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4월 29(월)✱
▲4월 가고 5월 오네!
◾꽃향기, 사람 향기
◀Por una Cabeza
(머리 하나 차이로)
✱영화 ‘여인의 향기’ ost
◀여인의 향기
◼씨야
◀꽃
◼지수(블래핑크)
◀꽃 핀다.
◼화연
◀참 좋다.
◼양희은
◀4월이 가면
◼패티킴
◉4월이 끝나가는 주말에
분꽃나무가 꽃뭉치를
잔뜩 매달았습니다.
새색시가 얼굴에
바른 분 같은 향기가
동시에 사방으로
번져나갑니다.
어릴 때 목욕한 뒤
어머니가 발라주던
향긋한 분 내음과도
같습니다.
향긋하고 독특한 향기에
벌과 딱정벌레 등
주변 손님들이 신났습니다.
잔치가 벌어진 듯
몰려듭니다.
◉수국처럼 수십 개의
작은 꽃을 한 뭉치에
매단 모습이
마치 솜사탕 같습니다.
어찌 보면 결혼식장의
부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향기로운 5월,
신록의 5월을 맞으려고
꽃으로, 향기로 미리
준비하고 나선
분꽃나무입니다.
◉일찍 찾아온
귀룽나무의 꽃이 지면서
산골 마을을 채웠던
싱그러운 향기도
거의 사라지고 있습니다.
뒤를 이은 라일락과
수수꽃다리도 꽃과 향기를
점차 접으면서 그 바통을
분꽃나무에게 넘겨주고
있었습니다.
향기의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봄은 익어가고 있고
신록의 5월이 눈앞에
와있습니다.
◉분꽃의 향기가 나는 데다
꽃부리 바깥쪽이 붉고
안쪽이 흰 것이 분꽃을
닮았다고 해서
분꽃나무(粉花木)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인동과에 잎 넓은 낙엽수입니다.
주로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았던 2M 높이 전후의
우리 자생나무입니다.
요즘은 이와 비슷한
유럽 분꽃나무도 인기가 좋아
정원의 관상수로 함께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꽃잎도 없는 통꽃이지만
향기와 꽃이 모두 좋으니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로수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꽃은 물론 다른 식물들도
제각각 독특한 향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보통 크고 화려한 꽃보다
작고 흰 꽃이 향기가
더 좋습니다.
그들이 향기를 풍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번식을 위해서,
자기 보호를 위해서,
영역싸움을 위해서
향기를 뿜어냅니다.
그러니까 향기는 이들이
주변환경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한 방법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꽃과 식물의 향기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람에게 많은 위안을 주고
힐링을 제공합니다.
소나무와 잣나무 등이
내뿜는 피톤치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곤충을 죽이는
역할을 하지만
사람에게는 이로운 물질이
돼서 사람들을 숲으로
불러들이기도 합니다.
◉꽃과 식물만 향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각자 서로 다른
향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나는 어떤 향기를 지닌
사람일까?’
그 답은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향기를 가지고
한평생을 사는 것은
성공적인 삶을 사는
최선의 길입니다.
◉사람의 향기와 관련해
알 파치노의 ‘여인의 향기’
(Scent ofa Woman)란
영화가 떠오릅니다.
32년 전에 나온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제목이 왜 ‘여인의 향기’인지
금방 이해가 잘되지 않습니다.
제목은 ‘여인의 향기’지만
영화는 맹인 퇴역 장교와
그를 돕는 대학생의 유대와
뜨거운 우정을 다룬
브로맨스 영화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나면
‘여인의 향기’는
희망을 잃고 죽음과
마주하려던 알 파치노가
삶의 이유를 찾게 되는
이유란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 향기는
사람을 살리는 향기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 영화의 장면은 알 파치노가
식당에서 처음 만나는 여자와
탱고를 추는 장면입니다.
잠시 등장하는 장면이고
춤추는 상대 영국 여배우
가브리엘 엔위도 카메오처럼
등장하지만 이 탱고 장면이나
ost는 영화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탱고를 쳐본 적이 없다는
여인이 스텝이 꼬이는 것을
걱정하자 알 바치노는
스탭이 꼬이는 것이 바로
탱고라고 이야기합니다.
살아가다 삐끗하는 순간이
오더래도 그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등장하는 음악은 1935년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카르텔이
작곡한 탱고입니다.
영화에 들어간 음악은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가
편곡했습니다.
가사가 붙은 ‘이 노래에는
‘Por una Cabeza’
(머리 하나 차이로)란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경마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경주마를 인용해
사랑의 밀고 당기기에서
미미한 차이로 진 남자의
심경을 담았습니다.
