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킹가 공주의 전설과 ‘킹가 성당’ (동유럽기행-11)

해군52 2006. 9. 12. 21:22

폴란드 왕과 결혼하기 위해 폴란드로 향하는 헝가리의 킹가 공주는

폴란드로 출발하기 전날 밤, 혼수품으로 받은 소금물 습지에 있는

작은 샘에 약혼반지를 던져 넣고 헝가리를 떠났는데

공주가 비엘리츠카에서 행렬을 멈추고 어느 우물을 파보게 하자

물은 나오지 않고 그 반지가 들어있는 소금덩어리가 나왔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비엘리츠카 소금광산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자

이 지역 사람들은 킹가 공주를 마을의 수호천사로 받들게 되었다

 

 

소금광산이 개발되면서 갱도를 밑으로 깊이 파들어가면 갈수록

광부들은 더욱 더 큰 위험이 따르는 작업환경에서 일하게 되었고

이런 상황은 더 큰 종교적 경건함을 이루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광부들은 동료들이 죽은 자리에 십자가나 성모상을 세우면서

종교활동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시작하였다

 

 

 

광부들은 오랫동안 끈질긴 노력으로 마침내 지하 100미터 지점에

길이 55미터, 폭 18미터, 높이 12미터에 이르는 지하공간을 만들어

그들의 수호신 킹가 공주의 이름을 붙인 장엄한 지하성당을 세웠다

 

성당에는 전면에 있는 제단이나 촛대는 물론이고,

갖가지 조각상과 양쪽 벽면에 부조 벽화까지 갖추어 놓았는데.

모든 것들을 광부들이 광산에서 사용하는 장비만으로 만들었다

 

 

 

킹가 공주를 그린 제단도...

 

 

성모상도...

 

 

 

교황상도...

 

 

 

‘최후의 만찬’을 비롯, 성서에 나오는 장면들을 그린 부조들도...

 

 

 

천장에 달린 5개의 샹들리에까지도...

 

모든 것을 광부들이 소금자위와 광산장비만을 가지고 만들었다니

전문가도 아닌 그들의 종교를 향한 의지가 놀라울 뿐이다

 

 

 

성당을 지나면 또 다른 공간에 식당, 공연장, 기념품매장이 있다

 

 

 

소금광산에서 발생하는 지하수가 모이는 작은 연못의 물에는

소금이 포화상태라서 더이상 소금이 녹아들지 않는다고 한다

 

 

 

지하에서 나올 때에는 이런 화물용 비슷한 승강기를 사용한다

 

 

 

우연인지 이날 점심식사를 한 곳도 지하 방공호 같은 일식당인데

메뉴는 비빔밥에 감자전 그리고 일행이 가져온 김과 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