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트라 산동네에 있는 그랜드호텔에 투숙, 세 번째 밤을 맞는다
호텔 식당에서 주는 저녁 메뉴는 닭국수, 소고기, 감자튀김에
레드와인 그리고 가지고 간 소주도 출연
식당에서 서빙하는 여인의 미소가 좋기는 하지만
우리가 익숙한 만큼의 서비스는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예정에 없던 오락시간 시작,
싱얼롱을 하는데 아무리 봐도 경로당 같아서 혼자 웃는다 ㅋㅋ
방에 돌아오니 창밖 어둠 속에 바람소리와 물소리가 들린다
비가 오고 있는지...
내다 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냥 곯아떨어진다
산이 너무 험했었나?
문득 잠에서 깨어나 시간을 보니 04:10,
아니 이런 한밤중에 잠이 깨다니...
보통 큰 산에 갈때면 산 밑에서 자고 한밤중에 일어나 밥 먹고
5~6시부터 산행을 시작하는데 산 밑이라고 몸이 착각을 한 건지...
물소리는 여전히 들린다
창을 열고 보니 비가 아니라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다
수첩을 꺼내서 지난 며칠간의 일들을 기록해보려는데
겨우 3일 지났는데 그날이 그날 같고 영 정리가 안 된다
여행기를 제대로 쓰려면 현장에서 확실히 메모해야 하겠다
2002년 백두산에서처럼...
무엇에 쓰는 물건일꼬?
(左) 욕실 세면대 위에 있는 병에 담긴 것은 목욕용 소금이다
새삼스레 목욕할 시간 여유도 없고 그냥 두고 오기도 아까워
소금은 비닐봉지에 담아 가방에 챙겨 넣는다, 병은 놓아두고...
(右) 변기 옆 구석에 달려 있는 통의 용도는 알것 같은데
이름이 왜 그런지는 알 수가 없다, 하필이면 레이디 킬러라니...
호텔 식당에서 풍성한 뷔페식으로 아침을 먹고 헝가리로 향하는데
구름이 산머리나 허리도 아닌 무릎 아래에 걸쳐 있다
휴게소에 들러 버스에 밥을 먹이는 동안 공짜 화장실을 이용하고
잠시 주변을 서성이다 보니 낯익은 글씨가 눈에 뜨인다
영어, 독일어 다음에 일본어나 중국어도 안 보이는데 한글이라니...
가게에서 땅콩 한봉지와 아이스크림을 사고 유로화를 내니
거스름돈을 주는데 환율이 얼마인지 주는 사람 맘대로인가 보다
가게 옆에 앉아서 퍼즐을 풀고 있는 두 아가씨는
주유소에 차가 들어오면 유리창을 닦아주고 팁을 받는다
전세계 수백명을 자살하게 만든 주제곡으로 유명한 로맨스드라마,
1935년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하는 ‘글루미 썬데이’를
헝가리로 가는 버스 안에서 다시 보는데 내용이 가물거린다
헝가리 국경 검문소에서도 여권을 모두 걷어가더니
잠시후 무사통과, 드디어 헝가리 땅이다
헝가리 3색기의 빨강은 힘, 하양은 성실함, 초록은 희망을 상징한다
(이하, 주 헝가리 한국대사관 자료에서 발췌)
- 국 명 : 헝가리 공화국(Republic of Hungary)
- 면 적 : 93,031㎢ (한반도의 약1/4)
- 인 구 : 1,010만명(2004.12월 현재)
- 수 도 : 부다페스트(인구 170만명)
- 기 후 : 대륙성 기후
- 민 족 : 마자르인(96.6%), 독일인(1.6%), 슬로바키아인, 남슬라브인
- 공용언어: 마자르어(헝가리어)
- 종 교 : 로마 카톨릭(67.5%), 신교(20%), 그리스 정교
- 정치형태 : 의원 내각제(단원제)
- 국민소득 : 4,528달러(2000년)
- 화폐단위 : Forint
- 환율 : US$ 1≒205포린트
부다페스트에 도착, 한국식당 한국관에서 김치전골로 저녁식사
식당 화장실의 표지가 귀여워서 찰칵,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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