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2007)

연을 쫓는 아이 The Kite Runner 2007년/미국/127분

감독 Marc Forster

출연 Zekeria Ebrahimi, Ahmad Khan Mahmidzada, Khalid

Abdalla, Homayon Ershadi, Shaun Toub, Atossa Leoni

 

격변의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에 저지른 배신과

실수를 뛰어넘어 찬란한 우정을 일궈내는 두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서사와 연기는 물론 영상과 음악도 감동적이다

 

영국 출신 연극 연출가에서 <아메리칸 뷰티>(1999)로 영화에

데뷔, 아카데미 5관왕을 차지한 샘 멘데스가 제작에 참여했고,

<네버랜드를 찾아서>(2004)의 마크 포스터가 연출한 작품이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120주 동안 올랐고, 전 세계 38개국,

800만 독자에게 사랑받았던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작가 할레드

호세니이가 쓴 동명의 소설을 포스터 감독이 영상에 옮겼는데

원작자는 이 영화에 만족을 표하며 까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중국과 미국의 10개 로케이션을 옮겨 다니면서 촬영하는 동안

28개국 출신의 스탭들과 배우들이 모인 글로벌 프로젝트답게

특정 언어가 아닌 바디 랭귀지가 더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유럽이나 미국 억양을 쓰지 않는 자연스러운 연기자를 원했던

포스터 감독은 촬영하기 2년 전부터 캐스팅을 시작, 카불에서

소년 두 명을 찾아냈는데 이들은 전문 연기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연기로 관객들에게 눈물과 감동을 선사했다

 

우정, 성장과 속죄를 주제로 하는 이 영화는 전쟁으로 얼룩진

낯설고도 황량한 아프가니스탄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매혹적인 풍광을 담은 영상, 전통 악기를 활용한

경쾌하면서도 감성적인 주제곡, 무명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로

전미비평가협회 선정 2007년 영화 톱10에 올랐고,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과 작곡상 후보, 아카데미 작곡상 후보에 올랐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975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인 카불,

부유한 집안의 외동아들인 아미르(제케리아 에브라하미 분)와

그 집 하인의 아들인 하산(아마드 마흐미드자다 분)은 신분의

차이를 넘어서 항상 붙어 다니는 12살 동갑내기 단짝친구이다

아미르는 글을 모르는 하산에게 책을 읽어 이야기를 들려주고,

하산은 몸이 약한 아미르를 지켜주며 서로 부족함을 채워준다

아버지(호마윤 엘샤드 분)로부터 유약하다는 핀잔을 듣곤 하는

아미르가 골목에서 불량배들에게 시달릴 때면 하산은 언제나

겁도 없이 새총을 겨누며 아미르를 보호하는 호위무사가 된다

들판에서 연을 날리면서 손꼽아 기다리던 연날리기 대회에서

아미르는 하산의 완벽한 지원 덕분에 마침내 우승을 차지한다

그러나 바로 그날 아미르의 연이 떨어진 골목길 안에 들어간

하산이 불량배들에게 성폭행 당하지만 아미르는 못 본 척한다

이 비극적인 사건 이후 죄책감에 시달리며 하산을 멀리 하던

아미르는 오히려 하산을 도둑으로 몰아 아버지에게 모함하고

하산과 그의 아버지는 결국 아미르의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얼마 후 소련이 침공하자 아미르 가족은 미국으로 망명하여

새로운 삶을 살게 되고, 다시 오랜 시간이 흘러 소설가가 된

청년 아미르(카리드 압달라 분)에게 하산의 편지가 전해진다

 

“수많은 연들이 다시 하늘을 수놓으면,

당신도 어린 시절을 찾아 이곳에 다시 올지 모르죠

언제가 되던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요”

부끄러웠던 자신의 모습을 몰래 가슴 깊이 숨겼던 그와 달리

하산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변함없이 우정을 간직하고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미르는 오열하고 만다

하산과의 우정을 되찾고 화해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놀랄만한

용기를 발휘한 아미르는 마침내 고국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이 영화를 연출한 마크 포스터(1969~ )는 독일에서 태어나고

스위스에서 자랐으며 미국으로 이주하여 뉴욕대학 영화학교를

졸업하고 다큐멘터리와 광고를 만들다가 영화감독에 데뷔했다

 

<몬스터 볼>(2001)로 상업적 성공과 함께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구축했고, <네버랜드를

찾아서>(2004)를 비롯한 수준급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포스터 감독은 두 소년이 가장 행복했던 날이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연 싸움' 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하는데

전투기들의 공중전을 연상케 할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장면은

연 마스터들의 조언을 들어가며 실제 촬영과 CG로 만들었다

 

포스터 감독이 원작의 감동을 스크린 위에 그대로 살려내자

원작의 작가가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까메오 출연했고,

각본은 물론 촬영 과정에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전문 연기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연기를 보여준 카불

출신 두 아역 배우들은 영화에서 성추행 당하는 장면 때문에

신변에 위협이 가해져 외국으로 피신하는 어려움까지 겪었고,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파문을 줄이기 위해 개봉 일자를 일부러

늦추기도 했지만 영화는 결국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오늘날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근 30년간 계속되었던 전쟁,

굶주림, 가뭄, 추방과 고난에서 일어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그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원작자인 할레드 호세이니는 관객들에게 이런 호소를 했는데

전쟁으로 인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고통은 언제나 끝날지?

 

* 아프가니스탄 관련 다른 영화들

칸다하르 (2001)

인 디스 월드 (2002)

천상의 소녀 (2003)

카불 익스프레스 (2006)

찰리 윌슨의 전쟁 (2007)

로스트 라이온즈 (2007)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sLtavGjAO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