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저 블루 Soldier Blue 1970년/미국/114분
감독 Ralph Nelson
출연 Candice Bergen, Peter Strauss
1864년 미군이 인디언 원주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하여 미군이
저지른 가장 비인간적인 범죄로 기록된 ‘샌드크리크 대학살’을
소재로 한 극작가 데오도르 올슨의 소설 '햇살 아래의 활촉‘을
랄프 넬슨 감독이 영상화하여 논란을 크게 일으킨 화제작이다
제목 ‘솔저 블루’는 원래 ‘푸른색 군복을 입은 미국 기병대’를
의미하는데 영화의 주인공인 기병대 사병을 지칭하여 관습에
얽매인 우울한 병사라고 딱하게 표현하는 이중적인 의미이다
1960년대 중반부터 미국의 기존 가치관을 비판한 ‘아메리칸
뉴시네마’ 성향의 영화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이 영화와 함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1967),<졸업>(1967),<탈옥>(1967),
<이지 라이더>(1969),<미드나이트 카우보이>(1969),<와일드
번치>(1969),<작은 거인>(1970)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이 영화는 ‘미군은 선이고, 인디언은 악’이라는 기존 서부극의
정형적 시각을 탈피하면서 전통적인 ‘백인우월주의’에 반기를
들었는데 이런 파격적인 시각 때문에 엄청나게 혹평을 받았다
인디언 원주민 출신의 포크송 가수이자 작곡가인 버피 세인트
마리가 작사 작곡하고 노래한 주제곡 역시 큰 화제가 되었다
1864년, 미군 콜로라도 제11기병대는 본진 요새까지 금괴를
수송하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인디언에게 잡혀갔다가
돌아오는 백인 여성 크레스타(캔디스 버겐 분)를 호송중이다
하지만 그녀의 인디언 남편이 이끈 샤이엔 전사들의 습격을
받아 21명의 군인이 전멸하고, 혼자 살아남은 풋내기 호너스
이등병(피터 스트라우스 분)이 그녀의 호송 책임을 떠맡는다
그는 동료들의 시체 앞에서 울부짖으며 인디언을 저주하지만
그녀는 태연하게 먹을 것을 챙기며 살아남을 방법을 찾는다
이렇게 역할이 뒤바뀐 듯하고 어울리는 구석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 생존을 위해서 광야의 여행을 함께 시작하게 된다
요새로 향하는 여정이 점차 길어지고, 밤마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껴안고 자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감정이 싹튼다
두 사람이 무기 밀매상과 만나면서 각기 미군과 원주민 편에
서서 논쟁을 벌이다가 호너스가 샤이엔에게 팔 무기가 가득한
마차를 폭파시키고 도망가면서 밀매상의 추격까지 받게 된다
밀매상의 총탄에 다리를 부상당한 호너스를 굴속에 숨겨놓고
크리스타 혼자 요새를 찾아가서 구조를 요청하지만 다음 날
일찍 중요한 작전을 펼쳐야 하는 기병대장은 이를 무시하고,
그녀는 샤이엔 마을로 달려가 기병대의 공격정보를 알려준다
겨우 요새까지 찾아온 호너스를 복귀시킨 콜로라도 기병대는
대포 발사를 시작으로 샤이엔 마을에 무차별 공격을 가한다
공격을 마친 후 기병대장은 다음과 같은 요지의 연설을 한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한 번 사람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성공하였고, 인디언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주었다.
(중략)...앞으로 이 날이 언급될 때마다 여러분은 자랑스럽게
고개를 들고 이 자리에 있었노라고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공격을 방해한 죄로 체포되어 기병대 마차 뒤에 쇠줄로 묶여
끌려가는 호너스를 격려하던 샤이엔 부족 복장의 크리스타는
마침내 역사의 현장인 샤이엔의 땅에 남아 살기로 결심한다
"1864년 11월 29일 이른 아침, 700명이 넘는 콜로라도 기병대가
콜로라도주 샌드 크릭의 평화로운 샤이엔족의 마을을 공격했다.
인디언들은 성조기와 백기를 게양했지만 기병대는 이를 무시하고 공격했다.
학살된 500여 명의 인디언들 중 반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들이었으며
머리가죽이 벗겨지고 사지가 절단된 시체가 100여구였고
많은 여성들이 강간된 상태였다.
넬슨 A. 마일스 장군은 미국 역사상
가장 부당한 대량학살을 한 사람으로 기록되었다."
(영화의 자막설명에서)
1940~60년대 초에 걸쳐 1,000개 이상의 TV 영상물을 연출
또는 제작하면서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랠프 넬슨 감독은
1960년대 초부터 영화 연출가로 활동을 시작하여 ‘아메리칸
뉴시네마‘를 대표하는 감독들 중 한 명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진보적 시각에서 인종 차별, 비주류 문제를 자주 다루었는데
<들백합>(1963)이 아카데미와 베를린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이 영화는 같은 해 개봉한 <작은 거인>(1970)과 함께 <늑대와
춤을>(1990)까지 이어지는 서부극의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개봉 당시에는 미군 기병대를 악마로 그렸다는 이유로 혹평이
쏟아졌고, 흥행에도 크게 실패했지만 넬슨 감독은 ‘이게 바로
미국의 진실‘이라고 주장하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한다
TV 미니시리즈 <야망의 계절>(1976)로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되는 피터 스트라우스가 두 번째 출연한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는데 지나치게 순진하고 청순한 사병 역할을 잘 소화했다
세 번째 영화 <산 파블로>(1966)로 골든글로브 신인상 후보에
오른 후 프랑스 영화 <파리의 정사>(1967)로 유럽까지 얼굴을
알리며 ‘할리우드의 지성파’로 각광받던 캔디스 버겐은 지성과
야성에 휴머니즘까지 겸비한 인물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랠프 넬슨 감독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506
캔디스 버겐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556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9h8G7n3aL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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