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A River Runs Through It
제작년도 1992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23분
감독 Robert Redford
출연 Craig Sheffer, Brad Pitt, Tom Skerritt
낚시를 통해 인생을 배워가는 아버지와 두 아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함께 플래쉬백 구조로 그린 작품으로
배우 출신이면서 <보통 사람들>(1980) 이후 배우와 감독을
겸하고 있는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출한 세 번째 작품입니다
원작은 시카고대학 영문학 교수였던 노먼 맥클린이 쓴 같은
제목의 자전적 소설인데 그가 73세 때 이 소설을 발표하자
비평가와 독자들은 헨리 D. 소로우의 <월든>에 비교할 만한
작품이라고 격찬하면서 흥분과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미국 몬태나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주인공 가족이
플라잉 낚시를 즐기는 수채화같이 인상적인 장면을 잡아낸
촬영감독 필립 루슬로는 아카데미에서 첫 촬영상을 받았고,
삽입곡 31곡으로 OST 앨범을 만들기도 한 마크 아이샴은
아카데미와 그래미에서 음악상 부문의 후보에 올랐습니다
잘 생긴 외모와 성숙한 연기로 ‘원조 골든보이’라 불리우던
레드포드 감독은 이 영화에서 그의 젊은 시절을 꼭 빼닮은
브래드 피트가 ‘차세대 골든보이’로 크도록 만들어 줍니다
문학적 주제를 갖춘 원작에 시적 영상이 더해진 이 영화는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가족애가 어우러져 진한 감동을 주며
KBS 시청자 선정 ‘다시 보고싶은 영화’ 37위에 올랐습니다
1993년도 골든글로브에서 감독상 부문 후보에 올랐고,
아카데미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촬영상을 수상하였습니다
1900년대 초, 스코틀랜드 출신의 장교이자 장로교 목사인
리버런드 맥클린(톰 스커릿 분)은 부인(브렌다 브레딘 분),
두 아들 노만(크레이그 쉐퍼 분), 폴(브래드 피트 분)과 함께
몬태나에 정착, 종교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기는 낚시를 통해
두 아들에게 인생의 의미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한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송어 낚시를 배운 두 아들도 낚시를
좋아하고 형제애가 깊기는 하지만 항상 경쟁적이기도 하다
형 노만은 매사에 신중하고 지적인 반면에 동생 폴은 거칠고
자유분방한 성향으로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아버지의 엄한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동부의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형 노만은 고향 마을 축제에서 만난 제시와 결혼하고
명문대학의 교수로 채용되어 모범적으로 평탄하게 살아간다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방신문의 기자가 된 동생 폴은 낚시를
인생의 최고 목표처럼 여길 만큼 낚시 솜씨가 예술의 경지에
오르지만 술과 도박 등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삶을 즐기다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끝내 불의의 죽음을 당하게 된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난 후
혼자 남게 된 형 노만은 흐르는 강물에 낚싯줄을 던져 넣고
울창한 숲 사이로 변함없이 흐르는 거센 강물을 바라보면서
가족과 함께 낚시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무아지경에 빠진다
레드포드 감독은 <스팅>(1974)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보통 사람들>(1980)로 감독상을 받았지만
아카데미와 다른 독립영화의 선댄스영화제를 만들었습니다
배우이자 감독인 그는 “감독으로서, 나는 배우로서의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배우로서는, 감독으로서의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재미있는 말로 스스로를 평하기도 하였습니다
‘몬태나에는 세 가지 중요한 것이 있는데, 삼림과 교회와 낚시’
‘늦으면 안 되는 것이 세 가지 있는데, 교회와 직장과 낚시’
‘우리 집안에는 종교와 플라이낚시 사이의 명확한 구별이 없었다’
이런 설명처럼 영화에서 거의 성경 말씀과 대등한 위치로까지
승화된 플라이낚시는 신성한 의식이자 예술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상반된 성격을 가진 두 형제 사이의 대립, 은근한 경쟁
심리와 질투, 그러면서 이를 넘어선 진한 형제애도 보여줍니다
장성해서 다시 만난 형제가 바에서 맥주잔에 위스키잔을 넣은
폭탄주를 단숨에 들이키는 장면이나 자동차를 몰고 기차 철로
위로 올라가 터널과 철교를 건너는 장면은 아주 재미있습니다
노먼이 제시에게 접근하여 호감을 얻는 방법이 인상적이지만
제시의 오빠가 보여주는 느끼하고 코믹한 캐릭터는 영상미가
가득한 영화의 분위기와는 좀 어울리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후에도 아들을 잊지 못 하는 아버지는
마지막 설교에서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이렇게 말합니다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다”
노인이 되어 혼자 남은 형이 낚시를 하면서 세상사를 초월한
것 같은 모습으로 독백하는 마지막 장면이 가슴을 울립니다
“사랑했지만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던 이들이
모두 떠나갔지만 난 아직 그들과 교감하고 있다“
이렇게 멋진 대사들과 함께 햇빛에 반짝이는 물살과 허공을
가르는 낚싯줄이 시적 이미지처럼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TPmqo9tOclg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다른 작품들
보통 사람들 (1980) 아카데미 감독상
퀴즈 쇼 (1994)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
호스 위스퍼러 (1998)
베가번스의 전설 (2000)
음모자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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