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의아침음악

2024.0426

해군52 2024. 4. 27. 12:41

✱아침을 여는 음악 4월 26(금)✱
▲크레즐(Crezl)   
◾새 크로스오버 기대 

          ◀피안화(彼岸花) 
            ✱Forbidden Love(금지된 사랑) 
          ◀Kill this Love
            (이사랑을 죽여버려) 
            ✱쇼 챔피언 2024.2 
          ◀홀로 아리랑 
            ✱‘새날 마중’ 엔딩곡 
          ◀황진이 
            ✱팬텀싱어 4 트리오 대결 
          ◀Faith 
            ✱팬텀싱어 4 결승 
          ◀1st 미니 앨범 ‘CRE:㘉’

◉팬텀싱어 시즌 4에서 
3위를 한 크레즐(Crezl)은
그동안 팬텀싱어에서 
한 번도 없었던 모양의 
장르 조합으로 
이루어진 팀입니다. 
성악과 국악, 뮤지컬, 
아이돌 출신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서는 항상  
어떤 음악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입니다. 

◉성악 공부를 한 
팝 보컬리스트 조진호는 
아이돌그룹 펜타곤의 
멤버이기도 합니다. 
뛰어난 노래 실력에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춘 프로듀서입니다. 
그는 팀의 맏형으로서 
음악적 중심 역할까지 합니다.
조진호와 동갑인 서른두 살의  
임규형은 만능 보컬의 
뮤지컬배우입니다. 
‘노래 천재’란 별명이 있는 
그는 팀의 리더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합니다.

◉소리꾼 김수인은 
팝송을 즐겨듣는 국악인으로
차별화된 팀의 
아이덴티티입니다.
막내인 이승민은 가요를 
작곡하는 실력 있는 성악가로 
올해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했습니다.
세 명의 형들이 굳이 성부로 
따지자면 테너여서 
바리톤으로 저음부를 책임지는 
팀의 기둥 역할을 합니다.

◉내일 4월 27일은 
크래즐의 생일입니다. 
앞의 네 명이 만나 
크레즐이란 이름의 
팀을 구성한 뒤 
결승에 나선 때가 
지난해 4월 27일로 
오늘이 팀 구성 364일째입니다.
창의적이란 뜻의 Creative의 
‘Cre’와 즐겁다의 ‘즐’이 
합쳐져 팀 이름이 됐습니다. 
‘창의적으로 즐겁게 
음악 하는 친구들’이란 의미입니다. 
네 명이 갖고 있는 매력이 
색다르고 다채로워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기고 선사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리베란테와 포르테나가 
활발히 활동해 온 데 비해 
각자 활동으로 크레즐의 
시동은 좀 늦게 걸렸습니다. 
틈틈이 활동하긴 했지만 
첫 앨범을 낸 날을 본격적인 
데뷔 일로 치면 오늘이 
겨우 데뷔 보름째입니다.
첫 미니 앨범 ‘CRE:㘉’이 
이달 11일에 나왔습니다.
즐(㘉)은 ‘소리 나오는 모양 즐’이란
잘 쓰이지 않는 한자어에서 
가져왔습니다. 
앨범에는 세 곡의 창작곡과 
두 곡의 커버곡이 담겼습니다. 
앨범 발매와 때맞춰 
첫 번째 단독 콘서트도
열었습니다. 
그래서 2024년 4월은 
그들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된 
달이 됐습니다.

◉‘피안화’(彼岸花)라는 꽃이 
미니 앨범 타이틀곡 제목입니다.
스토리 텔링이 있는 
웅장하지만 무거운 느낌이 
있는 곡입니다. 
그 느낌에 맞게 
‘Forbidden Love’
(금지된 사랑)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그런 노래에 ‘피안화’가 
제목으로 등장한 것은 순전히 
이 꽃의 꽃말속에는 
죽음과 애절한 사랑,
이룰 수 없는 사랑, 
슬픈 사랑, 환생 등의 
의미가 함축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 함축된 이미지가 
곡의 분위기와 맞아떨어집니다. 

◉김수인이 가사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고 
이승민은 이 노래의 작곡을
주도했습니다. 
노래 중간에 프랑스 작곡가 
생상스의 교향시 
‘죽음의 무도’의 멜로디가 
샘플링으로 들어간 것도 
‘피안화’로 상징되는 
이 노래의 분위기와 통하기 
때문입니다. 
영상 속 춤추는 여인들에게서 
묘지에서 펼치는 무도회의
느낌이 묻어납니다. 

◉피안화는 주로 일본에서
사용하는 꽃 이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석산(石蒜)이라 
부르던 식물입니다.
그대로 풀면 ‘돌마늘’입니다.
‘꽃무릇’이라는 어감 좋은 
순수 우리말 이름도 있습니다. 
수선화과 상사화 속인 피안화는 
유독성 구근 식물입니다. 
비늘줄기에 독이 있는   
유독식물이어서 약제로 
사용할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대부분 독이 있는 꽃이 그렇듯이 
피안화도 붉디붉은 꽃 모양이
불꽃처럼 아름답습니다.
그 아름다움에 죽음과 
슬픔이 담겨있습니다.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는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피안화는 상사화의 하위 개념의 
꽃입니다.
꽃과 잎, 둘이 만나지 
못하는 것은
피안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사화는 잎 먼저, 
꽃 나중에 나오면서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합니다.
피안화는 반대로 꽃 먼저, 
잎 나중입니다. 

