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의아침음악

2024.0610

해군52 2024. 6. 17. 07:53

✱아침을 여는 음악 6월 10일(월)✱ 
▲노르망디 상륙 80주년 
◀참혹한 전쟁 속 음악  

        ◀노르망디 상륙 80주년 
          기념식 하이라이트  
        ◀The Longest Day① 
          ◼기악곡 
          ◼폴 앵커  
        ◀The Longest Day②  
          ◼The D-Day Darlings 
        ◀오마하 해변(Omaha Beach)
          ✱‘라이언 일병 구하기’ Score 
        ◀Hymn to the Fallen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오프닝 묘지 씬 
        ◀백학(白鶴)
          -쥬라블리(Журавли)
          ◼드미트리 후보로스토브스키   
          
◉한련화는 6월부터 
피기 시작해 
늦은 가을까지 
주위를 화려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서 
사랑받습니다.
짙은 붉은 색과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 꽃잎의 
색깔이 강렬합니다.
한여름을 건너 
가을까지 가는 동안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어 열심히 
사는 모양이 한해살이 
식물답습니다.

◉그렇다고 올해만 보고 
못 만날 꽃이 아닙니다. 
부지런하기만 하면 
매년 만날 수 있습니다.
꽃 색깔별로 씨를 받아 
봄에 심으면 발아율 
거의 90% 이상입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이상 가는 꽃이 
없다고들 말합니다.
백일홍도 천일홍도 
꽃피는 시기가 
열흘 남짓밖에 
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피고 지면서 
그런 이름을 얻었습니다. 
한련화는 150일에서 
180일 동안 피고 지면서 
화려한 꽃을 보여주는 
뭍의 연꽃입니다.
첫서리가 내릴 상강까지
함께 할 친구입니다. 

◉‘마른 땅에 피는 연꽃’
이라는 뜻을 가진  
한련화(旱蓮花)입니다. 
이름대로 거친 땅 
기름진 땅 가리지 않고 
마른 땅에서 잘 핍니다.
잎은 연꽃잎을 닮아
있습니다. 
9개의 잎맥이 마치 
방패 무늬 같습니다.
비가 와서 물방울이 
굴러다니는 모양은 
영락없이 연꽃잎입니다. 

◉한련화는 잎과 꽃 
씨앗에 이르기까지
식용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습니다. 
잎과 꽃 열매 모두에 
비타민 C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습니다.
웰빙 식재로, 약재로 
인기를 얻을 만합니다.
잎은 샐러드용으로, 
샌드위치 속에 들어가는
야채로 인기 있습니다.
꽃이 음식을 장식하는 
고명으로 오르면 
식탁이 화려해집니다.
향기로운 꽃차 또한 
인기 있습니다.

◉마른 땅을 뚫고 나와 
꽃을 피우는 한련화는 
힘든 상황에서 자기 것을 
지키려는 ‘애국의 꽃’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국’이라는 
꽃말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관순 열사의 
삶을 담은 전기소설의 
제목도 ‘한련화’입니다.

◉유럽에서 이 꽃은 
승전화(勝戰花)로 불립니다.
이 꽃의 속명 Tropaedum은 
트로피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Tropaion에서
나왔습니다.
방패를 닮은 잎과 
투구를 닮은 꽃은 
바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사가 
흘린 피에서 피어난 
승리의 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자기 것을 지키는 ‘애국’이 
아니라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애국’은 항상 전쟁이라는 
큰 비극을 불러왔습니다.
1.2차 세계대전이 가장 
대표적인 예입니다. 
나치 독일이 주도한
2차세계대전에 맞서 
서구 연합군들이 만들어 낸 
승리의 꽃 가운데 
대표적인 승전화가 바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입니다. 
지난 6일, 우리의 현충일은 
바로 2차세계대전의 명운을 
가른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이기도 했습니다. 

◉프랑스는 5년 단위로
연합군 정상을 초청해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을 엽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독일에게 점령됐던 프랑스는 
해방됩니다.
또 2차세계대전의 전세가 
연합군 측으로 기울면서 
나치독일은 결국 패망합니다.
그래서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프랑스에게 의미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프랑스를 방문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초청됐습니다. 
올라프 독일 총리는 역사 앞에
책임진다는 자세로 기념식에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승전국의 정상이지만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미국과 프랑스 등의 
정상으로부터 간접적으로 
비난받는 대상자가 됐습니다. 

