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00

라벤더의 연인들 (2004)

해군52 2024. 10. 9. 20:23

라벤더의 연인들 Ladies In Lavender 2004/영국/103

감독 Charles Dance

출연 Judi Dench, Maggie Smith, Daniel Bruhl, Natascha McElhone

 

노년의 두 자매와 한 청년 사이에 벌어지는 신비로운 마법 같은

사랑의 감정을 황홀한 바이올린 선율에 실은 우아하고 감성적인

드라마로 사랑에 관한 시를 읽는 듯 아름답고 서정적인 작품이다

 

영국 작가 윌리암 존 록크(1863~1930)의 단편 소설이 원작인데

그의 작품은 24편이 영화화되었다고 하며 이 영화가 최근작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포함해 무려 162편에 출연한 다작 배우인 찰스

댄스가 연출을 맡으면서 감독으로 데뷔했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미시시피 버닝>(1989)으로 아카데미에서 촬영상을 받은 피터

비지우가 담아낸 영상은 영국 남서부 끝의 해안 마을인 콘웰에서

촬영했는데 깎아지른 절벽과 숨이 막히게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로 둘러싸인 동화 같은 마을의 풍광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렇게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바닷가 풍광과 함께 사랑의 감정에

혼란스러워 하는 노부인의 애틋한 모습, 바이올린 연주장면에서

천재적 연주자 조슈아 벨과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감동적

협연은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는 스토리를 보상하기에 충분하다

 

이 영화 시사회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참석해 화제가 되었는데

여왕은 작위까지 받은 원로급 주디 덴치와 매기 스미스뿐 아니라

신예인 다니엘 브륄 등 많은 출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고,

박수와 미소를 보내며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이 터지기 직전 영국의 평화로운 작은 마을에는

노년의 자넷(주디 덴치 분)과 우슐라(매기 스미스 분) 두 자매가

독서와 뜨개질을 하고 꽃을 가꾸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폭풍이 지나간 어느 날, 눈부신 아침 햇살을 즐기던 두 자매는

마을 바닷가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한 청년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극진하게 간호하게 되면서 삶의 활기를 찾는다

안드레아라는 이름의 그 청년(다니엘 브륄 분)은 폴란드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신세계를 찾아 미국으로 가려다가 폭풍으로

배가 난파되는 사고를 당해 이 마을 바닷가로 밀려왔다고 한다

두 자매의 정성 어린 간호로 다쳤던 발목이 회복된 안드레아는

노부인들을 위해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기도 하는데 평생토록 사랑 경험이 없던 우슐라는

손자뻘이나 되는 그에게 주체할 수 없이 설레는 감정을 갖는다

마침 이웃집에 휴가차 와 있던 화가인 올가(나타샤 맥켈혼 분)

안드레아의 바이올린 연주를 듣더니 뛰어난 연주 실력에 놀란다

올가는 유명한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자기 오빠에게 안드레아를

소개하는 편지를 써서 노부인들에게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안드레아를 보내기 싫은 노부인들은 이 편지를 태워버리고 만다

하지만 안드레아가 말없이 올가를 따라서 런던행 기차에 오르자

안드레아가 떠난 것을 뒤늦게 알게 된 노부인들은 슬픔에 잠기고,

우슐라는 안드레아가 머물던 침대에서 서러운 울음을 토해낸다

떠나가 버린 안드레아를 그리워하면서 슬픈 나날을 보내던 이들

자매 앞으로 감사 인사와 함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게 되었으니

라디오로 실황방송을 들어달라는 소식이 담긴 편지가 날아온다

노부인들은 안드레아의 콘서트를 직접 보기 위해 런던행 기차를

타고, 마을 사람들은 라디오 앞에 모여 앉아 그의 연주를 듣는다

 

안드레아와 런던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성공적으로 모두 끝나고

마침내 노부인들은 잊지 못 할 안드레아와 재회하게 되는데...

찰스 댄스는 장신과 강렬한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로

악역부터 지적인 인물까지 다양한 배역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펼쳐왔으며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를 포함 무려 162편에 출연했던 댄스는 이 영화의 연출을

맡아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며 제작에도 참여했고, 8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연기를 계속하면서 두 번째 연출작품도 준비하고 있다

영국 출신 1934년생 동갑으로 ‘Dame’ 작위를 받은 원로 배우인

주디 덴치와 매기 스미스는 신인급인 다니엘 브륄과 공연하면서

잔잔해서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외딴 곳에 단 둘이 살면서 서로 의지하지만 때로는 갈등도 겪는

황혼의 자매 역으로 출연한 칠순의 원로배우들이 펼치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연기 대결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즐거움이다

 

두 원로배우들은 <전망 좋은 방>(1985), <무솔리니와 차 한 잔>

(1999), <베스트 엑조틱메리골드 호텔>(2012)에서도 공연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주요 영화제에서 70회 수상하고, 186회 후보에 오른 주디 덴치,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의 카리스마 넘치는 상관인 M!

<미스 진 브론디의 전성기>(1970)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등

주요 영화제에서 50회 수상하고, 108회 후보에 오른 매기 스미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 미네르바 맥고나걸 역!

(최근 별세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N8LKGIPn0FI

 

 

아름다운 바다 풍광이 있는 영화 몇 편...

라이언의 딸 (1970)

블루 라군 (1980)

지중해 (1991)

그랑블루 (1993)

일 포스티노 (1994)

나이트 인 로댄스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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