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 English Patient
제작년도 1996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62분
감독 Anthony Minghella
출연 Ralph Fiennes, Juliette Binoche, Willem Dafoe,
Kristin Scott Thomas, Naveen Andrews, Colin Firth
2차 세계대전 중 사하라사막과 이탈리아 수도원을 배경으로
전장에서 피어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 전쟁로망스로
스리랑카 출신 마이클 온다체가 쓴 같은 이름의 베스트셀러를
지적인 감독으로 정평이 난 영국 출신 안소니 밍겔라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영화화하여 호평을 받았던 화제작입니다
동료의 아내와 격정적이고 애절한 불륜의 사랑을 나눈 남자와
저주받은 사랑의 상처를 안고 다시 사랑을 하게 되는 여자의
두 가지 사랑 이야기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 묘하게 교차하며
전쟁과 사랑, 배신과 복수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기억의 조각들을 맞추는 과정에 시종일관 긴장감이 넘칩니다
원작 소설을 멋진 영상 안에 담아낸 밍겔라 감독의 연출력과
랄프 파인즈, 줄리엣 비노쉬, 윌렘 데포 등 배우들의 명연기
이외에도 과거와 현재를 물흐르듯 오고가는 자연스러운 편집,
장중하면서도 슬픈 느낌의 음악, 신비로운 사막의 장관 등이
162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을 전혀 길게 느끼지 않도록 합니다
이 영화를 스토리로만 보면 동료의 부인과 불륜을 저지르고,
애인을 구하기 위해서 조국을 배반하는 통속적인 내용이지만
그런 주인공에게 공감하고 함께 안타까워하게 만드는 점에서
밍겔라 감독의 대표작으로 손꼽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1997년 아카데미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 감독상 포함
9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고, 베를린영화제에서 금곰상 후보와
여우주연상 수상 등 여러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이탈리아 북부의 낡은 수도원에는
전신 화상에 기억도 상실하고 하루의 삶을 몰핀에 의지한 채
죽음만을 기다리는 한 남자(랄프 파인즈 분)와 연민을 느끼며
그를 돌보는 간호장교 한나(줄리엣 비노쉬 분)가 머물고 있다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해 ‘영국인 환자‘라고 불리우던 남자는
두 손에 붕대를 감고 온 낯선 인물 카라바지오(윌렘 데포)와
한나의 도움으로 사라졌던 기억의 단서들을 하나씩 찾아낸다
한나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전장에서 잃게 되자,
자신을 저주받은 영혼이라 자학하지만 영국군 폭탄제거반의
장교인 킵(나빈 앤드류스 분)을 만나서 다시 사랑에 빠진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자신이 헝가리 출신 탐험가 알마시라는
사실을 기억해 낸 ‘영국인 환자’는 사하라 사막에 묻혀버린
아름답지만 슬픈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한나에게 들려준다
지리학회원으로 사하라 사막 지도 제작에 참여한 알마시와
같은 팀의 대원인 영국인 귀족 제프리(콜린 퍼스 분)의 부인
캐서린(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분)은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면서도 애써 냉정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동굴탐사를 다녀오는 길에 갑작스런 모래 폭풍으로 고립되자
마침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한 사랑에 빠져들어 버리고 만다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분노에 사로잡힌 제프리는 캐서린을
옆 자리에 태운 채 경비행기를 몰아 알마시에게 돌진하지만
제프리 본인이 목숨을 잃고 캐서린은 심하게 부상을 당한다
부상당한 캐서린을 사막 가운데 있는 동굴로 옮긴 알마시는
3일간 사막을 걸어 연합군 기지에 도착, 구조를 요청하지만
독일 간첩으로 오인받아 압송되다가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
중요한 정보가 담긴 사막 지도를 독일군에게 넘기고 비행기
연료를 얻어 경비행기로 동굴에 돌아오지만...
죽음을 앞에 둔 환자가 애써 회상하는 불같은 과거의 사랑과
그를 간호하는 간호사가 천진하게 만들어가는 현재의 사랑이
현실과 기억을 넘나들면서 마치 퍼즐 맞추기처럼 진행됩니다
그 중에서도 황홀하게 아름다운 사하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헝가리 탐험가와 영국 유부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영국 출신 랄프 파인즈와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이들 비련의 주인공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펼쳐 보입니다
드넓은 황금빛 사막을 배경으로 경비행기가 날아다니는 장면,
한나가 깊은 밤 촛불을 따라 정원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장면,
킵이 한나를 도르래 줄에 매달고 성당 벽화를 보여주는 장면,
알마시가 싸늘히 식어버린 캐서린을 안고 오열하는 장면 등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만큼 멋진 장면들이 아주 많습니다
모래 폭풍에 갇혔다가 살아 돌아오면서 가까워진 두 사람은
작은 욕조 안에서 함께 목욕을 하면서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남-“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요?”
여-“지금!”
남-“가장 불행한 때는?”
여-“지금!”
남-“당신이 가장 싫어하는 게 뭐요?”
여-“거짓말! 당신은요?”
남-“소유, 소유 당하는 거! 여기서 나가면 나를 잊도록 해요”
그렇지만 그들은 결코 잊어버리지도, 헤어지지도 못 합니다
죽음의 손길이 그들을 완전히 갈라놓을 때까지...
영화 주제곡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p5FvpgiRqB0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다른 작품들
유령과의 사랑 (1991)
미스터 원더풀 (1993)
리플리 (1999)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 베를린 금곰상 후보
콜드마운틴 (2003)
무단침입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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