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와 폴란드 국경 부근을 동서로 뻗은 타트라산맥은
알프스산맥의 한 줄기로 양국에서 모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최고봉 게를라호프스키(2,655미터)를 비롯, 평원지대에 우뚝 솟아
있는 2,500미터급의 고봉들, 각종 침엽수로 이루어 진 풍부한 숲,
수많은 계곡과 맑은 시냇물, 호수들로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수많은 희귀동식믈의 서식하고 있는 때묻지 않은 자연의 보고이자
여름이면 등산, 겨울이면 스키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서유럽 관광객들에게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잠시 산길을 걸어가면서 보니
우리 설악산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조금 더 클뿐...
침엽수가 가득한 호젓한 등산로
바위를 쓸어안고 흘러가는 계곡물,
손을 담가보니 땀이 잦아들만큼 짜릿한 느낌이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
이끼 낀 바위와 꿀을 찾는 벌
이름은 모르지만 아름다운 꽃
갈림길에 있는 앙증맞은 안내 표지판
침엽수림 사이로 보이는 하늘 그리고 구름
이날의 산행의 목표지점인 대폭포의 시원한 물줄기
산 정상의 눈이 녹아내려서 항상 물이 넘친다고 한다
일행이 폭포에서 사진을 찍는 동안 잠시 현지안내인과 대화,
서울에는 가까이에 좋은 산들이 많다는 자랑부터 시작해서
이 산에 본격 등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니
일반인은 자격 있는 안내인을 동반하고, 입산 신고하고,
산장에서 1박을 해야 정상까지 등반이 가능하다고 한다
바로 앞에 보이는 암봉이 3,500미터는 넘어 보이는데
겨우(?) 2,500미터밖에 안된다고 하니 백두산 수준이다
나를 유혹하는 산을 두고가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갈 수밖에...
산 아래쪽에 쓰러져 있는 나무 시체(?)들이 많이 보이는데
2년전 몰아쳤던 큰 태풍이 남긴 상처라고 한다
이런 걸 타고 내려가는 건 좋은데 어떻게 올라갔을까?
다시 국립공원 입구,
동화 속 산장이 며칠 머물다 가라고 또 유혹한다
바로 그 순간,
아, 타트라의 무지개!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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