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How To Make An American Quilt
제작년도 1995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09분
감독 Jocelyn Moorhouse
출연 Winona Ryder, Anne Bancroft, Ellen Burstyn,
Jean Simmons, Maya Angelou, Kate Nelligan,
Lois Smith, Alfre Woodard, Dermot Mulroney
결혼을 앞두고 사랑과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고민하는
젊은 여성이 황혼기에 접어든 여인들의 진솔한 조언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발견해가는 잔잔하고 따뜻한 여성영화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여류 작가 휘트니 오토가 1991년에 발표해서
뉴욕타임즈 선정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동명의 원작소설을
호주 출신의 조셀린 무어하우스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작은 천조각들을 이어붙여서 퀼트(조각이불)를 만드는 것처럼
다양한 인생역정이 모여서 인생의 모습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인들의 다양한 인생역정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고 있는데
앤 밴크로포드, 엘렌 버스틴, 진 시몬스 등 주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수상 또는 후보에 올랐던 기라성 같은 원로들과
위노나 라이더, 사만다 마티스, 클레어 데인즈 등 신예 청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신구 여배우들의 연기 경연’입니다
마지막 해피엔딩으로 가는 과정이 좀 부자연스럽기는 하지만
연륜을 느끼게 하는 중량급 원로배우들이 담담하게 풀어가는
삶과 사랑의 이야기들이 퀼트처럼 멋진 그림을 만들어갑니다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1992)나 <조이 럭 클럽>(1993)처럼
여러 여성들이 등장하고 여성들의 관점에서 보는 구조이지만
사랑과 인생이라는 주제로 보면 보편적인 내용이기도 합니다
화려하고 다양한 출연진과 감독의 섬세한 연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작은 영화제에서 후보에 올랐을 뿐 주요 영화제에서
후보나 수상 기록은 없었고 관객들의 평점도 낮은 편입니다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핀(위노나 라이더 분)은
이혼한 부모와 떨어져서 샘(더못 멀로니 분)과 동거하고 있다
샘이 두 사람의 결혼을 준비하기 위해서 집수리를 시작하자
핀은 캘리포니아 교외에 있는 외할머니(엘렌 버스틴 분) 집을
찾아 졸업 논문을 쓰면서 마지막 여름방학을 보내려고 한다
햇살 가득하고 오렌지 나무에 둘러싸인 조용한 시골 집에는
핀의 외할머니와 이모할머니(앤 밴크로프트 분)가 함께 살며
마을의 친구들과 함께 퀼트 만드는 모임으로 소일하고 있다
핀은 그곳에 머무는 동안 지지부진했던 졸업 논문을 쓰면서
한편으로는 샘과의 결혼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려고 하는데
할머니의 퀼트 모임은 핀에게 선물할 웨딩 퀼트를 준비한다
샘이 그녀를 찾아온 어느 날 미래에 대한 의견 차이로 크게
다투고 불안해하던 중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할머니들과 마을
수영장을 찾은 핀은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청년 리온(조나슨
스캐치 분)의 매력에 끌려 사랑을 나누고는 혼란스러워 한다
일찍 이혼한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던 아픈 기억 때문에 더욱
번민하는 핀에게 퀼트 모임 할머니들은 자신들이 직접 겪은
사랑에 대한 꿈, 기쁨, 절망, 고통의 경험을 하나씩 들려준다
외할머니와 이모할머니 자매의 사랑을 둘러싼 비밀스런 애증,
젊은 시절 다이버의 꿈을 접어버린 소피아(로이스 스미스 분),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평생 마음고생을 한 엠(진 시몬스 분),
사별 후 친구 남편의 유혹을 받은 콘스탄스(케이트 넬리건 분),
한 순간 영혼의 동반자를 찾은 마리안느(알프레 우다드 분),
짧은 사랑에서 진정한 용기를 깨달은 안나(마야 안젤로 분)
그들이 겪었던 사연들이 핀에게 줄 퀼트에 하나씩 새겨지고
핀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함께 모여 각자의 수를 놓으며 퀼트를 만들어가는 여인들은
퀼트 속에 살아 숨 쉬는 사랑을 회상하면서 추억에 잠깁니다
젊은 시절 당한 배신의 상처는 용서할 수 없을만큼 아팠지만
남편이 떠나가고 머리가 하얗게 센 지금의 나이가 되어서야
뒤늦게 상대방을 용서하기도 하고 과거와도 화해하게 됩니다
여인들은 마음 속 아픔만큼 바늘로 헝겊을 찌르거나 꿰매고,
지난 날 상처의 흔적만큼 가위로 헝겊을 잘라내기도 하면서
가슴 아픈 과거는 한 올, 한 올씩 퀼트 무늬 뒤쪽에 감추고,
아름다운 추억의 장면만을 하얀 헝겊 위에 드러내 놓습니다
이렇게 가슴에 응어리졌던 것들은 세월과 같이 흘려보내고,
험난한 삶 속에서도 사랑했던 아름다운 추억만 남기려 하는
초로의 여인들이 바느질하는 모습은 밝고 정갈해 보입니다
‘인생에 원칙이란 없다
본능에 따르되 용기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인생을 온몸으로 겪은 여인들이 우리에게 주는 결론입니다
하나씩으로는 별 의미가 없는 천조각들을 모으고 이어붙여
하나의 멋진 조각이불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퀼트 작업처럼
각기 다른 여인들이 체험했던 다양한 인생역정이 어우러져
향기 그윽한 인생을 완성해 가는 모습 역시 아름답습니다
‘삶을 하나의 무늬로 바라보라
행복과 고통은 다른 세세한 사건들과 섞여
정교한 무늬를 이루고
시련도 그 무늬를 더해주는 재료가 된다
그리하여 최후가 다가왔을 때
우리는 그 무늬의 완성을 기뻐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K5_2VgJUSBA
* 조셀린 무어하우스 감독의 다른 작품들
의혹 속의 증거 (1991) 칸 골든카메라 특별 언급
천 에이커 (1997)
드레스메이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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