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의아침음악

2024.0614

해군52 2024. 6. 17. 07:55

◀아침을 여는 음악 6월 14일(금)✱
▲임영웅②
◾“트롯 콘서트 하고 싶어요!”

        ◀이제 나만 믿어요
          ✱2020 트롯어워즈  
        ◀보랏빛 엽서 
          ✱‘미스터 트롯’ 준결승 개인전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London Boy 
        ◀Do or Die 
        ◀One Summer Night
           ◼임영웅✕풍금   
        ◀My Heart Will Go On
 
◉붉은 비단 주머니의 꽃, 
금낭화(錦囊花)가 이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봄의 한가운데에서 등장해 
봄과 여름 사이를 
다리 놓은 이 꽃은 
6월 중순이 지나면 
시들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정열적인 모양을 간직한 채 
마지막 불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Bleeding Heart’, 
‘피 흘리는 심장’이라는 
영어 이름이 딱 어울리는
지금의 모습입니다. 

◉흰색 펜촉 모양의 
납작한 부분을 
붉은 심장 모양의 모자가 
덮고 있습니다.
그 꽃들이 긴 가지에 
촘촘히 매달려 
바람이 불면 그네를 타듯 
출렁거립니다. 
특이한 그 꽃의 모양이 
허리춤에 차고 다니는 
비단 주머니를 닮았습니다.
그래서 금낭화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경기 이북 지역 
계곡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화로 고유종입니다.
특이한 모양이 관심을 끌어 
정원으로 초대되면서 
이제는 화단이 
제2의 고향이 될 정도로 
근처에서 자주 만나는 
꽃이 됐습니다.
아쉽게도 이제 곧 
헤어져야 하지만 
땅속줄기로 긴 잠을 자고 
새봄에 봄꽃을 품은 줄기로 
다시 찾아올 것이니 
너무 서운해할 것은 없습니다. 

◉납작한 심장 모양은 
꽃잎 네 장이 모여서 
만듭니다.
바깥쪽 꽃잎 두 장은 
가느다랗게 좁아져 
꽃 뿔 모양을 이릅니다. 
이 꽃의 속명 Dicentra는 
두 개를 의미하는 Dis와 
꽃 뿔을 의미하는 Centra의 
합성어입니다. 
꽃의 모양이 심장 같기도 하지만
얼른 보면 종이접기로 만든 
사람 얼굴처럼 보입니다.
죽은 깨만 박히면 
영락없이 추억 속 영화의 
‘말괄량이 삐삐’입니다. 

◉꽃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꽃줄기도 볼만합니다. 
마치 낚싯줄에 낚싯바늘을 
매달아 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언제나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여기에서 나온 꽃말입니다.
순종하는 듯한 겸손한 
모습에서 나왔습니다. 
양귀비목의 꽃이니 
꽃이 아름다운 건 
금방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것엔 
위험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비단 주머니 속엔 
마취성분이나 독성이 
들어 있습니다. 

◉삼국지에 여러 차례 나오는
제갈량의 비단 주머니에는 
묘책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낭화의 원산지가 
중국이라는 추측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나관중이 꾸며낸 
이야기입니다. 
야사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입니다. 
재미를 위해 중국 4대 미인 
가운데 한 사람인 초선까지 
만들어 낸 나관중이니 
비단 주머니쯤은 얼마든지 
만들어 냈을 수 있었을 겁니다.
주로 정치권에서 
‘금낭묘계’(錦囊妙計)란 말이 
등장하곤 합니다. 
하지만 묘책이 있는 
비단 주머니는 원래 없었습니다.
‘주머니엔 묘책이 없다. 
바른길을 가는 것이
최대의 묘책이다.’
바로 금낭묘계가 오랜 세월 
전해준 교훈입니다.

◉금낭화 줄기가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은 
붉은 풍경이 매달려 춤추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비단 주머니 속에 
묘책은 없지만 
여기서 새어 나오는 청아한 
노래는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느낌이 옵니다.
사람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겸손하고 순종적인 자세로 
노래하는 착한 가수의 
고운 소리가 들릴 것 
같기도 합니다.
금낭화 곁에서 기다려
볼만합니다.