◉지난주 서방 언론의 
핫 이슈는 바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었습니다. 
여기에 참전했던 미군 150명, 
영국군 40명 등 
2백여 명의 참전용사들이
초청받았습니다.
그 중 11명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습니다.
바이든은 가치 있는 희생을 
추모하며 민주주의 수호를 
역설했습니다. 
노르망디 여러 해변에서는 
그날을 재현하는 행사들이 
펼쳐졌습니다.
하이라이트로 만나보는 
80주년 기념식입니다. 
https://youtu.be/LaaFS3a30yk?si=prUbfnGnRbwk1cMx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영화 ‘The Longest Day’
(지상최대 작전)은 1962년에 
제작됐습니다.
할리우드와 영국 영화계가 
노르망디 작전에 큰 관심을 
보여온 데는 관심을 끌 만한
소재들이 많았던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우선 양측 지휘관의 
판단력과 결단력이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관심사였습니다.
예상 상륙지를 
속이려는 연합군 측과 
알아내려는 독일군 측의 
지략대결도 볼만했습니다.

◉상륙작전 당시의 
기상 상황도 큰 변수였습니다.
상륙작전 주간의 악화된 
기상 상태를 읽고 판단하는 
결과가 작전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독일 해안군 방어사령관 
롬멜은 방심하고 
아내 생일을 챙겨주려고 
주둔지를 떠났습니다.
연합군은 나빠진 날씨에 
해군과 공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을 우려했지만 
연합군 사령관 아이젠하워는 
6월 6일을 D-Day로 하는
작전을 결정합니다.  

◉영화 ‘The Longest Day’는 
이런 상황들을 시간별로 
연합군 각 진영과 독일군을 
따라가며 그려냅니다.
이 영화는 2차대전 당시 
사용하던 군복과 무기, 장비를
그대로 사용해서 흑백영화지만 
긴박감이 흐르도록 제작했습니다. 
OST ‘The Longest Day’는 
지금까지도 인기 영화 OST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음악이 기악곡으로 담긴 
이 영화의 장면들을 만나봅니다.
https://youtu.be/sWLRJQ2du-8?si=knE55YtfsfJPjbJ_

◉가사가 담긴 노래는 
영화에 출연했던 폴 앵카
(Paul Anka)가 불렀습니다.
이 영화에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독일 등 여러 나라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습니다.
존 웨인, 헨리 폰다, 리처드 버튼,
로버트 미첨, 숀 코네리 등이 
그들입니다. 
가사 번역이 들어있는 버전으로 
폴 앵카의 노래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y_fYFORFHMM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비롯한 2차대전 희생자들을 
노래를 통해 기억하고 
추모하는 그룹이 있습니다.
The D-Day Darlings란 
이름에 그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D-Day는 노르망디 작전을
말하는 암호명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의미 있는 
전쟁 음악들을 유튜브에 올려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10년 전 Katie Ashby란 
가수가 만든 이 그룹이 
노르망디 상륙 80주년에 맞춘 
추모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제목도 ‘The Longest Day’
입니다.
현장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지금의 자유와 
희망과 사랑이 모두 당신들
덕분이라고 칭송합니다. 
https://youtube.com/watch?v=cBp-oT09UG4&feature=shared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펼쳐진 연합군과 독일군의 
교전에서는 12만 명에 이르는
전사자가 생깁니다.
연합군 4만 4천 명, 
독일군 5만 4천 명 
프랑스 민간인 2만 명이
그들입니다. 
그 가운데 상륙 당 일 
D-Day에 3천 명 이상이 
희생됐습니다.
오마하와 주노, 유타 
해변 가운데 가장 치열했던 
격전장이 오마하였습니다.
그 전투 장면을 가장 
실감 나게 보여준 영화가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1998년 작품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입니다   

◉이 영화는 늙은 라이언이 
자신을 구하고 숨진 
밀러 대위를 비롯한 
부대원들의 묘지를 찾아
추모한 뒤 회상하는 
구조로 펼쳐집니다.
하지만 첫 회상 장면으로 
등장하는 오마하 해변 상륙 
작전은 이들이 라이언을 
만나기 전 상황이라 
라이언이 회상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주제 의식을 잘 전하기 위한 
영화적 장치로 회상구조가 
선택됐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아무튼 그 오마하 비치
(Omaha Beach)를 스코어와 
함께 만나봅니다. 
이 스코어는 이름난 음악감독
존 월리엄스(John Williams)의 
작품입니다.

