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3월 11일(월)✱
▲미스트롯 3 眞-정서주
◾‘바람’ 타고 트롯 퀸
◀바람 바람아
◼정서주
✱Top 7 결정전 신곡미션
◀우리 어머니
◼정서주
✱결승전 인생곡 미션
◀평양 아줌마
◼배아현
✱결승전, 인생곡 미션
◀목포의 눈물
◼정서주✕배아현
✱팀 대항전-뽕커벨
◀후
◼뽕커벨
(배아현✕정서주✕김소연✕정슬)
◀할무니
◼오유진
✱결승전 인생곡 미션
◉정서주의 새 노래
‘바람 바람아’의
‘바람’이 정말 강렬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바람’을 타고
열여섯 살 고등학교 1학년
소녀가 트롯 퀸 자리에
올랐습니다.
정서주의 ‘미스트롯’ 우승은
여러 가지 새로운
선례를 만들어 냈습니다.
◉우선 ‘미스트롯’과
미스터 트롯을 통틀어
대국민 문자 투표에서
1위에 오르지 못한 참가자가
우승하는 최초의 사례를
만들어 냈습니다.
문자 투표 1위는 준우승한
배아현, 2위는 3위를 한
오유진이었습니다.
정서주는 3위를 했지만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문자 투표 3위를 하고도
우승이 가능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이번에 새로 도입된
음원 점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정서주는 신곡 음원 점수에서
3백 점 만점을 가져가면서
2위였던 배아현보다
무려 180점 이상을 앞섰습니다.
둘의 최종 점수 차이가
20점 남짓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음원 점수가
우승자를 가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자 투표 3위를 하고도
어떻게 우승할 수 있느냐는
논란을 제기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시즌 2에는 마스터 점수
5위를 기록하고도
문자 투표에 덕분에
우승한 양지은과
반대되는 논란입니다.
당시에는 가창력이나
가수로서의 능력보다는
개인의 서사를 통해 얻은
문자 투표로 우승하는 게
맞느냐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어느 쪽이나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이번 논란은 별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문자 투표에서 1위 해야
우승한다는 등식이 깨진 것이
오히려 신선한 결과라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음원 성적 반영은
최근의 추세입니다.
얼마 전에 우승자를 가린
‘현역 가왕’도 음원 점수를
포함해 우승자를 정했습니다.
정서주의 신곡 ‘바람 바람아’는
유튜브는 물론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사랑받았습니다.
게다가 정서주는 결승전에서
전체 점수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마스트 점수에서도
1위를 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인정한 실력 있는
가수라는 증거입니다.
◉이번에는 게다가
문자 투표의 변별력이 별로
없었습니다.
1위가 백만 표 이상을 받았던
‘미스터 트롯 1’이나
1위가 70만 표 이상을 받았던
‘미스트롯 2’와 비교하면
문자 투표의 수가 크게 줄어
1위가 24만 표에 그쳤고
개인별 지지 투표의 수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런 여러 상황을 살펴보면
정서주는 충분히 우승할
자격을 갖춘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먼저 정서주를
우승자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신곡 ‘바람 바람아’부터
다시 들어 봅니다.
이번 경연에 마스터로 참여했던
‘알고 보니 혼수상태’가
만든 노래입니다.
김경범, 김지환 작곡가로
구성된 이 팀은 정서주에게
안성맞춤인 곡을 제공하고
심사위원 자리에서 벗어나
정서주가 노래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지난번 클린 버전으로 노래만
들었던 ‘바람 바람아’의 무대를
풀 영상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6JDc9JZMSCU?si=8P8IDrdadlTNy8dm
◉정서주는 결승전
인생곡 미션에서
아들을 일찍 떠나보낸
외할머니에게 보내는
위로의 노래로 이효정의
‘우리 어머니’를
골라 나왔습니다.
정서주의 마스터 점수는
1485 점으로 전체 7명 가운데
1위였습니다.
https://youtu.be/elZjr8OL-fg?si=7QIy5wx__J-Dd9Tu
◉준우승한 배아현은
비록 우승하지 못했지만
우승자 못지않게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우선 문자 투표에서 1위,
국민 응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었습니다.
바뀐 채점 방식으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시종일관 의연한 태도로
정서주를 축하해 줬습니다.
8년 트롯 무명가수로
활동해 온 스물일곱 살의
배아현은 이번 경선에서
‘전통 트롯 인간문화재’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최고의 트롯 가수로
인정받았습니다.
◉배아현은 결승전
인생곡 미션에서
나훈아의 ‘평양 아줌마’를
골라 나왔습니다.
