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1990

용서받지 못 한 자 (1992)

해군52 2021. 6. 8. 23:39

 

용서받지 못한 자 Unforgiven 1992/미국/127

감독 Clint Eastwood

출연 Clint Eastwood, Gene Hackman, Morgan Freeman

 

은퇴한 무법자가 운명에 휘말려 다시 무법자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린 특이한 형식의 서부영화로 과거 레오네 감독의

마카로니 웨스턴을 통해 스타 배우의 반열에 올랐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작가주의 감독으로 거듭나게 만든 작품이다

 

서부영화이면서도 영웅과 로맨스가 없고, 선과 악의 뚜렷한

대립 구도가 아니라 구별이 모호하고, 대단히 폭력적이지만

폭력성에 대한 후회와 성찰을 담았고, 결말이 통쾌하기보다

안타깝고 슬픈 느낌이라 기존의 서부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진 해크만, 모건 프리먼, 리처드 해리스 등

이제 노년에 들어선 1930년대생 배우들의 깊은 울림이 있는

연기가 돋보이고,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나 폭력적인 내용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름다운 풍광이 묘한 느낌을 준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서부영화라는 찬사와 함께 아카데미에서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과 감독상 포함 4개 부문 수상,

흥행에도 성공하여 세계적으로 16천만달러 수입을 올렸다

 

서부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은 것은 <시마론>(1931)

<늑대와 춤을>(1990) 그리고 이 영화까지 단3편뿐이라고 한다

이스트우드 감독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Dedicated to

Sergio and Don‘이라는 자막으로 오늘날 자신이 있게 해준

세르지오 레오네와 돈 시겔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은퇴한 총잡이 머니(클린트 이스트우드 분)는 젊은 시절

은행과 열차를 습격, 여자와 아이들까지 죽이는 잔혹한

살인자로 악명이 높았었는데 한 여인을 만나 결혼하면서

새 삶을 찾았지만 아내는 병으로 일찍 죽고 어린 아들과

딸을 데리고 시골 마을에서 돼지를 키우면서 살고 있다

 

 

먼 곳의 마을에서 성매매 여성이 두 카우보이에게 얼굴을

난자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지만 보안관 대거트는 처벌없이

말 몇 마리를 술집 주인에게 주는 것으로 해결하려 하자

화가 난 성매매 여성들은 자신들이 모아둔 돈을 털어서

두 악당을 처단하는 조건으로 천 달러의 현상금을 건다

 

 

어느 날 젊은 총잡이 스코필드(제임스 올벳 분)가 머니를

찾아와 현상금이 걸린 자들을 처단하러 가자고 제안하자

돈이 절실하게 필요한 머니는 다시는 총을 잡지 않겠다는

죽은 아내와의 오랜 약속을 깨고, 총을 들고 집을 나선다

 

 

머니는 원주민 아내와 가정을 이루고 잘 살고 있는 예전

동료 로건(모건 프리만 분)을 설득해서 동행하게 만들고,

현상금 타기를 제안한 스코필드까지 세 사람의 현상금

분배 원칙까지 합의한 후에 함께 사건의 마을로 향한다

 

 

머니는 함께 가는 동안 자신의 수많은 과거의 악행들을

물어보며 영웅담처럼 동경하는 애송이 총잡이의 모습에서

지우고 싶었던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떠올리며 갈등한다

 

 

머니 일행보다 먼저 현상금을 노리는 영국 출신 총잡이

(리차드 해리스 분)이 자신의 이야기를 멋지게 각색해서

자서전을 만들어줄 작가까지 대동하고 호기있게 나타난다

 

 

역시 총잡이로 악명 높은 마을의 보안관 대거트는 현상금

때문에 총잡이들이 들어오면 마을의 질서가 깨어진다는

명분으로 밥을 본보기삼아 죽을만큼 두들겨서 쫓아버린다

 

 

머니 일행도 역시 기다리고 있던 보안관 대거트에게 당해

죽을 위기를 겪지만 로건과 스코필드는 가까스로 탈출하고,

몸과 마음이 피곤한 상태로 붙잡힌 머니는 가혹한 폭행으로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성매매 여성들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현상금이 걸린 카우보이들을 처단하는 과정에서 살인만은

못 하겠다는 로건은 일행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고, 얼결에

살인을 한 스코필드는 그 충격으로 극도의 혼란에 빠진다

 

 

현상금을 갖고 온 성매매 여성에게서 로건이 보안관에게

잡혀서 고문당하다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머니는

혼자 마을로 다시 들어가 보안관 일당과 맞서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 Clint Eastwood 1930~ 미국 배우,감독,제작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러 직업을 전전하던 중 미군의 인명

구조원으로 근무하다가 제작사 관계자에게 발탁되어 단역들을

거쳐 TV드라마 <로하이드>의 주연을 맡아 인기배우가 되었다

 

1960년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함께 한 무법자 3부작

성공하면서 특급 스타로 자리잡았고, 1970,80년대에는 거칠고

난폭한 형사 역할을 맡은 <더티 해리>시리즈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으며 1990년대부터는 많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한편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1971)로 감독 데뷔한 이래

40편 가까운 작품을 연출,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두 번

받았고, 칸에서도 다섯 번이나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다

 

B급 마카로니 웨스턴의 총잡이로 스타 자리에 올랐던 배우가

작가주의적 작품들을 계속 만들어내어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베니스에서도 찬사를 받는 거장 감독이 되었으니 영화인으로

이룬 업적으로 보면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만하다

 

한국의 팬들은 90이 넘은 나이에도 아직 현역으로 활동하는

그를 존경하며 동림 선생님또는 동림옹이라고 부른다^^

 

* 출연작

 

 

황야의 무법자 (1964)

석양의 무법자 (1965)

석양에 돌아오다 (1966)

더티 해리 (1971)

용서받지 못 한 자 (1992)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

 

사선에서 (1993)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1995)

밀리언달러 베이비 (2004)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

그랜 토리노 (2008)

라스트 미션 (2018)

 

* 연출작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1971)

페일 라이더 (1985) 칸 황금종려상 후보

버드 (1988) 칸 황금종려상 후보

추악한 사냥꾼 (1990) 칸 황금종려상 후보

용서받지 못 한 자 (1992)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미스틱 리버 (2003)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후보, 칸 황금종려상 후보

밀리언달러 베이비 (2004)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2006)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후보

체인질링 (2008) 칸 황금종려상 후보

아메리칸 스나이퍼 (2014)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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