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Leaving Las Vegas
제작년도 1995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11분
감독 Mike Figgis
출연 Nicolas Cage, Elisabeth Shue, Julian Sands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서도 끊임없이 술을 마시는 알콜중독자와
라스베가스의 창녀라는 상처받은 밑바닥 남녀간의 사랑을 그린
존 오브라이언의 반자전적인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비극적인 내용이지만 차분하고 경쾌한 재즈의 선율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그려진 슬픈 연가와 같은 영화입니다
위험을 감수하며 독창적 방법을 자주 활용하는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저예산, 소규모 작업으로 작가적 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350만달러 예산으로 단 4주만에 영화를 완성했는데, 핸드헬드
카메라와 16밀리 필름을 사용하여 투박하고 불안정한 느낌의
화면을 만들었고 다큐처럼 사실적인 분위기를 강조하였습니다
거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조카이면서도 ‘큰아버지의
그늘이 싫다‘고 성을 바꾼 괴짜이자 독종인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 영화에서 ‘영화사상 가장 탁월한 알콜 중독자’ 역으로 열연,
아카데미와 골든글러브는 물론 평론가협회상까지 휩쓸었습니다
학창 시절 광고 모델로 활동하다가 연기를 시작한 엘리자베스
슈는 순수하고 이지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위험 부담이
큰 거리의 여인 역을 맡아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내었고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 첫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에 대한 반기이기도 했던 이 영화는
헐리우드로부터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배급을 거절당했지만
LA, 뉴욕, 보스턴, 시카고, 전미 비평가협회 등 미국의 평론가
단체들로부터 최고의 찬사와 함께 주요 부문 상을 받았습니다
한때 잘 나가던 시나리오 작가였던 벤(니콜라스 케이지 분)은
알콜 중독증세가 심각해지자 제작사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친구들은 피하고, 아내마저 떠나고, 거의 끝장이 난 상태이다
남은 것이라고는 자동차 한 대와 영화사에서 받은 퇴직금 뿐,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삶에 대한 의욕마저 완전히 상실한 벤은
한 달 쯤 술에 만취되어 살다가 자연스레 죽겠다는 생각으로
모든 소지품을 태워버리고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로 향한다
벤은 라스베가스에서 거리의 여인 세라(엘리자베스 슈 분)와
우연히 마주치는데 그녀는 자신의 직업에 자긍심이 강하지만
악덕 포주인 유리(줄리안 샌즈 분)에게 묶여 지내는 신세이다
벤은 세라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데 여자를 돈으로 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서이다
희망이라고는 없지만 연민의 정과 동질감을 느낀 두 사람은
상대방의 삶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동거를 시작한다
두 사람은 라스베가스에 온 후 처음으로 행복하게 지내지만
서로를 진정 사랑하게 되면서 처음 약속했던 조건을 어기고,
상대방에게 잔소리를 하고 간섭하게 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벤은 세라에게 귀걸이를 선물하면서도 모욕을 주는가 하면
심지어는 집안으로 다른 밤거리 여자를 불러들이기까지 해서
세라를 깊은 슬픔에 빠지게 하다가 결국 세라에게 쫓겨난다
벤을 찾아 헤매던 세라는 거리에서 심하게 폭행을 당하기도
하지만 마침내 죽음을 비로 눈앞에 둔 벤을 찾아서 데려온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을 나누는데
벤은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열어 사랑을 고백하고...
이 영화에는 <오션스 일레븐>(1960) <비바 라스베가스>(1964)
<벅시>(1991) <카지노>(1995) <쇼걸>(1995) <러브 인 카지노>
(2003) 등 라스베가스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이 보여준 도박,
범죄나 화려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라스베가스가 등장합니다
사막 위에 세워진 환락과 도박의 도시에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휘황찬란한 조명의 불빛과 황량한 풍경들뿐이고, 벤과 세라는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음을 알고 있다는 듯
그저 술 마시고, 소리 지르고, 싸워가면서 죽음을 준비합니다
영화는 절망에 빠진 두 사람의 극단적 행동에 대해 긍정 또는
부정적 평가 없이 그대로 묘사하는데 한때 잘 나가던 작가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한 의문이 감정이입을 방해합니다
거리의 여인이 카지노에서 어슬렁거리고 알콜 중독자가 술로
자살하는 스토리에 대한 거부감으로 카지노 촬영이 허락되지
않아서 카지노 신은 남쪽의 작은 도박 도시 롤린에서 찍었고,
흔히 하던 거리 통제도 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스스로를 ‘재즈 매니아’라고 말하는 피기스 감독은 주제곡을
직접 만들었고, 스팅이 부른 세 곡의 발라드 <Angel Eyes>
<My One And Only Love><It's A Lonesome Old Town>,
케이지가 직접 부르는 <Ridiculous>를 비롯한 발라드와 재즈
명곡들을 곳곳에 삽입하였는데 이런 음악들이 영화의 쓸쓸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또 다른 매력 요소가 되었습니다
벤과 세라가 잠시 행복했던 시절 수영장 물속의 키스 장면과
숨이 끊겨가면서 나누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두 사람의 섹스
장면은 너무나 처절하면서도 동시에 로맨틱하기도 합니다
영화는 일반적인 해피엔딩의 기대와는 달리 어둡게 끝나는데
원작 소설을 쓴 작가 오브라이언이 반자전적인 그의 소설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한지 2주일 만에 34세 나이로 자살했다고
하니 영화 밖에서도 역시 어두운 잔상을 남겨준 작품입니다
영화 삽입곡 스팅의 <Angel Eyes>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A209jobcS5k
마이크 피기스 감독의 다른 작품들
폭풍의 월요일 (1988)
미스터 존스 (1993)
브라우닝 버전 (1994) 칸 황금종려상 후보
원나잇 스탠드 (1997) 베니스 황금사자상 후보
콜드크릭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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