Incendies 2010년/캐나다,프랑스/130분
감독 Denis Villeneuve
출연 Lubna Azabal
잔혹한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참담한 운명에 휩쓸려야
했던 한 여성의 기구한 삶과 비극적인 가족사를 미스테리
형식으로 그린 작품으로 레바논 태생의 캐나다 극작가인
와즈디 무아와드가 쓴 같은 제목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에서 무슬림과 기독교 민병대가 싸우고 있는 나라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레바논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요르단에서 며칠 이외에는 몬트리올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어린 아이까지 가차 없이 죽이거나 마을 전체를 폐허로
만드는 장면만으로도 끔찍하지만 집단 학살과 보복의
악순환 속에서 아무 잘못도 없는 한 여성이 겪어야 했던
가혹한 운명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난 후 온몸에 힘이 빠져서인지
한참동안이나 일어나지 못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베니스와 토론토 영화제에서 공개되어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고, 아카데미에서는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한 여인의 이야기 속에 처절한 슬픔과 위대한 아름다움이 있다!” (Orlando Weekly)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주는 영화!” (Variety)
“역사에 의해 황폐화된 한 인간의 운명을 다룬 최고의 드라마!” (Boston Globe)
쌍둥이 남매 잔느와 시몬은 공증인으로부터 어느 날 갑자기
의식을 잃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 나왈(루브나 아자발 분)의
유언장을 전달받는데 유언장에 담긴 내용이 너무 이상하다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아서
동봉한 편지를 전해야만 자신의 장례가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딸 잔느에게는 아버지를, 아들 시몬에게는 형제를 찾으라는
임무가 주어지는데 시몬은 이상한 유언에 따르기 거부하지만
진실이 알고 싶은 잔느는 유일한 단서인 사진 한 장을 들고
어머니의 고향인 중동을 찾아가 과거사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기독교도인 나왈은 무슬림 난민인 와합과 사랑의 도피를
꾀하지만 오빠들에게 발각되어 와합은 바로 살해당한다
나왈도 역시 명예살인당할 뻔했지만 할머니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지고 뱃속의 아이는 낳자마자 발뒷꿈치에
3개의 점을 찍어 남부 기독교인 고아원으로 보내게 된다
나왈은 남부 고향을 떠나 삼촌집으로 가 대학에 진학한다
내전이 심각해지자 삼촌 가족은 산으로 숨어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머무르기로 하지만 나왈은 고아원에 있는
아들을 찾으려고 전운이 감도는 남부를 향해 혼자 떠난다
아들을 맡겨놓은 고아원에 도착하지만 고아원은 폭파되었고
아이들은 이슬람 테러집단이 다른 지역으로 데려가 버렸다
다시 아이를 찾으러 가다가 기독교 민병대의 공격으로 버스
승객들이 전부 살해당하고 기독교도인 나왈 혼자 살아남는다
끝내 아들을 찾지 못한 나왈은 증오심에 휩싸여 이슬람
테러단체에 가담하고, 기독교 민병대 지도자의 아들 과외
선생으로 위장 잠입한 후 그를 암살하고 감옥에 갇힌다
감옥에서 15년간이나 혹독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노래를
부르며 저항하던 나왈은 악랄한 고문기술자에게 수없이
강간당한 끝에 그의 아이를 임신, 출산까지 하게 된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캐나다로 이주한 나왈은 어느 날
수영장에서 한 남자의 발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는데
나왈을 꽁꽁 묶었던 운명의 실타래는 풀릴 수 있을까?
드니 빌뇌브 Denis Villeneuve 1967~ 캐나다 감독
프랑스계 캐나다인으로 퀘벡주 출신 영화 감독이자 작가,
1998년 캐나다에서 감독 데뷔, <그을린 사랑>(2010)으로
주목받았고, 헐리우드에 입성한 후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하면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유명 감독이다
인간 심리에서 금기시되는 어두운 부분에 관심이 많으며,
초월적 폭력과 무질서에 노출된 나약한 개인을 그려왔다
숨막히는 서스펜스로 긴장감을 높이면서도 정적이고 느린
호흡으로 전개하는 연출 방식이 빌뇌브 감독의 특징이다
화면을 정교하게 구성하고 미장센에 상당히 공을 들이며
핸드 헬드 샷은 현장상황이 불가피한 경우에만 사용한다
그을린 사랑 (2010)
프리즈너스 (2013)
에너미 (2013)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2015) 칸 황금종려상 후보
컨택트 (2016)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 베니스 황금사자상 후보
블레이드 러너 2049 (2017)
루브나 아자발 Lubna Azabal 1973~ 벨기에 배우
모로코인 아버지와 스페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벨기에 배우로 프랑스와 캐나다의 프랑스어 영화에
주로 출연했고 벨기에와 아랍 영화에도 출연했다
영화에 주조연으로 30편, TV 포함 70편에 출연했고,
전주를 비롯한 영화제에서 11회 수상 기록이 있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이나 개인 정보가 별로 없다
이 영화에서 루브나 아자발은 사랑하는 남자의 죽음을
지켜보고 그의 아이를 고아원으로 보내는 젊은 여인,
질시와 반목으로 얼룩진 사회에 눈을 뜨는 여대생,
떠나보낸 아이를 찾으려 전쟁의 포화 속을 헤매는 엄마,
악명 높은 수용소에서 혹독한 고문에 맞서는 정치범,
그리고 비밀과 침묵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노년까지
다양한 모습의 주인공 역을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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