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의아침음악

2024.0315

해군52 2024. 3. 18. 23:20

✱아침을 여는 음악 3월 15일(금)✱
◀성큼 다가선 봄① 
◾봄의 소리를 듣는다. 

       ◀봄의 소리 왈츠
         ✱요한 슈트라우스  
         ◼Andre Rieu &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Kathleen Battle
       ◀나이팅게일 세레나데 
         ✱토셀리  
         ◼Andre Rieu &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봄 소나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파벨 베르만(Pavel Berman)
       ◀봄을 기다리며 
         ✱모차르트 
         ◼에리카 쾨트(Erika, Köth)
       ◀Spring Song without word
         ✱멘델스존 Op 62 No6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봄이 주위에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주위가 아직은  
겨울 색이지만
그 틈새로 봄기운이 
빠르게 채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봄이 하루가 다르게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다가서고 있습니다.

◉땅이 녹으면서 
우선 비어있던 들판이 
농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거름 뿌리고 밭 가는 모습 
자체가 바로 봄입니다.
다음 주부터 하지감자를 
심어야 할 상황입니다. 
그래서 서둘러 퇴비를 
뿌리고 밭을 갈았습니다.
이제 고랑을 만들어 
비닐 멀칭을 하고 
감자를 심을 일만 
남았습니다. 

◉완두콩은 이미 심었지만 
고추와 들깨, 땅콩 등  
다른 작물을 심을 밭과 
상추와 호박, 오이 등 
채소류를 심을 곳은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어 
조금 천천히 손을 봐도 됩니다.
그래도 둘러보면 
온통 할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가 봄이 준 
일거리 선물입니다.

◉오늘 아니면 내일쯤 
뒷산 생강나무가 
노란 꽃잎을 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제 살펴본 생강나무에는
노랗게 부푼 꽃망울이 
잎도 꽃대도 없는 마른 가지에 
잔뜩 부푼 채 
매달려 있었습니다. 
꽃이 피지 않았지만 
알싸한 꽃향기는 벌써
번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등장하는 그 냄새입니다.
강원도의 동백나무꽃이 
바로 생강나무꽃입니다. 
지난해에는 3월 15일에 
꽃망울을 열었습니다. 
올해도 그날과 맞추어 
금명간 피려나 봅니다.

◉잎에서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생강나무는 숲에서 
가장 일찍 봄을 알리는 
식물입니다.
그래서 Vernal Plant로 
부릅니다.
Vernal은 봄을 의미하는 
형용사입니다.
봄에 꽃피우는 식물이라는  
춘개화식물(春開花植物)과도 
통하는 말입니다,
그냥 봄에 피는 꽃을 
모두 그렇게 부르는 것은 
아니고 생강나무처럼 
잎도 나기 전에 꽃부터 
피우는(선화후엽:先花後葉), 
봄의 전령 같은 식물을 
그렇게 부릅니다. 

◉일찍 꽃을 피워 
봄을 알릴 뿐 아니라 
이제 겨우 잠에서 깬 허기진
곤충들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구세주 같은 식물입니다.
일찍 잠이 깨서 나온
곤충과 벌레들은 먹을 것도 
정붙일 것도 없을 때 
생강나무꽃이 식량창고처럼
등장하니 그들에게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일찍 꽃 핀 노란 복수초
하나에 매달려 있던 벌들이 
찾아갈 곳이 생겼습니다.

◉생강나무는 산에 가야만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강나무보다 
조금 늦게 비슷한 노란 꽃을
피우는 산수유는 사람 손을 타야 
자라는 식물입니다.
생강나무는 고유 자생식물이고
산수유는 중국에서 들여온 
외래종입니다.
얼른 보면 구분이 쉽지 않지만
차이가 꽤 있습니다.
우선 집안이 다릅니다. 
생강나무는 녹나무과, 
산수유는 층층나무과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생강나무는 꽃대가 없고 
산수유는 꽃대가 있습니다.

◉그래도 이른 봄에 꽃을 피워 
주변 생명을 챙기는 점은 
같습니다.
뒷마당의 고목 산수유도
꽃눈이 잔뜩 부풀어 
다음 주면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강나무꽃과 산수유꽃이 
피고 나면 개나리 진달래부터 
시작해서 봄꽃들이 줄줄이
이어지며 봄이 본격적으로 
열립니다. 
이름난 작곡가들이 
오래전부터 선율로 담아낸 
익숙한 봄의 소리를 
들을 때가 됐습니다.

◉봄이 주는 희망과 
기대를 담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Voices of Spring’
(봄의 소리 왈츠)부터 
시작합니다.
그가 쉰일곱 살이던 
1882년에 만든 음악입니다.
그런데 나이답지 않게
전편에 생동감이 넘치고 
젊음의 감각이 흐릅니다.
당시 그는 31살이나 어린 
20대의 아델라 도이치
(Adele Deutsch)와 
깊은 사랑에 빠져 있던 때라 
그럴 만했습니다.
 
