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49)
원제 As Good As It Gets
제작년도 1997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38분
감독 James L. Brooks
출연 Jack Nicholson, Helen Hunt, Greg Kinnear, Cuba Gooding Jr.
주변사람들 모두가 싫어하는 괴팍한 결벽증 환자인 소설가와
병든 아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하며 살던 식당 종업원이
툭탁거리면서 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메디이자
인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휴먼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제작, 감독, 작가, 배우라는 1인 4역으로 아카데미상을 3회,
에미상을 15회나 받은 만능 엔터테이너인 제임스 브룩스가
이 작품에서도 각본, 연출, 제작의 1인 3역을 맡아 독설가인
주인공이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인생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차갑고 졸린 듯한 얼굴 위에 악마의 웃음을 보이기도 하지만
바탕에는 따스함이 느껴지는 잭 니콜슨과 연약함과 터프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헬렌 헌트는 서로 정반대인듯 옥신각신하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영화의 깊이는 물론 재미까지 선사합니다
결벽증 환자인 주인공의 특이한 스타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플라스틱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비닐장갑까지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많이 달려있는 1940년대형 스포츠셔츠를 선택했고,
청결 강박증 때문에 무려 48벌의 의상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탄탄한 각본과 니콜슨의 개성 있는 연기가 돋보인 이 영화는
1998년 아카데미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녀주연상을 수상,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작품상과 남녀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심한 강박증이 있는 로맨스 소설 작가 멜빈(잭 니콜슨 분)은
뒤틀리고 냉소적 성격의 소유자로 종종 다른 사람들의 삶을
경멸하는가 하면, 신랄하고도 비열한 독설로 비꼬기도 한다
멜빈은 길을 걸으면서 보도블록의 틈을 밟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가 하면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뒤뚱거리기도 하고,
식당에 가면 언제나 자신이 선택한 똑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집에서 싸가지고 온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로 식사를 한다
이렇게 지나치게 예민한 성격 탓에 모두들 그를 꺼려하지만
그의 단골 식당 웨이트레스인 캐롤(헬렌 헌트 분)은 인내심
있는 태도로 멜빈의 식사 시중을 들어주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 없이 빠듯한 살림을 꾸려나가느라 어린
아들의 천식 치료조차도 힘에 벅찰 정도로 어려운 형편이다
이웃집에 사는 게이 화가인 사이먼(그렉 키니어 분)은 물론
그의 작고 귀여운 애견 버델까지도 덩달아 미워하는 멜빈은
사이먼을 괴롭히다가 그의 작품 중개인이자 연인인 프랭크
(쿠바 구딩 주니어 분)에게 물리적인 위협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날 사이먼이 강도들로부터 구타당하는 사건이
발생해서 멜빈이 사이먼의 애견을 돌봐야하는 상황이 되자,
그렇게 싫어하던 작은 강아지에 그의 마음이 녹기 시작한다
어느덧 자신 안에 숨겨 있었던 인간미를 되찾게 된 멜빈은
미워하던 강아지 주인, 이웃집 사이먼과의 우정을 쌓아가고,
따뜻하게 마음을 열게 해준 캐롤과의 로맨스를 시작하는데...

괴팍한 강박증세로 주변사람들이 모두 싫어하는 소설가 멜빈,
동성애자로 살면서 애완견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화가 사이먼,
남편 없이 아이를 키우느라 궁핍하게 사는 웨이트레스 캐롤
주인공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상황이지만 견디기 힘든 아픔과
고민을 갖고 주위의 따돌림 속에 외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닫힌 공간에 갇힌 채 혼자 살아가던 이 세 사람은
우연히 함께 여행을 하면서 상대방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새로운 삶의 희망을 얻게 되고,
그리고 사랑과 우정을 함께 하는 아주 특별한 사이가 됩니다
유난히 괴롭던 어느 날 멜빈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보지만
의사가 예약을 안 했다는 이유로 기어코 돌려보내려고 하자
잔뜩 화가 치민 멜빈은 대기실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을 향해서 비아냥거리듯이 이렇게 큰 소리를 지릅니다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없다면 어쩔래요?“
(What if this is as good as it gets?)
영화의 종반부, 마침내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캐롤과 사랑에 빠지게 된 멜빈이 이렇게 멋진 말을 합니다
“당신은 내가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만들었소!”
(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이 영화의 제목과 이런
명대사가 익숙할 정도로 한동안 자주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이른 새벽, 갓 구운 빵이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빵가게에서
빵을 고르는 멜빈과 캐롤의 모습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이
관객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사랑하고 싶게 만들어 줍니다

영화의 명장면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1FR333dA3uI
제임스 브룩스 감독이 연출한 작품들

애정의 조건 (1983)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각본상
브로드캐스트 뉴스 (1987) 아카데미 작품상,각본상 후보/베를린 금곰상 후보
너를 위하여 (1994)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1997) 아카데미 작품상,각본상 후보
스팽글리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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