◉오마하 해변에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긴장된 상황과 두려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톰 행크스가 맡은 
밀러 대위와 그의 대원들이 
전투가 시작되면서 
죽을 고비를 넘겨 갑니다. 
가장 치열하고 처절했던 
오마하 해변의 상륙과
이어지는 전투 장면입니다. 
그 치열한 현장을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 
받쳐줍니다. 
https://youtu.be/T9JKL1xV34Y?si=AF4-SQBZuToqWguv

◉죽을 고비를 넘기고 
어렵게 상륙한 밀러 대위와 
부대원들에게 새로운 임무가 
떨어집니다.
3형제가 모두 전사하고 적진에서 
실종된 유일한 생존자인 막내 
라이언 일병을 구하라는 
미 행정부의 특별 임무가 
그것이었습니다. 
단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여덟 명이 위험을 
감수해야 할 상황에서 
과연 라이언 일병 한 명이
그들 여덟 명의 생명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인지 
끊임없는 혼란에 빠집니다.
하지만 지휘관으로서 
작전을 끝까지 책임지고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할 
밀러는 부하들을 설득해 
다시 라이언 일병이 
있다는 곳으로 향합니다.

◉극적으로 라이언 일병을 
찾아내지만 그는 
다리를 사수해야 할 동지들을 
사지에 남겨두고 
혼자 돌아가기를 거부합니다.
밀러와 부대원들은 
다리 방어를 위해
그들과 함을 합치기로 합니다.
그 과정에서 밀러 대위를 
비롯한 대부분 대원이 
전사합니다.

◉노르망디 미군 묘지 기념관을 
방문한 늙은 라이언은 
그들의 희생에 감사를 올리며 
무릎을 꿇고 그들을 추모합니다.
이 마지막 장면은 
영화의 첫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라이언의 회상 씬과 함께 
오마하 해변이 등장합니다.
존 윌리엄스의 
희생자 추모 스코어 
‘Hymn to the Fallen’과 
함께하는 오프닝 세레모니 
Scene입니다. 
https://youtu.be/0HUf68gFGEE?si=ysXuZfhLuXG9ldxa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이 영화로 스티븐 스필버그는 
두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사실적이고 거대한 스케일의 
전쟁 묘사는 이후 
다른 전쟁 영화에 많은 
영향을 준 본보기가 됐습니다.
스필버그는 지난주 
톰 행크스와 함께  
노르망디 80주년 기념식장을 
방문해 전쟁이 주는 의미를
새기기도 했습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실행은 
동부에서 독일과 치열하게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수행하던 
소련 측이 강력한 요구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고전했던 소련 측은 
서부에도 강력한 전선을 구축해
독일의 힘을 분산시켜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의 하나로 기록될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양측의 사상자만 2백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피해가 
엄청났습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1942년 8월에 시작돼 
1943년 2월 독일측의 항복으로
소련 측이 승리했습니다.
이 전투의 승리는 
2차세계대전의 전환점이 
된 것을 물론 소련이 
독일군을 밀어내며 
유럽 동부를 공산권으로 
끌어오는데 유리한 입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비록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끝났지만 연합군은 
유럽 서부에 강력한 
교두보를 마련해 독일을 
밀어붙여야 한다는 절박감이
결국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참혹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참가했다 돌아온 
중앙아시아 다게스탄의 
시인 감자토프(Гамзатов)는 
함께 싸우다 죽은 
같은 지역 출신 동료들을 
가슴에 묻고 돌아와 
백학이 되어 떠도는 그들을 
기리는 시를 썼습니다. 
이 시에 우크라이나의 작곡가
얀 프레겔(Френкель)이 
곡을 붙여 ‘백학’(白鶴),
‘쥬라블리’(Журавли)가 
탄생했습니다.
우리가 드라마 모래시계 
OST로 익숙한 그 노래입니다.

◉첫 노래는 우크라이나 출신 
배우이자 가수인 베르네스가 
불렀습니다.
베르네스가 세상을 떠나면서 
역시 우크라이나 출신의 가수 
이오시프 코브존이 불러 
널리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출신이 없이 
우크라이나 출신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노래지만 
러시아는 이 노래를 2차대전 
전승 진혼곡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노래 덕분에 코브존은 
하원의원까지 됐습니다.
코브존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때 
러시아 편을 들어  
우크라이나와 사이가 
나빠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그에게 준 
명예시민 자격을 박탈하고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코브존은 2018년 숨질 때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고향 땅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모스크바 교외에 묻혔습니다.
세계적인 바리톤 
드마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의 
노래로 들어봅니다. 
뇌종양 투병 중이었던   
2016년 불렀던 노래입니다.
이듬해 그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https://youtu.be/-h7TIQNpAIs

◉전쟁은 승리한다고 해도 
엄청난 희생과 손해가 
반드시 뒤따른다는 것은 
반복되는 전쟁의 역사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승전화를 피웠다고 해서 
꼭 남는 장사가 되는 건 
아니라는 것도 전쟁사가 
말해줍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푸틴이나 
뒤에서 밀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이나 
무엇이 남는 장사인지 
어리석게도 계산이
잘 안되나 봅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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