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 Truth About Cats & Dogs
제작년도 1996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97분
감독 Michael Lehmann
출연 Uma Thurman, Janeane Garofalo, Ben Chaplin
엘에이를 배경으로 지성을 갖춘 여자와 미모가 빼어난 여자,
그리고 그 사이를 방황하는 한 남자의 삼각관계를 그리면서
여성 외모 컴플렉스에 대한 진부하지만 진지한 주제를 다룬
유쾌하고 달콤하면서 교훈적이기도 한 로맨틱 코메디입니다
17세기부터 시작되어 여러 번 영화화되었던 희곡의 주인공
‘시라노’가 원전인데 이 영화에서는 남성이 주인공을 맡은
원전과는 반대로 남성이 아닌 여성이 주인공 역할을 합니다
과격한 사회 비판물인 블랙 코메디 <헤더스>(1989)로 데뷔한
마이클 레만 감독은 이 작품으로 대단한 흥행을 기록합니다
우마 서먼과 제니언 가로팔로가 상반된 성격의 주인공 역을
맡았는데 가로팔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서먼은 보좌하는
구도가 두 배우의 인기를 감안한다면 다소 의아해 보입니다
외모보다 내면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대단히 상투적이지만
상반된 두 주인공 간의 우정과 질투에 대한 신랄한 묘사와
위트 넘치는 대사, 그리고 가로팔로의 빛을 발하는 연기가
아기자기한 재미가 가득한 수준 있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방송을 듣다가 방송 진행자에게 끌리게되는 영화 속 상황은
DJ이었던 작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목소리만 듣고 상상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묘사했습니다
이 영화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완벽한 여성과 만나려 하는
남성들과 남성이 원하는 대로 완벽한 여성이 되고 싶어 하는
여성들에게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어떤 것인지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이 자신과 타인을 보는 관점을 재미있게 표현하였지만
주요 영화제에서 상을 받거나 후보에 오르지는 못 했습니다
라디오에서 동물에 관한 토크쇼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을
진행하는 성공적인 캐리어우먼인 에비(제니언 가로팔로 분)는
해박한 지식과 매력적인 목소리 그리고 재치 넘치는 진행으로
많은 청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방송에는 자신만만하지만
키가 작고 금발머리가 아니라는 이유로 연애에는 자신이 없다
반면, 에비의 이웃에 살고 있는 그녀의 친구이자 직업 모델인
노엘(우마 서먼 분)은 늘씬한 키에 금발인 전형적인 미인으로
친절하고 관대하기는 하지만 약간은 엉뚱한 면도 가지고 있고
남성편력에 관해서는 책을 쓸 정도로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광고를 위해 개를 촬영하던 사진작가 브라이언(벤 채플린 분)은
롤라스케이트를 탄 채 난장판을 만들어 놓는 개를 보다 못해
에비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가
그녀의 재치있는 대답으로 어려운 상황을 쉽게 해결하게 되자
에비의 유머와 목소리에 반해서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에비와 통화를 하던 브라이언이 그녀의 외모에 대해 물어보자
이에 당황한 에비는 마침 벽에 걸려있는 노엘의 사진을 보고
엉겁결에 자신이 키가 큰데다 금발머리라고 대답해 버리고는
브라이언과 처음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에 나가지도 못 한다
기다리던 브라이언이 에비를 만나려고 방송국까지 찾아오자
놀란 에비는 마침 놀러왔던 노엘을 자기 대신 마이크 앞에
앉혀서 이를 본 브라이언이 노엘을 자기로 착각하게 만든다
가볍게 시작된 거짓말은 어쩔 수 없이 계속 이어지게 되는데
전화 통화하는 동안 에비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브라이언이
실제 에비(사실은 노엘)를 만나서는 실망을 거듭하게 되고,
노엘도 브라이언을 좋아하게 되자 삼각관계가 되는데...
코메디언 출신 제니언 가로팔로가 재치 있게 살려낸 에비는
키가 작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귀엽고 매력적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은 외모 컴플렉스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 합니다
우마 서먼이 연기한 노엘은 배우 자신처럼 지적인 이미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통찰력을 지닌 똑똑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은 지적인 면에서는 전혀 자신감을 갖지 못 합니다
여자가 지성이 있으면 매력 없고, 미모가 있으면 멍청하다는
지나치게 이분법적이고 획일적인 고정 관념에서 출발하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던 두 여자는
여러 사건을 겪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친구가 됩니다
영화의 첫 부분,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걷는 출근 장면에서
늘씬한 여자들에게는 문을 열고 먼저 들어가게 하던 남자가
뒤에 오는 에비는 무시한 채 먼저 들어가며 문을 닫습니다
두 주인공이 대화하면서 비싼 자동차 브랜드로 ‘포르쉐’를,
값싼 엉터리 자동차 브랜드로 ‘지오’와 ‘현대’를 거론하는데
한글 번역 자막에는 ‘지오’만 있고 ‘현대’는 빠져 있습니다^^
역시 두 주인공의 대화중에 한 쪽이 3년 동안 섹스를 하지
않았다고 하자 상대방은 어떻게 그러냐면서 깜짝 놀랍니다
주인공 남녀가 밤새도록 7시간 동안이나 전화로 통화하면서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상당히 에로틱한 대화까지도 나누는데
참지 못한 남자가 새벽 4시에 여자의 집 앞까지 찾아가지만
들어가지 못하고 창문으로 던져준 신발 한 짝만 얻어갑니다
“만일 당신이 무인도에 떨어진다면 <타임>의 올해의 여성과
<플레이보이> 올해의 플레이메이트 중 누구를 택하겠어요?“
영화에 나오는 대사인데,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6qv0rw36hMA
마이클 레만 감독의 다른 작품들
헤더스 (1988)
허드슨 호크 (1991)
에어헤드 (1994)
40데이즈 40나이트 (2002)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 코치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