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 Crying Game
제작년도 1992년
제작국가 영국
상영시간 112분
감독 Neil Jordan
출연 Forest Whitaker, Miranda Richardson, Stephen Rea,
Jaye Davidson, Andree Bernard, Jim Broadbent
영국과 IRA 간의 적대적인 대립관계를 다룬 정치스릴러이자
오래 금기시되어온 동성애를 아름답게 그려낸 러브스토리로
정치, 인종, 성별에 관한 인간의 편견을 다룬 화제작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휴머니티를 전해주는 명작’이라는 좋은 평과
‘1992년도 최고작’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지만 그와 반대로
비난도 많아서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문제작이기도 합니다
<모나리자>(1986)로 주목받았던 닐 조단 감독은 이 작품의
각본과 연출을 맡아 성공하며 정상급 감독 반열에 오릅니다
데뷔 때부터 조단 감독과 함께 했던 스티븐 리아를 비롯해서
포레스트 휘테커, 미란다 리차드슨, 그리고 이 영화로 데뷔한
제이 데이비슨까지 배우들 모두가 뛰어난 연기를 보여줍니다
각본을 검토한 여러 영화사들이 이 영화의 복선을 관객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제작을 거절하였기 때문에
적은 예산으로 제작하다가 제작비가 거의 바닥날 정도였지만
결과는 이런 복선을 좋아한 관객들로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영화의 타이틀은 1960년대 영국 팝송 제목에서 따온 것인데
컬처 클럽의 리드 싱어였던 보이 조지가 리메이크해서 부른
주제곡은 영화의 분위기에 몽환적인 느낌을 더하게 했으며
이 곡의 히트로 보이 조지는 솔로 가수로 재기하게 됩니다
1993년도 골든글로브 드라마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아카데미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각본상을 받았습니다
카니발을 즐기고 있던 흑인 병사 죠디(포레스트 휘테커 분)는
작업복을 입은 처녀 쥬드(미란다 리차드슨 분)의 유혹에 끌려
해변의 다리 위로 올라와 그녀를 껴안고 입맞춤을 하는 순간
누군가 총을 겨누는 소리를 듣고 함정에 빠졌음을 깨닫는다
두건이 씌어진 채 차에 실려 어디론가 끌려간 죠디는 정치적
협상을 하려는 IRA에 의해서 인질로 납치된 것을 알게 된다
납치당한 흑인 병사 죠디와 그를 감시하는 IRA 대원 퍼거스
(스티븐 리아 분)는 함께 지내는 3일 동안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적대적 관계를 넘어 마음을 털어놓을 만큼 가까워진다
협상이 실패로 끝나자 죠디를 처치하라고 명령받은 퍼거스는
그를 숲속으로 끌고 가지만 차마 죽이지 못하고 주저하는데
손이 묶인 채 살려달라 애원하며 장난하듯 달아나던 죠디는
뜻밖에도 전속력으로 달려오던 영국군 탱크에 치어 죽는다
그러는 동안 조직의 은신처가 영국군으로부터 폭격을 당하고
대원들이 도망치자 퍼거스는 조직을 떠나 런던으로 숨어들어
이름도 바꾸고 건축현장 인부로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죠디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버리지 못하는 퍼거스는 그의
애인 딜(제이 데이비슨 분)을 찾아지만 하려고 하던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한 채 그녀의 매력에 끌려 만남을 반복하게 된다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밤을 보내게 된 날, 퍼거스는 딜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는 놀라서 구토를 한다
하지만 이미 퍼거스에게 깊숙이 빠져버린 딜은 그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착하듯이 매달린다
한편 조직을 떠나 숨어 있던 퍼거스의 존재를 확인한 IRA는
그를 처단하는 대신 판사를 암살하라는 새 임무를 부여하고
이를 거절할 수 없는 퍼거스가 어쩔 수 없이 다시 총을 잡자
딜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퍼거스를 구하려고 하는데......
17세기부터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았던 아일랜드가 1920년에
독립했지만 이때 종교 문제로 독립에서 제외된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대한 무장투쟁을 벌이며 적대적 관계를 계속해 왔는데
<아버지의 이름으로>(1993)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등
이런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좋은 영화들이 아주 많습니다
영국군 인질을 죽게 만든 죄책감으로 그의 애인을 찾아갔다가
그녀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되고 데이트를 계속하며 가까워지던
남자는 그녀(?)의 벗은 몸을 보고나서야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구토를 하고는 얼굴에 주먹까지 날리고, ‘허니’라는
호칭이나 ‘사랑한다’는 고백에는 진저리를 치면서 반응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 그런 남자를 구해내자
거부하던 남자는 마침내 여장 남자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상대방은 자신의 애인을 죽게 만든 테러리스트를 용서합니다
결국 사랑의 본질이 성별 중심인 이성간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의 ‘배려’이며 ‘돌보아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동성애 문제를 다룬 영화는 <오스카 와일드의 시련>(1960)이
효시라고 하는데 오랫동안 금기시되어 오다가 1990년대 이후
진보적 영화인들의 활동이 크게 늘어나며 ‘퀴어 시네마’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우리나라에서도 ‘퀴어 영화제’가 열리는 등
동성애 코드가 들어간 영화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영국과 IRA 간의 분쟁은 정치, 종교, 인종
문제가 혼재된 편견에서 비롯되었고 남성과 여성, 보수와 진보
등에 관한 편견이 많은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동성애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 것 역시 편견 때문인가 봅니다
딜이 술집 무대에서 주제곡 ‘크라잉 게임’을 노래하는 장면,
퍼거스와 데이트 중 샤워를 하고 나체로 나타나는 장면,
이를 보고 놀란 퍼거스가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하는 장면,
딜이 머리를 자르고 남자 옷을 입으며 눈물 흘리는 장면 등
충격적이거나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장면들이 아주 많습니다
영화 주제곡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kFfL_oglHZw
닐 조단 감독의 다른 작품들
모나리자 (1986) 칸 황금종려상 후보
두번째 이별 (1991) 베를린 금곰상 후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1994)
마이클 콜린스 (1994) 베니스 황금사자상
푸줏간 소년 (1997) 베를린 은곰상
플루토에서 아침을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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