◉가수 임영웅은 
트롯 가수의 이름을 달고 
유명해졌습니다.
그렇지만 특정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넘나들며 
그것을 만들고 부르는 
전천후성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임영웅 하면 
우선 트롯을 떠올리게 됩니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그는 ‘미스터 트롯’에서 
우승하면서 최고의 대중스타로 
거듭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임영웅의 존재감은 
전방위로 막강합니다. 
가수와 배우는 물론 
스포츠 스타까지 포함한 
지난달 스타 브랜드평판에서 
임영웅은 압도적 1위에 
올랐습니다.
2위는 아이브 
3위는 마동석이었습니다.
그래서 단지 트롯 가수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2억 3천만 개 이상의 
소비자 행동 분석을 통해 
조사한 결과입니다.
연구소 측은 임영웅은 
상암 콘서트를 통해 
영웅시대를 입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상암 콘서트
둘째 날 공연에서 
임영웅은 트롯에 대한 
자신의 특별한 정서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트롯 노래만 모아서 
콘서트를 열고 싶다는 
희망이 그것이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매력적일 것 같다며 
트롯 콘서트를 열겠다는 
계획을 내비쳤습니다.
그만큼 트롯은 임영웅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매력적인 장르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지난 4월에 열린 
트롯 뮤직어워즈 2024의 
트롯 최고의 노래는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가
선정됐습니다. 
임영웅이 ‘미스터 트롯’에서 
우승하면서 특전으로 만든
2020년의 노래였습니다.
조영수 작곡에 김이나가 
노랫말을 쓴 노래는 
발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으며 국민가요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노래가 나온 지 4년이 지난
올해 트롯 뮤직어워즈에서도 
최고의 노래로 선정된 것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트롯과 스탠더드 팝 발라드가 
접목한 노래입니다,
감성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에
임영웅의 섬세한 감성이 
보태지면서 감동과 울림을 
주는 노래로 사랑받았습니다.
노래가 나온 그해 2020년 
트롯어워즈에서 임영웅은 
신인상과 인기상 등 6관왕에 
올랐습니다.
그때의 축하공연으로 만나보는 
‘이제 나만 믿어요’입니다, 
https://youtu.be/U3Sgf0iYIow?si=FNEJTq2ul-20lGQ4

◉2020년 ‘미스터 트롯’
경연 과정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임영웅의 트롯은 단연 
설운도의 ‘보랏빛 엽서’였습니다. 
현장을 지켜본 설운도는 
자기 노래가 그렇게 좋은 
노래인 줄 몰랐다면서  
그동안 잘못 불러서 
죄송하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임영웅처럼 
가슴 찡하도록 부르겠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임영웅의 노래는 
준결승 진출자 가운데 
단연 1위였습니다.
잘 어울리는 보라색 슈트를 입고 
등장한 임영웅의 무대입니다.
많은 사람의 찬사가 뒤따랐던 
‘보랏빛 엽서’는 다시 보고 
들어도 역시 좋습니다. 
https://youtu.be/XTYwPfh-mog?si=7Ibp3uin7S4ndoT2

◉설운도는 ‘보랏빛 엽서’로 
자신의 노래를 빛내준 
임영웅에게 노래 선물을 
준비합니다.
설운도는 작곡 단계에서부터 
오직 임영웅만을 생각하며 
임영웅만이 소화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 임영웅에게
선물했다고 말합니다.
그 노래가 바로 설운도가 
작사 작곡해 임영웅에게 준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입니다,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준 
사람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담당하게 담아낸 곡입니다,
결혼식 축가로도 자주 등장하는  
따스한 노래는 뮤직비디오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oQW9lY1ZAJA?si=X0tsrZ_8_aHEhnj8

◉자신의 트롯곡도 쏠쏠하고 
무명 시절부터 커버했던 
트롯 커버곡들이 많아 
임영웅이 트롯 콘서트를 연다면 
두세 시간 엮어 가는 
트롯 무대가 꽤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 콘서트가 추진된다면 
어른들에게 공연 티켓을 선물하며 
효도할 기회를 얻게 될 
자식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될 듯합니다. 

