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Scent Of A Woman
제작년도 1992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57분
감독 Martin Brest
출연 Al Pacino, Chris O'Donnell
괴팍한데다 시각장애자인 예비역 장교와 모범적인 젊은 청년이
자살 여행을 하면서 삶을 돌아보고 희망을 찾게 되는 드라마로
<비벌리힐스 캅>(1984)과 같은 유쾌한 코미디를 주로 만들었던
마틴 브레스트가 제작하고 연출한 전혀 다른 성향의 작품입니다
‘냄새만 맡으면 그 여자의 모든 것을 알아낸다’는 대사에서 온
제목만 보고 얼핏 에로틱한 영화로 오해한 경우도 있었다는데
절망에 빠진 경험 많은 어른과 희망에 넘치는 순수한 젊은이가
격려와 교훈을 주고받으면서 올바른 삶을 찾아나가는 영화에는
대단히 철학적이고 윤리교과서 같은 내용의 대화가 가득합니다
1975년 칸 남우주연상 수상작이자 1976년 아카데미 외국영화상
후보작인 이탈리아 영화 <여인의 향기>(1974)에서 한 캐릭터만
살려서 브레스트 감독이 헐리우드식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깔끔한 모범생 이미지의 크리스 오도넬이 이미지에 어울리는
앳된 모습의 모범생으로 출연, 대선배 알 파치노와 공연하고,
<카포티>(2005)로 아카데미와 베니스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아
대배우가 되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단역으로 출연합니다
자주 인용되는 탱고 장면으로 일약 유명해진 가브리엘 앤워는
런던 드라마 댄스학교 출신으로 BBC TV 드라마에 출연하다가
미국으로 건너와서 많은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하였습니다
1993년도 아카데미 작품과 감독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맹인 연기를 하기 위해서 맹인학교까지 찾아다닌 알 파치노는
7번째 후보에 오른 끝에 마침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골든글로브에서도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본상을 받았습니다
시각장애가 있는 예비역 중령 프랭크 슬레드(알 파치노 분)는
정의감과 자존심이 남달리 강하면서도 괴팍한 성격 때문에
가족도 없이 창고 같은 단칸방에서 혼자 술로 세월을 보낸다
그를 돌보던 사촌과 조카가 추수감사절 여행을 떠나게 되자
그는 한 학생을 고용해서 뉴욕으로 자살여행을 떠나려 한다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가기 위한 여비 300달러를 벌기 위해
프랭크를 돌보는 일에 지원한 찰리 심스(크리스 오도넬 분)는
하버드 대학 입학을 목표로 예비학교에 다니는 장학생으로
자신이 자살여행의 동반자인 것도 모르는 채 일을 시작한다
얼떨결에 생각치도 않았던 뉴욕행 비행기를 타게 된 찰리는
최고급 호텔과 식당, 리무진 사이를 오가면서 괴팍한 성격의
프랭크를 돌보는 일을 하면서 생소하고 어려운 경험을 한다
고독한 프랭크가 죽음의 유혹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찰리는 그를 설득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주려고 하지만
프랭크는 자랑스러운 정복을 입고 권총으로 자살하려 한다
마침내 프랭크의 자살을 막기 위한 찰리의 제안이 성공하고
프랭크는 어린 찰리에게 인생에 있어서 큰 빚을 지게 된다
여행에서 돌아온 찰리가 학교에서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자
프랭크는 찰리의 보호자 자격으로 찰리의 학교를 찾아가서
교장의 부당한 요구와 처우에 반대하는 일장 연설을 하고
학생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으면서 퇴장하는데...
군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지적으로 보이는 외모와
달리 불의의 사고로 실명한 독불장군 같은 예비역 중령과
가난하지만 정직하고 일류 고등학교 장학생인 모범 학생
두 사람은 처음에는 호감을 느끼지 못 하면서 서로 다른
목적으로 함께 여행을 떠났지만 여행을 하는 동안 상대의
아픈 상처를 보게 되고 조금씩 상대방을 이해하게 됩니다
세상 경험을 많이 한 어른이 아직 희망 가득한 청년에게
들려주고 싶은 격려와 교훈의 말을 이야기해 주기도 하고,
순수함을 간직한 젊은이가 자신의 눈에 비치는 어른들의
고뇌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영화에 너무 교훈적인 이야기가 많아 조금은 지루하지만
프랭크의 독설과 찰리의 순수가 빚어내는 절묘한 대화로
그런 지루함을 이겨내고 나면 진한 감동을 받게 됩니다
암흑가의 대부 같은 냉혹한 이미지로 유명한 알 파치노가
이 영화에서 삶에 대한 강한 신념을 지닌 예비역 장교와
절망하는 시각장애인이라는 두 가지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그의 연기는 영화 전체를 압도할 정도로 단연 돋보입니다
몇 번을 보아도 질리지 않는 멋진 식당의 탱고 장면에서
프랭크는 탱고를 두려워하는 여인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탱고를 추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어요
인생과는 달리 탱고에는 실수가 없고,
설혹 실수를 한다고 해도 다시 추면 되니까...“
영화 속에서 프랭크가 운전하는 차는 페라리의 1989년산,
11만 달러짜리 명차인 ‘몬디알t 카브리올레’라고 하는데
원래 시나리오에는 롤스로이스 차를 운전하게 되었었지만
권위적이고 까다로운 롤스로이스가 촬영 협조를 거부해서
홍보 효과를 위해서 협조한 페라리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영화의 탱고 장면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_7mMdbE1I1k
마틴 브레스트 감독의 다른 작품들
고잉 인 스타일 (1979) 베니스 황금사자상 후보
비버리힐즈 캅 (1984)
미드나이트 런 (1988)
조 블랙의 사랑 (1998)
갱스터 러버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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