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00

라비앙 로즈 (2007)

해군52 2024. 8. 27. 00:14

라비앙 로즈 La Mome(La Vie en rose) 2007/프랑스/128

감독 Olivier Dahan

출연 Marion Cotillard, Jean-Pierre Martins, Gerard Depardieu,

Pascal Greggory, Sylvie Testud, Pauline Burlet

 

슬프도록 아름다운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프랑스의 샹송 가수

에디트 삐아프가 거리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가수가 되기까지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린 영화로 우아한 연출과 감각적 영상이

뛰어난 올리비에 다한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작품이다

 

영문 제목은 에디트의 대표곡 중 하나인 라비앙 로즈이지만

영화의 원제는 작은 참새라는 뜻의 파리 방언 ‘La Mome’

그녀가 데뷔했을 때의 가명인 라 모메 삐아프에서 인용했다

 

천상의 목소리또는 불멸의 목소리라고 불리는 그녀가 부른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 사랑의 찬가(l‘Hymne l’amour),

빠담빠담(Padam Padam) 등 여러 히트곡들이 삽입되어 있다

개봉 전부터 실제 에디트 삐아프를 빼닮은 모습의 여주인공인

마리온 꼬띨라르의 사진들을 공개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프랑스 전국 718개 극장에서 개봉하자마자 큰 열풍이 일었다

 

그녀를 기억하는 중장년들에게는 5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였고

그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명곡들은 젊은 층의 가슴을 울렸다

레코드 판매점에는 그녀의 음반 코너가 마련되고, ‘La Mome’

향수가 출시되자 화장품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베를린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 것을 시작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분장상 수상,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빈민가에서 태어났다가 거리의 가수였던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10살짜리 어린 소녀 에디트(폴린 뷔를레 분)는 서커스 단원인

아버지를 따라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20살의 에디트(마리온 꼬띨라르 분)는 그녀의 목소리에 반한

술집 주인 루이스(제라르 드빠르디유 분)의 클럽 무대에 데뷔,

열정적인 그녀의 노래에 사람들이 열광하기 시작하지만 알 수

없는 사건으로 루이스가 살해를 당하자 다시 거리로 쫓겨난다

하지만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프랑스 최고 시인 레이몽 아소

(마크 바로베 분)에게 발탁된 그녀는 그의 시를 노래로 부르며

단숨에 명성을 얻고,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프랑스 사람들을 열광시킨다

장밋빛 인생등 많은 히트곡으로 프랑스는 물론 미국 시장도

점령한 에디트는 그녀 인생에서 유일하게 진실한 사랑이 되는

세계 미들급 챔피언 마르셀(-피에르 마틴 분)을 만나게 된다

그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 에디트는 뉴욕에서 공연을 앞두고

프랑스에 있던 그에게 뉴욕으로 와달라고 부탁하지만 다음 날

그가 탄 뉴욕행 비행기가 대서양에 추락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절망에 늪에 빠졌던 에디트는 짧은 사랑을 남기고 떠나가버린

연인 마르셀을 그리며 직접 작사한 '사랑의 찬가'를 발표해서

다시 한 번 무대 위의 화려한 디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미국 가수 셀렌 디온이 부른 노래!)

사랑에 목마른 에디트는 끊임없이 사랑과 노래를 갈망하지만

괴팍하고 제멋대로인 성격 탓에 불안정한 삶을 살게 되는데...

아트스쿨에서 미술을 전공한 올리비에 다한은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 전에 그림 전시회를 여러 번 개최했으며 감독으로

활동하면서도 약 20 편의 뮤직 비디오와 비디오를 만들었다

 

그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각본, 연출을 겸하며 우아한 연출과

감각적인 영상을 보여주었고, 이 영화로 프랑스에서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격찬을 받았으며 프랑스 영화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2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영화 각본을 쓰면서 에디트에 관한 책들을 전부 읽어보았다는

다한 감독은 그녀를 우상이나 영웅으로 묘사하는 대신 한없이

약하거나 악하기까지 한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려고 노력했다

독특한 분장과 몸짓으로 20대부터 40대까지 에디트 삐아프를

완벽히 재현하며 눈부신 열연을 펼친 마리온 꼬띨라르는 관련

자료들을 통해 그녀의 인생을 바꾸었던 만남과 헤어짐, 사랑과

음악을 연구하고 호흡과 리듬, 표정까지 철저히 준비한 결과로

몸과 영혼이 녹아든 최고의 연기라는 극찬을 받고, 프랑스어

연기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첫 프랑스 배우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와 아버지는 물론이고 외할머니, 엄마 같이

돌보아주던 창녀들, 매니저, 진정 사랑하던 남자까지, 그녀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떠나가고 언제나 혼자 남겨져야 했던

에디트는 노래와 사랑을 통해 외로움과 두려움을 달래야 했다

 

죽기 전 인터뷰에서 나에게 노래 없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고,

사랑이 없는 노래는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2번의 결혼과 이혼, 만인의 연인 이브 몽땅과의 사랑과 헤어짐,

20살 연하의 남편 등 에디트에게는 수많은 스캔들이 있었지만

그녀가 평생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은 세계 미들급 챔피언인

권투선수이자 유부남인 마르셀 세르당 한 명뿐이었다고 한다

 

프랑스 음악의 여왕과 링의 황제라고 불렸던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책 <마르셀 세르당과 에디트 삐아프의 편지>

발간되자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 책이 초콜릿보다 더 잘 팔릴 만큼 주문이 쇄도했다고 한다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1Q2zJ61Rt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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