◉노래 자체는 당시 
빈궁전의 오페라 단원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베르타 슈바르츠
(Bertha Schwarz)를 위해 
작곡했습니다.
당시 그녀는 비양카 비양키 
(Bianca Bianchi)란 예명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비양카 왈츠’로 부르기도 합니다, 
당초 소프라노를 위한 
독창곡으로 만들었지만 
연주곡으로도 널리 
사랑받았습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란 
이름을 가진 앙드레 류의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어 보는 
것이 격에 맞을 듯합니다.
여성 단원들의 화사한 옷차림에서도 
봄이 묻어 나오고 
봄의 소리가 들립니다.
https://youtu.be/rbFrXOUDyF0

◉달콤한 봄의 소리를 
불러오는 소프라노 독창을
위한 노랫말에도 
봄의 일깨우는 기운이 
넘실댑니다.
가사는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의 대본을 쓴 
리하르트 게네가 만들었습니다.
종달새와 밤꾀꼬리 소리, 
부드러운 바람 소리와
덤불 속 새싹들의 소리까지 
봄을 일깨우는 달콤한 
소리들이 들려오고 
이 모든 봄의 소리들은
아름다운 동행으로
마무리됩니다. 
노래와 함께 가사를 
음미해 볼 수 있는 
소프라노 김수연 버전으로 
골라 왔습니다. 
https://youtu.be/85J37wjaLEA

◉앞의 음악에도 종달새와 
밤꾀꼬리 같은 새들이 
등장하지만 
봄은 새들의 지저귐 소리에 
실려 오기도 합니다. 
조래헌(鳥來軒)이란 집 이름이 
제값을 하는 요즈음입니다. 
봄이 되면서 찾아오는 
친구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박새와 곤줄박이 등 
참새목의 새들과 함께 
어치와 산비둘기에서 
까치 까마귀에 이르기까지 
들락거리는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먹이를 뿌려놓고 
놀다가는 새들을 지켜보는 것도 
봄에 얻는 즐거움입니다.

◉산행 중에도 
새들을 만나는 게 잦아졌습니다. 
봄 꿩을 만나는 일도
자주 있는 일입니다.
이들 새소리와 함께 
봄이 근처에 와 있습니다.
봄의 새소리가 들어간 
토셀리의 세레나데는 
‘나이팅게일 세레나데’라는 
또 다른 제목을 얻기도 했습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새들과
그들의 지저귐에서 
봄의 소리를 들어 봅니다.
학창 시절 익숙한 노래입니다.
‘사랑의 노래 들려온다. 
옛날을 말하는가
기쁜 우리 젊은 날’ 
젊은 봄날 떠올리게 하는
귀에 익은 가락을 
역시 앙드레 류와
그의 오케스트라 연주로 듣습니다. 
https://youtu.be/6mzI8rVS8Zc

◉이번에는 베토벤의 
‘봄’입니다.
베토벤의 10개 바이올린 
소나타 가운데 5번에 
‘봄’이란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베토벤이 붙인 부제가 아니라 
후세 사람들이 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고 해서 
붙여 놓은 부제입니다,
‘봄’ 또는 ‘봄 소나타’란 
이름은 밝고 행복한 멜로디가 
봄을 연상하게 만들고 
특히 1악장 Allegro가 
봄처럼 경쾌하고 신나게 
시작하는 데서 비롯됐습니다.

◉봄을 일찍 알리는 다른 꽃 
매화 영상에 붙여진 
이곡을 만납니다.
매화는 남쪽에서 일찍 
봄소식을 알려주는 꽃입니다. 
생강나무꽃처럼 잎보다 
꽃이 먼저 핍니다,
남쪽에는 이미 매화가 
만발한 가운데 서울에도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러시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파벨 베르만
(Pavel Berman)의 연주로 
역시 익숙한 멜로디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ulxsvy6qTn4

◉다음은 모차르트의 
‘봄’ 가곡입니다.
모차르트는 생의 마지막 해가 된 
1791년 따뜻하고 
즐거운 느낌을 주는 
어린이를 위한 봄 가곡을 
작곡했습니다. 
시인 오벨벡(Overbeck)의 시에 
곡을 붙였습니다.
이 해는 모차르트에게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생명을 
싹 틔울 봄을 기다리는 
어린이의 따뜻한 마음을 
이 가곡에 잘 담아냈습니다.

◉모차르트가 직전에 발표한 
피아노 협주곡 27본 3악장의 
앞부분과 주제 선율이 같았습니다. 
‘오라 봄날이여!
나무들을 푸르게 만들어다오.
시냇가에 피는 작은 제비꽃이 
피는 것을 내게 보여주렴 
그러면 얼마나 기쁠까?’
즐겁고 사랑스러운 멜로디가 
아이들이 뛰고 놀며 
봄을 재촉하는 분위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차르트는 그해 12월 
세상과 작별하면서 
더 이상의 봄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2차대전후 독일의 대표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35년 전에 세상을 떠난  
에리카 쾨트의 오래전 
노래로 듣습니다.
https://youtu.be/d-ExH6yC80U?si=9F3Bp23vO8jRN6lo

◉멘델스존의
봄의 노래 (Spring Song)으로 
마무리합니다.
가사가 없는 ‘무언가’(無言歌), 
Song without Word에   
담긴 곡입니다, 
Op 62 6번의 첫 소절만
들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의 환희를 노래하는 
분위기의 곡입니다.
여러악기의 연주로 
사랑받아 온 이 곡을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bQK_GCAGPIs?si=WK8B6Gzh4b5ymXqK

◉3월의 한가운데로 
들어서는 주말입니다.
다음 주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春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밤이 짧아지고 
날이 길어지는 날들에는 
나눌 수 있는 
많은 생명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겨울 분위기를 털어내고 
봄의 기운을 담기 위해 
집안을 둘러보고 
이것저것 정리하기에 
딱 적당한 주말입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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