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Fried Green Tomatoes At The Whistle Stop Cafe
제작년도 1992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30분
감독 Jon Avnet
출연 Kathy Bates, Mary Stuart Masterson, Jessica Tandy
미국 남부 마을을 배경으로 여성들의 삶과 우정을 그리면서
재미와 감동, 유머와 훈훈한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드라마로
여류작가 패니 플래그가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을 영상에 옮긴
무대 연출가 출신 존 애브넷 감독의 영화 연출 데뷔작입니다
‘휘슬 스탑 카페에서의 튀긴 토마토’라는 길고 특이한 원제는
영화에 등장하는 마을의 기차역 근처에 있는 카페 이름이자
그 카페에서 만드는 유명한 특별 요리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미국 남부 마을의 한 양로원을 방문한 중년의 주부와
양로원에 기거하는 할머니, 그 할머니가 전해 주는 50년 전
이야기에 등장하는 두 여성들이 키워가는 우정을 대비하는데
여성의 입장을 크게 내세우거나 남성을 비판하지 않으면서도
남성에게 짓밟히는 여성의 삶을 설득력있게 그리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화제가 되었던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1991)와는 여성 문제를 주제로 하는 점에서 같지만
그 영화의 암울한 시각과는 반대로 희망을 찾으려고 합니다
애브넷 감독의 영화 데뷔작답지 않게 세련된 연출과 깔끔한
영상, 카페에서 흑인 여가수가 부르는 소울풍의 노래와 미국
남부 마을의 따사로운 풍경이 영화의 매력을 더하게 합니다
1992년도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과 각색상 후보에 올랐고,
골든글로브 작품상, 여우주연상과 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중년의 평범한 가정주부인 에블린(케시 베이츠 분)은 자신을
무시하고 오직 야구에만 열정을 쏟는 남편을 뒷바라지하느라
별 의미 없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기력하게 지내다보니
어느덧 중년의 나이에 식탐으로 뚱보가 된 몸매를 한탄한다
에블린은 양로원에 기거하는 숙모에게 병문안을 갔다가 활기
넘치는 80세의 할머니 니니(제시카 탠디 분)로부터 50년 전
남부에 살던 두 여인의 우정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말괄량이 잇지(매리 스튜어트 매터슨 분)는 언니의 결혼식 날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던 오빠가 기차 사고로 죽자 극심한
상실감으로 자신의 세계 속에 갇혀 지내다가 몇년 후 오빠의
연인이던 루스(마리-루이스 파커 분)를 만나 우정을 이어간다
남편에게 얻어맞은 루스를 데려온 잇지는 임신한 그녀와 함께
마을 기차역 근처에서 ‘튀긴 토마토’를 특별 요리로 제공하는
‘휘슬 스탑’이라는 이름의 카페를 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두 사람은 카페에서 흑인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백인 우월주의자 KKK단으로부터 위협을 받기도 하고,
망나니 같은 루스의 전 남편으로부터 괴롭힘 당하기도 하지만
서로에 대한 깊은 믿음과 사랑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가게 된다
어느 날 루스의 전 남편이 아들을 강제로 데려가다 실종되고
검사의 추적으로 실종된 전 남편의 트럭이 강에서 발견되자
흑인 빅 죠지(스탠 쇼 분)와 잇지가 살인 혐의로 기소되지만
마을 목사의 유리한 증언으로 두 사람은 모두 무죄 석방된다
한편, 니니의 이야기에 힘입어 삶의 의욕을 되찾은 에블린은
형편없는 몸매를 다시 가꾸고, 남편에게 존중을 요구하기도
하면서 니니 할머니와의 새로운 우정을 소중하게 키워나간다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과 까탈스러운 성격의 숙모를 돌보느라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뚱보 몸매가 되어버린 에블린 아줌마와
늙어서 주름투성이인 얼굴이지만 항상 즐겁고 명랑해 보이며
알록달록한 양말을 신고서 신나게 수다를 떠는 니니 할머니
양로원에서 만난 두 사람이 50년 전 옛날이야기를 나누면서
삶의 의욕과 활기를 되찾아가는 과정이 이 영화의 한 축이고,
남편의 학대로 집을 나오게 된 착하고 부드러운 여인 루스와
얌전하고 조신했던 그 시대의 여성상과 다르게 활달한 잇지
여성 혼자서는 살 수 없었던 1930년대초 이야기의 주인공인
두 여인이 당시의 여성차별과 인종차별이라는 큰 벽을 넘어
적극적인 자세로 삶을 개척해가는 과정이 다른 한 축입니다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들 네 명의 연기가 모두 훌륭하지만
특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관록의 두 배우인
제시카 탠디(<드라이빙 미스데이지>의 ‘고집불통 할머니’)와
케시 베이츠(<미저리>의 ‘도끼를 든 여인’)의 빛나는 연기를
한 작품에서 동시에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즐거운 일입니다
‘자기 생활 없이 초콜릿만 먹어대는 뚱뚱한 중년 여자’에서
정신적 나약함을 버리고 ‘새로운 모습의 나’를 발견하게 된
에블린 아줌마가 뚱뚱한 몸으로 쿵쾅거리면서 운동을 하고,
답답하다 외치며 망치로 벽을 부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니니 할머니가 이런 말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진실한 친구이다”
나이나 학력이나 인종을 초월해서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내가 가장 필요로 할 때 옆에 있어 줄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사람,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며 나를 굳게 믿는 그런 사람,
바로 이런 친구의 모습을 이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영화 주제곡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WuKUF5nOx4s
존 애브넷 감독의 다른 작품들
작은 전쟁 (1994)
업 클로즈 앤 퍼스날 (1996)
레드 코너 (1997)
88분 (2007)
의로운 살인 (2008)
'영화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화선 (50) (0) | 2005.12.26 |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49) (0) | 2005.12.14 |
파리넬리 (47) (0) | 2005.11.14 |
아이 엠 샘 (46) (0) | 2005.11.04 |
기쿠지로의 여름 (45) (0) | 2005.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