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읽기

게르게티 삼위일체 성당 (2023.0605)

해군52 2026. 5. 5. 16:54

그곳으로 향해 가는 길에 비가 뿌려서 차창 밖 풍경이 마치 살바도르 달리의 녹아내리는 그림 같았다. 버스에서 내려 잠시 걸어 올라가는 동안 보슬비가 내려 우산을 써야 했다. 보슬비와 안개 속으로 드디어 고색창연한 성당과 돌담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높은 산에서 만나는 성당은 대도시의 성당과는 확연하게 다른 느낌이었다. 우리나라 깊은 산속의 작은 암자처럼 속세에서 멀리, 하늘에 가까이 다가선 듯했다.

다시 보는 코카서스 3국 여행 사진들 5천장 중에서도 이 성당에서 찍은 사진들이 제일 가슴에 와 닿는다. 구름에 쌓인 코카서스, 구름 사이로 보이는 마을, 이끼를 안고 있는 돌담, 고색창연한 성당 건물, 살짝 고개를 돌린 종탑...

이 종탑 사진을 컴퓨터 바탕 화면에 깔아놓고, 요즘도 수시로 코카서스를 만난다.

조지아(Georgia)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게르게티 삼위일체 성당(Gergeti Trinity Church)은 조지아 북부 카즈베기(Kazbegi) 지역 해발 2,170m에 자리 잡고 있다. 웅장한 카즈베크 산을 배경으로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유명하고, 조지아의 대자연 속에서 평화와 경외감을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

 

14세기에 지어진 이 조지아 정교회 성당은 과거 전쟁이나 위험이 닥쳤을 때 조지아의 귀중한 성물들을 숨겨두었던 곳이라고 한다. '게르게티(Gergeti)'는 지역 이름이고, 현지어로는 '츠민다 사메바(Tsminda Sameba)'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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