◉가을이 되면 바람개비 같은
긴 줄기 위에 일곱 개의 
꽃잎을 방사형으로 펼칩니다.
이 꽃이 지고 나서야 비로소 
잎이 나옵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의 이야기가 
이 꽃과 엮어져 여러개 
생겨났습니다.
이 꽃의 모습을 생각하며 
‘파안화’의 뮤직비디오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Eh4VFV_g_XM?si=aVAnz4srA0m9yjMt

◉‘Kill This Love’
‘이사랑을 죽여 버려
’사랑의 숨통을 끊어 버려‘
이 과격한 제목의 노래는 
블랙핑크가 2019년에 발표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K-pop입니다.
유튜브 조회 수가 19억을 
넘어선 노래입니다. 
크레즐은 지난해 팬텀싱어 4
결승 2차전 1라운드에 
이 노래를 들고나왔습니다.
팬텀싱어 결승 무대에 
처음으로 등장한 아이돌 
노래였습니다.

◉당시 이들의 무대가 끝난 뒤 
심사위원과 현장 관객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크레즐의 매력이 마음껏 발사된
무대였다고 평가했습니다.
K-pop의 새로운 변신이자 
크로스오버 음악의 본보기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화려하고 파격적인 퍼포먼스에 
국악을 섞어서 크레즐만의 
색깔을 보여준 무대였습니다.

◉올해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계획했던 크레즐은 
지난 2월 방송에 출연해 
‘Kill This Love’를 다시 
무대에 올렸습니다. 
원곡에 없는 
김수인의 우리말 가사와 
이승민의 이탈리아어 가사가 
크레즐만의 색깔 있는 무대를 
만드는 데 한몫했습니다.
작두 타는 무당을 보는듯한 
전율이 느껴진다는 이들의
무대입니다. 
https://youtu.be/zNsOD_39Wms?si=COXLlUnXut5SUcrO

◉크레즐이 부르는 
‘홀로 아리랑’를 만나봅니다.
새해 첫날 한 해의 희망을
담은 KBS 특집 프로그램 
‘새날 마중’의 엔딩곡으로 
크레즐이 이 노래를 부르며 
한해의 창을 열어줬습니다.
지난해 크레즐은 
팬텀싱어들의 전용 무대가 된 
‘불후의 명곡’이나
‘열린음악회’에는 그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새해 첫날
지상파 방송에 등장하면서 
앞으로의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습니다.
https://youtu.be/oXSTZRWyQ-M?si=f7HGp_2S52nLbAmg

◉지난해 팬텀싱어 4 
트리오 대결에서 
조진호를 뺀 크레즐의 멤버 
세 명이 꾸민 무대 ‘황진이’를 
다시 한번 불러와 만나봅니다. 
임규형, 이승민, 김수인 등 
세 명은 당시 ‘국악무도’란 
팀 이름을 앞세워 
국악 냄새가 물씬 나는
무대를 만들어 
한판 잘 놀았습니다.
원곡은 1983년 조용필의  
5집 앨범에 담겼던 곡으로 
조용필이 작사 작곡했습니다. 

◉개량 한복 차림으로 나타난 
세 사람이 각자의 톤으로 
추임새를 넣으며 시작합니다. 
중간에는 판소리 단가 
‘사철가’를 매시업해  
세월의 덧없음과 
인생의 무상함을 원곡과 
연결합니다. 
황진이의 화려한 삶의 
이면에 자리한 공허함을 
3자의 시각으로 그렸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은 환호로 
심사위원들은 최고의 점수로 
화답한 무대입니다, 
https://youtu.be/ReTSgFBdxYk?si=3llaYd5fAJCr2kp-

◉이들의 결승전 무대를 
하나 더 불러옵니다. 
노래하고 춤추고 뛰어다니면서
네 명이 가진 개성을 마음껏 
발휘한 무대 ‘Faith’입니다 
동물들의 오디션을 다룬 영화 
‘Sing’에 등장하는 신나는 
분위기의 노래가 그들에게 
꼭 들어맞았습니다. 
원곡은 스티비 원더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입니다.
심사위원 윤종신이 
팬텀싱어 4에서 발견한 
진기한 팀이라면서 
내내 감동하며 지켜봤다고 
극찬한 무대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QVQ5DjMzSSM

◉크레즐의 첫 번째 
미니 앨범에는 앞서 소개한 
피안화 외에 네 곡의
노래가 더 담겨있습니다.
지난 콘서트에서 이 노래들을 
부르기는 했지만 
현장 영상이나 오디오 픽업이 
순조롭지 않아 소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앨범 요약본으로 
이 노래들의 선을 봅니다. 
떨어지는 꽃잎을 닿지 않는 
사랑에 비유한 낙화(落花)와 
팬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는
잔잔한 발라드곡  
‘그게 너라서’와 함께 
두 곡의 국외 커버곡을 
맛보기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09dAWcH0MlM?si=-H_K3CLDMNYg1uBh

◉크레즐이 이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만큼
보다 폭 넓게 여러 장르를
오가며 새로운 크로스오버 
음악의 영역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4월 마지막 주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주말과 함께 
4월이 가고 
다음 주부터 
5월이 시작됩니다.
주변을 좀 더  
챙기게 될 5월입니다. 
그래서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배려하는 
마음이 오가는 
5월이 됐으면 합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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