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세상

쉘 위 댄스 (09)

해군52 2004. 9. 22. 23:20

 

원제 Shall we ダンス?

제작년도 1996

제작국가 일본

상영시간 136

감독 수오 마사유키

출연 야쿠쇼 코지, 쿠사가리 타미요, 타케나카 나오토,

       와타나베 에리, 하라 히데코, 에모토 아키라

 

착실한 중년 샐러리맨이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춤을 배우며 삶의 활력을 되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로

수오 마사유키 감독은 가정과 사회에서 점차 자리를 잃어가는

중년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일본 소시민들의 일상 이야기를

오락적인 요소가 강한 헐리우드식 구도에 절묘하게 담아놓은

이 영화는 일본에서 220, 미국에서 190만 관객을 동원하며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흥행에 성공한 세계적인 화제작입니다

 

미국 선댄스영화제를 비롯해서 세계 유명 영화제에 초청되어

마사유키 감독에게 처음으로 국제적인 큰 명성을 안겨주었고,

한동안 일본 열도를 '사교댄스 붐'으로 들썩이게 만들었으며

이런 흥행으로 헐리우드판 리메이크 영화도 탄생시켰습니다

 

국내에서도 일본영화가 정식 개방되기 전부터 <러브레터>

인기 순위 1,2위를 다투며 불법 비디오로 많이 유통되었고,

국내에서 정식 개봉되자 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였습니다

 

1996년 일본 아카데미에서 외국영화상을 제외한 공식 13

부문의 상을 모두 독식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미국 LANY을 비롯한 여러 도시의 비평가협회에서 주는

외국어영화상을 포함, 국내외에서 55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직장과 가정에서 성공적인 삶을 꾸려가는 중년의 샐러리맨

스기야마 쇼헤이(야쿠쇼 코지 분)는 남부러울 것 하나 없어

보이지만 왠지 모든 것이 다 시들해지고 공허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하던 전철의 창문을 통해 전철역 밖을

바라보던 스기야마는 사교댄스 교습소의 창가에 석고상처럼

서서 먼 곳을 바라보는 마이(쿠사가리 타미요 분)를 발견한다

 

며칠 동안 퇴근하면서 전철의 창문을 통해 습관처럼 그녀를

바라보다가 무언가에 끌린 듯 얼떨결에 댄스교습소에 등록한

스기야마는 그곳에서 자신과 같이 비밀리에 교습소에 다니는

회사 동료 아오키(타케나카 나오토 분)를 비롯한 새 친구들을

만나고 댄스의 매력에 빠져 파티까지 참가하며 열정을 쏟는다

 

한편, 남편이 갑자기 생기가 돌고 귀가가 늦어지자 외도라고

오해한 아내(하라 히데코 분)는 사립탐정(에모토 아키라 분)

고용해 남편의 행적을 조사하지만 사실을 확인하자 당황한다

 

스기야마는 마이에게 저녁 식사라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가

단칼에 거절당하지만 더욱 댄스에 열을 올리고, 댄스에 대한

그의 한결같은 열정을 확인한 마이는 차츰 마음을 열게 된다

 

3개월 후로 다가온 댄스 대회에 출전하려고 하지만 파트너를

정하지 못 한 토요코(와타나베 에리 분)와 한 팀으로 대회에

출전하기로 한 스기야마는 일정에 맞추어 맹훈련에 들어간다

 

드디어 댄스 대회가 열리던 날,

극도의 긴장 상태에 다다른 스기야마는 젊은 날의 청춘으로

다시 돌아간 듯 힘차게 플로어에 들어오는데...

 

 

평범하게 한 길을 걸어와서 성공한 중년의 샐러리맨이라면

가정과 직장에서 모든 것이 충족되어서 행복할 것 같지만

사실은 내 손에 쥐어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허전하고

자신이 걸어온 길이 아닌 다른 길이 궁금할 수도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샐러리맨의 일탈 심리를

춤이라는 외도(?)로 유쾌하게 풀어낸 참신한 아이디어 위에

상당한 오락성까지 가미된 이 영화는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을 거둔 일본 대중영화의 수작입니다

 

미국에서는 막강한 힘을 가진 미라맥스를 통해 배급되었고,

이 영화의 여주인공인 쿠사가리 타미요와 결혼한 수오 감독

부부가 함께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홍보 활동까지 한 결과,

구로사와 아키라의 <>(1985)의 흥행 성적을 넘어섰습니다

 

남자 주인공 역의 야쿠쇼 코지는 평범한 인상이지만 폭넓은

연기력을 갖춘 일본의 국민배우인데 이 작품으로 일본의

여러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휩쓴 이후에도 작가주의 영화와

상업영화를 오가면서 계속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감칠맛 나는 여러 조연 배우들이 재미를 더하는데

특히 라틴댄스에 미쳐 있는 아오키 역의 타케나카 나오토의

느끼하면서도 코믹한 댄스 연기는 폭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춤에 빠져들기 시작한 주인공이 사무실이나 지하철역에서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화장실에서도 스텝 밟는 연습을 하는데

춤을 배우게 되면 누구나 흔히 경험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 춤을 배우면서 인생을 재발견하는 주인공에게

춤은 마치 커다란 쉼표와도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는데

인생을 재충전하기 위해서 어떤 쉼표를 갖고 계신가요?

 

 

영화의 주요 장면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1qLwt_26dn0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다른 작품들

 

 

팬시 댄스 (1989)

으랏차차 스모부 (1992)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2006)

댄싱 채플린 (2011) 다큐

변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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