◉트롯이 아닌 다른 장르의 
노래들을 소화해 내는 
임영웅의 음악적 기량은 
뛰어납니다.
다른 장르의 노래들을 한번 
만나봅니다. 
먼저 록 장르의 노래입니다.
빠른 템포의 팝 록은 
임영웅에게 새로운 시도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에게 
생소한 장르가 아닙니다.
무명 시절 그는 홍대 근처 
카페에서 무대에 올라 
아르바이트했습니다.
그러니 초창기부터 익숙한 
장르였습니다. 
그래서 임영웅은 첫 자작곡인 
이 노래를 락으로 만들었습니다, 

◉2022년에 자작곡으로 내놓은 
락 메탈 장르의 노래는 
‘London Boy’입니다.
팬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노래입니다. 
여기서 런던은 대중음악의 
본고장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제는 음악의 꿈을 이룬
런던 보이’가 돼 
오로자 당신만을 부르며 
당신만을 사랑하겠다고 
노래합니다.
팬을 향한 임영웅의 
이런 진심은 팬들의 끝없는 
화답으로 아름다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로 만나보는
‘London Boy’입니다.
https://youtu.be/TMfvkhkALbU?si=DbcxZp98FGOvYJyh

◉이번에는 EDM곡입니다. 
‘Electronic Dance Music’를 
일컫는 EDM은 
전자댄스음악을 말합니다.
파티에서 사용하는 전자음악의 
넓은 개념입니다.
트롯 이름을 달고 등장한 
가수의 EDM 도전은  
놀랍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합니다. 
‘Do or Die’가 노래 제목입니다. 
‘죽기 아니면 살기’란 제목은 
죽을 각오로 도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곡에 집중하는 방법으로 
장르의 벽을 허문다는 
임영웅에 대한 평가가 
실감나는 도전입니다. 

◉화려한 조명에 
아이돌 못지않은 비주얼, 
여기애 칼군무까지 등장하는 
신나는 음악입니다.
지난해 등장과 함께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을 
휩쓸면서 화제를 모았던 
노래입니다.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도 
3주 연속 진입했습니다.
인생의 무대 위 주인공이 돼 
후회 없는 날들을 보내겠다는 
열정을 담은 노랫말 작업에는 
임영웅도 동참했습니다.
M-net 생방송으로 만나보는 
이 노래입니다.
https://youtu.be/dMH9K0Bg7nc?si=IFzBhZsLplNwgTte

◉임영웅이 무명 시절에 
듀엣으로 커버한 
‘One Summer Night’
(어느 여름밤)도 만나봅니다.
1976년 홍콩영화 
‘사랑의 스잔나’ 삽입곡으로 
주인공이었던 진추하와 아비가 
불렀던 듀엣곡입니다.
1970년대와 80년대 선풍적인 
인기곡으로 많은 가수가 
솔로 또는 듀엣으로 커버했던 
노래입니다.
스물여덟 살의 임영웅과
서른일곱 살의 풍금이 
커버했던 이 노래입니다. 
두 사람 모두 당시 
무명의 트롯 가수였지만 
노래 실력만큼은 
무명이 아닙니다. 
https://youtu.be/wvaV6Vk0LdA?si=gJiCl3nENdiPy-Av

◉임영웅이 커버한 잘 알려진 
팝송 곡으로 마무리합니다.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입니다. 
셀린 디온이 불러서 
널리 알려진 유명한 노래입니다.
장르의 벽을 뛰어넘어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임영웅의 노래에서는 
뛰어난 음악적 기량과 
음악을 대하는 성실하고 
진심 어린 자세를 
읽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iO27t3_kHQ0?si=6rgfxeGDTFt5m9rU

◉‘우리는 왜 임영웅을 
사랑하는가?’라는 제목의 
책이 지난해 나온 적이
있습니다. 
언론인 출신이 쓴 이 책은 
음악적인 측면과 음악 외적인 
측면에서 임영웅 열풍의 
실체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런 여러 분석을 제쳐놓고 
그 현상을 한 단어로 
얘기하면 ‘온기’가 
꼭 맞는 말 같습니다.
임영웅이 최근 내 놓아
인기를 얻고 있는 
신곡의 제목이 
바로 ‘온기’입니다,

◉그의 노래가 지니는 
따스하고 긍정적인 기운과 
인간 임영웅이 지니는 
음악을 넘어선 
따뜻한 기운과 소통, 
즉 온기(溫氣)가 
그 답인 것 같습니다. 
그 온기에 뜻을 같이하는 
기획사 물고기뮤직까지 
따스한 기운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그들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이번 일요일 
임영웅의 생일은 아마 
그와 팬들 사이에, 
또 그들과 세상 사이에 
따스한 기운을 나누는 
좋은 날이 될 것
같습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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