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Baiser S'Il Vous Plait/2007년/프랑스/96분
감독 Emmanuel Mouret
출연 Virginie Ledoyen, Emmanuel Mouret, Julie Gayet,
Michael Cohen, Frederique Bel, Stefano Accorsi
누구나 한번쯤 꿈꿔 보는 낯선 여행지에서의 낭만적인 만남과
달콤한 키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이다
이미 여러 편의 작품에서 연기와 각본으로 뛰어난 재능을 인정
받은 바 있는 엠마뉴엘 무레 감독은 이 작품에서도 감독, 각본,
주연의 1인3역을 맡아 세련된 솜씨로 사랑 이야기를 풀어간다
영화에는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을 비롯해서 차이코프스키,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 거장들의 화려하고 낭만적인 작품들이
곳곳에 삽입되어 마치 클래식 공연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프랑스 파리 남서쪽에 위치한 굴지의 무역항이자 최고의
상업도시이기도 한 낭트가 낭만의 도시인 파리와 함께 달콤한
러브스토리가 펼쳐지는 주요 배경으로 아름답게 그려진다
미모의 디자이너 에밀리(줄리 가에트 분)는 초행길인 낭트에서
길을 잃은 자신에게 친절을 베푼 가브리엘(마카엘 코헨 분)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달콤한 와인과 유쾌한 담소를 나눈다
데이트를 마친 다음 가브리엘은 다음날 파리로 돌아가야 하는
에밀리에게 굿바이 키스를 하려고 하지만 에밀리는 거절한다
에밀리에게 키스를 거절할만한 특별한 사연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가브리엘은 밤이 늦었으니 요점만 얘기해 달라 조른다
가브리엘의 끈질긴 요구에 에밀리는 ‘단 한번의 키스로 인생이
달라진’ 어느 커플의 웃지 못할 숨겨진 사연을 들려주게 되고
카페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호텔방에서까지 이어지는데...
유부녀인 주디트(비르지니 르도엥 분)는 오랜 친구사이인 니콜라
(엠마뉴엘 무레 분)와 시시콜콜한 연애사까지 털어 놓고 지낸다
어느 날, 애인과 헤어진 니콜라가 육체적 애정 결핍을 호소하며
주디트에게 키스를 해 달라고 요청하자 주디트는 망설임 끝에
그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가벼운 키스를 나누게 된다
하지만 가볍게 생각했던 단 한번의 키스는 니콜라와 주디트를
달콤한 키스의 마력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게 했고 그 사연은
에밀리에게 굿바이 키스조차 망설이게 하는데...
영화에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액자식 구성으로 동시 진행된다
낭트에서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짧은 데이트를 즐기는 주인공
커플인 에밀리와 가브리엘의 이야기, 그리고 마치 천일야화와도
같이 에밀리가 가브리엘에게 들려주는 또 다른 주인공 커플인
주디트와 니콜라의 키스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
현재와 과거의 두 커플이 만들어내는 서로 다른 두 이야기가
감각적으로 교차하면서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더라도 또 다른
이야기의 결론을 남겨놓고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영화에는 키스신이 여러차레 등장하지만 그저 헝클어진 머리칼
정도의 암시로 관객의 상상을 유도할 뿐 에로틱한 장면은 없고,
절묘한 타이밍에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이 분위기를 잡아준다
“키스를 나누기 전에는 가벼울지 무거울지 아무도 몰라요”
이런 의미심장한 대사는 있지만 상대를 사로잡는 눈길도 없고,
터질듯한 포옹도 없는 낭트의 그 밤은 그런데도 낭만적이다
‘키스는 마음을 빼앗는 가장 힘세고 위대한 도둑이다’ (소크라테스)
‘영혼과 영혼은 만난다, 연인의 입술 위에서’ (P.B 셀리)
‘입술은 키스할 수 없을 때만 노래 부른다’ (제임스 톰슨)
‘키스는 또 다른 키스를 도발한다’ (마르셀 프루스트)
‘컵에 키스를 담아두고 떠나라
그래야 내가 술을 찾지 않을 테니...’ (벤 존슨)
영화 제작노트에 소개된 키스에 관한 명언들이다
* 제목에 ‘키스’가 들어간 영화들
거미여인의 키스 (1985) 키스의 전주곡 (1992)
프렌치 키스 (1995) 롱 키스 쿳 나잇 (1996)
키스 더 걸 (1997) 첫 키스만 50번째 (2004)
시작은 키스 (2011)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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