8년 무명 생활을 하는 동안
항상 옆에서 지켜주고
응원해 준 팬들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설명했습니다.
살아있는 최고의 꺾기와
애절한 감정선을 살려
맛깔나는 트롯 무대를
만들어 냈습니다.
마스터 점수는 1483 점으로
정서주에게 2점이 뒤진
2위였습니다.
하지만 1위 정서주와
7위 정슬의 마스터 점수차이가
32점에 불과해 이 점수는
순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배아현의 결승전 무대
‘평양 아줌마’입니다.
https://youtu.be/LJmAH3ilVjo?si=Ls86yz0AmuD0_zJM
◉우승한 정서주는
마지막 발표전까지
‘아현 언니가 우승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냥 모양상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정서주는
경연 내내 언니 배아현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는
믿음과 신뢰를 보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팀 미션에서
한 팀이 된 배아현이
끊임없이 보살피고
지도해 줬기 때문입니다.
정서주는 ‘에이스 전에서
‘겨울 장미’를 준비할 때는
아현 언니가 강약 조절에서부터
모든 부분을 코치해 줘서
노래도 늘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우승 후에도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우승, 준우승자가 됐지만
두 사람은 이번 경연을 통해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선후배이자 함께 갈
음악 동지가 된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배아현과 정서주가
같은 팀 메들리 미션에서
함께 부르는
‘목포의 눈물’입니다.
이번 미스트롯 3에서
레전드 무대의 하나로
꼽을 만한 멋진 호흡의
두 사람 무대입니다.
https://youtu.be/fnTId6yLn1M?si=Fxwgb8ovzNMKtC2d
◉이번 경연 팀미션에서
정서주와 배아현은
김소연 정슬과 함께 네 명이
‘뽕 커벨’이라는 이름의
팀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팀 대항전에서
1위를 해 모두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고 마침내는 모두
Top 7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김소연은 6위, 정슬은 7위로
일곱 명 가운데 아래쪽이지만
한 팀을 이루었던 네 명이
모두 Top 7에 오른 것도
특기할 만한 결과입니다.
맏언니 배아현을 중심으로
서로를 다독거려 가며
밀어주고 끌어주며
어려운 과정을 함께 견뎌온
결과로 보여 보기 좋습니다.
◉팀 윅이 좋았던 만큼 이들이
함께 만든 무대도 역대
가장 완벽한 엔딩 무대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팀 메들리 마지막 노래로
마무리한 ‘후’는 2020년
조항조의 노래입니다.
‘후! 하고 불면’이라고 할 때
쓰는 말 바로 그 ‘후’입니다.
이별 후 서서히 잊혀가는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노래입니다.
원곡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감동을 안겨준
네 사람의 무대입니다.
https://youtu.be/fZN9xnX_71Q?si=yS60PwUnYpnff3Y7
◉이번 ‘미스트롯 3’는
트롯의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Top 7의 평균 연령은
20.8세로 10대가
두 명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얼마 전에 끝난 ‘현역가왕’도
열일곱 살의 고등학생
전유진이 우승했습니다.
지난 미스트롯 시즌 2에
참가했다가 중도 탈락했던
전유진은 이번에는 진로를 바꿔
현역 트롯 가수들과
경쟁을 벌여 우승을 일궜습니다.
트롯이 한층 젊은지는
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번 ‘미스트롯 3’에
참가한 Top 7 가운데
막내는 3위를 차지한
열다섯 살 오유진입니다.
오유진의 인생 미션곡을
마지막으로 듣습니다.
2020년 김호중이 불렀던
손주들의 효도송 ‘할무니’입니다.
어릴 때 부모가 이혼한 뒤
바쁜 엄마를 대신해
자신을 돌봐 준
외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담아 불렀습니다.
힘을 빼고 담백하게
불러가며 주변 사람을
울컥하게 만든 무대입니다.
https://youtu.be/7rRciK-w9b8?si=Zyff6WrAHO2E-g46
◉해남에서 농사짓다가
올라온 미스김이나
청각장애를 딛고 일어선
나영 모두 앞으로 가는
그들의 트롯 인생길에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기를
기대합니다.
◉3월도 중순으로 들어서면서
낮 기온이 10도를 넘어서는
날들이 이어집니다.
뒷산 생강나무가 꽃눈을
터트리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2-3일 후면 아마
노란 꽃잎을 열 듯합니다.
지난해는 예년보다 빠른
3월 15일에 생강나무꽃을
만났습니다.
올해는 더 빨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새롭게 등장하는
생명들을 줄줄이 만날 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음도 몸도
바빠지는 만드는 봄이 정말
근처에 와 있습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