‘삶의 희망을 찾아서’란
의미를 담은 영화
여인의 향기’를 만나봅니다.
여기에 삽입된 탱고 장면입니다.
알 파치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https://youtu.be/Y3uz9d9oHKk?si=GOogVavSXpdULX2n
◉‘여인의 향기’라는
발라드 노래가 있습니다.
실력 있는 3인조 여성 그룹
씨야(Seeya)의 데뷔곡입니다.
여성 SG워너비로 불리며
짙은 음악적 향기를 전파했던
이들은 5년 활동 뒤 해체돼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김연지와 박보람 남규리 등
세 명으로 2006년도에
데뷔한 3인조 그룹입니다.
See You Again,
See You Always란
이름을 줄여 씨야로
출범했지만 항상 볼 수 있는
그룹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해체 후에도
김연지와 박보람이
‘복면 가왕’에 오르는 등
음악적 기량과 향기는
여전히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들의 데뷔곡 ‘여인의 향기’는
조영수가 작곡한 노래로
음악방송 1위에 오르는 등
데뷔부터 주목받았습니다.
뚜렷한 색깔을 지닌
씨야는 한때 재결합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다만 4년 전인 2020년
‘슈가맨’프로그램에
완전체로 등장해 데뷔곡
‘여인의 향기’를 불렀습니다.
남규리, 박보람, 김연지가
나름의 향기로 엮어내는
영상을 만나봅니다.
https://youtu.be/hkRyDD0sljE
◉지난해 봄에 나온
블랙핑크 지수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꽃(Flower)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감을
내보인 노래입니다.
댓글만 137만 개,
조회수 5억에 육박하는
그녀의 노래에는 그녀의
독특한 향기가 묻어납니다.
‘You & Me,
미칠 듯이 뜨거웠지만
처참하게 짓밟힌
내 하나뿐인 라일락’
가사를 보면 끝나버린
첫사랑을 꽃에 비유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예쁜 날
꽃향기만 남기고 갔단다’도
가사나 멜로디 모두
재미있습니다.
서정적인 가사나 멜로디에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의
노래를 뮤직비디오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YudHcBIxlYw?si=zFbxOxx_fA6hZZkd
◉꽃이나 꽃향기는
여자의 마음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을 시작해서 설레는
마음을 꽃으로 나타낸
노래를 한 곡 들어봅니다.
IPS(원피스) 등 오랜
아이돌 생활 후에
트롯 가수로 변신한
화연의 노래 ‘꽃핀다’입니다.
이 트롯 곡은 BTS를 만들어 낸
방시혁이 작사 작곡한 것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한 곡이라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미스트롯 3에도
도전했던 화연의 ‘꽃핀다’
입니다.
https://youtu.be/nbdobObHW0s?si=PAHSp12atOFacATe
◉정말 많은 봄꽃이
자고 새면 등장하는
4월 말입니다.
봄꽃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땅에는 아이리스와 금낭화
매 발톱, 애기똥풀,
미나리아재비, 민들레,
개망초 등이 곳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말발도리, 고광나무, 병꽃나무,
찔레꽃, 황금 매화 등
관목들도 꽃을 매달고
보초를 서듯
호위하고 있습니다.
◉그 위로 거니는
햇살이 좋고
바람도 좋습니다.
풀 내음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따스하게
미소 짓는 네가 있어
더욱 좋은 지금입니다.
양희은의 ‘참좋다’를
듣기에는 지금이
딱 좋습니다.
https://youtu.be/s-mwbe1-XLc?si=jubO_xJL3VDRqkEb
◉패티킴의 ‘4월이 가면’을
들으면서 가는 4월을
배웅합니다.
길옥윤이 프랑스의 샹송을
가져와 4월의 이별 노래로
번안 편곡한 노래입니다.
패티킴과 길옥윤이
부부의 연을 맺는데
다리가 돼 준 노래이기도
합니다.
노래 속에서 패티킴은
4월에 헤어지고
5월에 울어야 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다가오는 5월은
웃는 사람이 넘치기를
기대하면서 노래를 듣습니다.
https://youtu.be/Amf-asa3p_U?si=j5WcDlE46DAvbkQn
◉오늘 비 소식이 있습니다.
다만 중부지방은
비가 올 듯 말 듯 합니다.
일찍 온 더위도 잠시 식히고
최근에 심어둔 모종들도
목을 축일 수 있게
4월의 마지막 단비가
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더 싱그러운 5월이
열릴 것 같습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