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호이리게‘에서 ’호이리게‘를... (동유럽기행-23)

해군52 2006. 10. 11. 21:43

 

18세기부터 비엔나의 농부들이 직접 생산한 포도주 판매를 허가했는데

이런 포도주를 ‘금년에 나온’이라는 뜻의 호이리게(Heurige)라고 불렀고

점차 이런 포도주를 파는 주점도 같은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니

‘호리이게‘에서 ’호이리게‘를 마신다고 하면 말이 될까?

 

* 펌사진

 

호이리게들이 모여 있는 그린칭(Grinzing)을 비롯한 비엔나 외곽지역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푸른 솔가지를 대문 위에 걸어놓고

Ausg'steckt이라고 써 있으면 직접 만든 포도주를 판다는 표시이다

 

 

그 중에서도 원조 격이라고 하는 호이리게인 Bach Hengl는

1137년부터라고 하니 역사가 무려 870년이나...

 

 

외벽에 걸린 낯익은 이 사진이 광고 역할을 하는데 로얄티를 지불하는지...

 

 

식당 안에 들어서면 이곳을 방문했던 유명인사들의 사진이 걸려있고

 

 

사진 옆에는 식자재를 보관한 쇼케이스를 놓아두었다

 

 

유리창이나 벽등 같은 인테리어도 예쁘고

 

 

바이올린과 아코디온으로 연주하는 감미로운 음악이 있고

 

 

메뉴는 샐러드, 호밀빵, 감자, 소세지, 돼지고기 그리고 와인...

맛도 괜찮은 편이고 양은 상당히 푸짐하다

 

 

그런데 남자화장실 소변기 구조는 이렇게 단순하고

 

 

화장실 벽에는 ‘남자의 상점’이라고 쓰인 자판기에서

무언가(?)를 하나에 2유로(약2,500원)씩 팔고 있다

이런 것이 왜 식당 화장실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래쪽에 써 있기를 ‘당신의 건강을 위해서’라고 한다

 

 

호리이게에서 푸짐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한 음악당으로 자리를 옮겨

 

 

작은 음악회를 관람하는 동안 음악도시 비엔나의 밤은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