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5만명의 작은 도시 잘츠부르크는 ‘북유럽의 로마’로 불리며
거리 자체가 박물관일 정도로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해마다 4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즐겨 찾아오는 곳이다
음악신동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탄생한 곳이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잘츠부르크는
774년에 주교청이 설치되어 1803년 나폴레옹이 점령할 때까지
천년 이상 대주교의 통치를 받는 독립된 공국이었다가
1816년에야 오스트리아 제국에 편입되었다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며 위용을 자랑하는 호엔잘츠부르크 성,
신구시가지 사이를 날씬하게 가로지르는 매혹적인 잘자흐강,
오색찬란한 꽃들이 만발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미라벨 정원,
독특한 분수들과 곳곳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헬브룬 궁전,
작은 돌정원과 통로가 미로처럼 얽혀있는 거리의 풍경 등등
도시 곳곳에 볼거리들이 가득한 곳이다
이 잘츠부르크 카드 하나를 구입하면 시내버스 이용은 물론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갤러리 등 관광명소를 입장할 수 있다
잘츠부르크에서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헬부른 궁전,
주교인 마쿠스 시티쿠스가 궁전안 곳곳에 혼자만 아는 분수를
만들어 놓고 초대한 손님에게 물벼락을 주며 장난을 즐겼다는,
1615년에 건축된 바로크 양식의 궁전이다
이곳은 경치가 아름답고 즐거운 물장난으로 유명한 곳이라
관람객이 많아서 입장하려면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궁전 소속 가이드가 관람객을 스탠드에 앉혀놓고 설명을 하다가
스탠드 앞에 있는 석조 테이블에 앉을 사람 10명을 선발하는데
주로 아이들이 나오지만 간혹 철없는 어른도 나온다^^
의자에 앉아 있으면 물이 조금씩 나와서 엉덩이가 젖기 시작하고
일어나면 분수처럼 솟구쳐서 모두 물벼락을 맞게 되는데
근엄해야 할 천주교 주교가 귀한 손님들을 이 자리에 앉히고
이렇게 물벼락을 맞게 하는 장난을 했다는 게 믿기 어렵다
궁전 곳곳에 있는 다양한 형태의 조각상들 (↓)
관람객들이 아무 생각없이 구경하다가 갑자기 물이 쏟아지면
소리를 지르면서 몸을 피해 보지만
몸을 피할만한 곳에서는 어김없이 또 물이 쏟아지기 때문에
차라리 물벼락을 맞는 편이 마음 편할 것 같다
물을 소재로 하는 귀여운 조각들 (↓)
뾰족한 모양을 한 왕관이 이렇게 돌 위에 놓여 있다가
물줄기가 뿜어지면 이렇게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갔다가
물줄기의 세기에 따라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물을 뿜어내는 익살스러운 조각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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