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sh/2004년/미국,독일/112분
감독 Paul Haggis
출연 Sandra Bullock, Don Cheadle, Matt Dillon, Jennifer
Esposito, Ryan Phillippe, Terrence Howard, Thandie
Newton, Brendan Fraser, Ludacris, Larenz Tate,
Shaun Toub, Michael Pena, William Fichtner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LA를 배경으로 미국사회의
인종 갈등을 다루어 폭발적 반향을 일으켰던 독특한 드라마로
극작가 폴 해기스가 각본과 연출까지 담당한 감독 데뷔작이다
2005년 아카데미를 석권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각본을 썼던
해기스 감독은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36시간 동안 겪는 충돌을
통해 미국사회의 불신과 모순을 돌아본 다음 희망을 이야기한다
해기스 감독은 흑인들에게 차량을 강탈당하고 집의 모든 열쇠를
바꾼 자신의 경험에서 영화의 스토리를 구상하였고, 9.11 이후
쌍둥이빌딩에 충돌한 비행기를 보고 영화의 제목을 정했다 한다
<스피드>의 산드라 블록과 <호텔 르완다>의 돈 치들을 비롯해서
맷 딜런, 제니퍼 에스토시토, 라이언 필립, 테렌스 하워드, 탠디
뉴튼, 브렌든 프레이저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제작비로 650만불을 투자한 이 영화는 미국에서만 5,500만불의
수익으로 2005년 최고수익률을 올렸고, 2006년 아카데미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과 각본상, 편집상을 수상하였다
LA 교외의 한 도로에서 시체가 발견되고, 현장에 도착한 흑인
수사관 그레이엄(돈 치들 분)의 표정이 슬픔으로 일그러지는
순간, 이야기는 36시간 전으로 돌아가 15명의 삶을 보여준다
백인 부부인 지방검사 릭(브랜든 프레이져 분)과 그의 아내 진
(산드라 블록 분)이 두 흑인 청년에게 차를 강탈당한 밤, 아내는
별 이유도 없이 가정부에게 짜증을 부리고 모든 일에 화를 낸다
같은 시간, 흑인 부부인 방송국 PD 카메론(테렌스 하워드 분)과
그의 아내 크리스틴(탠디 뉴튼 분)은 운전 중 검문을 당하는데
백인 경찰 라이언(맷 딜런 분)이 몸수색을 핑계로 아내에게 심한
성추행을 하지만 남편은 지위에 해가 될까봐 아무말도 못 한다
백인 경찰 라이언이 병든 아버지 간호에 지쳐서 화풀이하듯이
흑인들을 괴롭히자 파트너 핸슨(라이언 필립 분)이 분노하지만
그 역시 편견에 사로잡혀 예상하지 못 했던 충돌을 일으킨다
평소 자신이 무시당한다고 느끼던 차에 가게를 도둑에게 털리고
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하자 분노가 폭발한 이란인 이민자 파라드
(션 터브 분)는 열쇠를 수리한 멕시칸 대니얼(마이클 페나 분)을
찾아가 그에게 총을 겨누고 쏘는 순간 그의 어린 딸이 달려든다
흑인 수사관 그레이엄은 살인 현장에서 동생의 시체를 본다
가족으로부터 소외되면서까지 성공을 위해서 노력해 왔는데도
그에게는 ‘동생을 죽인 살인자’라는 어머니의 비난이 쏟아진다
36시간전 지방검사 릭에게서 강탈한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하던
흑인 청년 앤쏘니(루다크리스 분)와 피터(라렌즈 테이트 분)는
차에 치인 한국인 남자를 병원 앞에 버려둔 채 도망친다
그리고 집으로 가려고 차를 얻어 탄 피터는 한 백인 운전자와
가장 비극적인 충돌을 하게 되는데...
영화에는 편당 출연료 1,500만불이 넘는 산드라 블록과 브랜든
프레이저를 비롯, 고액 출연료의 배우들이 여러명 출연했지만
총제작비는 한명의 출연료도 되지 않는 650만불이었다고 한다
대본을 읽어본 배우들은 어떤 배역으로든 출연하기만을 원했고
촬영중에도 스타의식을 내세우지 않고 연기에만 몰입한 결과,
멋진 연기 앙상블로 영화배우협회 ‘최고의 캐스팅상’을 받았다
흑인 형사와 라틴계 여형사, 흑인 청년과 백인 부부,
이란인 부녀와 멕시칸, 흑인 청년과 한국인 부부...
LA에 살고 있다는 공통점 외에는 인종과 나이와 직업이 모두
다른 여덟 커플이 우연한 시간과 우연한 장소에서 충돌하면서
서로의 마음 속에 서로 다른 색깔의 큰 상처를 남겨놓는다
분노, 소외, 편견, 집착, 두려움과 외로움...
해기스 감독은 대도시 속에서 스치듯 마주치는 낯선 사람들과
그들이 가슴 속에 감추고 있는 상처를 아픈 시선으로 그리지만
상대방을 향해 내미는 화해의 손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LA에서는 아무도 서로를 건드리지 않아
모두 금속과 유리 안에 갇혀 있지
서로에 대한 느낌이 너무 그리워서,
서로를 느끼기 위해서 그렇게 서로 충돌하게 되는 거야 ”
영화에서 흑인 수사관 그레이엄이 하는 말이다
* 미국의 인종차별에 관한 영화 몇편 밤의 열기 속으로 (1967) 미시시피 버닝 (1988) 정글 피버 (1991) 아메리칸 히스토리 X (1998) 리멤버 타이탄(2000) 휴먼 스테인 (2003) 프리 라이터스 다이어리 (2007) 헬프 (2011)
'영화200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색,계 (2007) (0) | 2011.03.22 |
---|---|
게이샤의 추억 (2005) (0) | 2011.03.01 |
쉘 위 키스 (2007) (0) | 2011.01.31 |
리틀 칠드런 (2006) (0) | 2011.01.03 |
사이드웨이 (2004) (0) | 2010.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