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Les Enfants du marais (Children of the Marshland)
제작년도 1999년
제작국가 프랑스
상영시간 90분
감독 Jean Becker
출연 Jacques Villeret, Jacques Gamblin, Andre Dussollier,
Michel Serrault, Isabelle Carre, Eric Cantona
1930년대 프랑스의 목가적이고 아름다운 전원을 배경으로
작은 강가 늪지대의 가난한 마을에 사는 두 남자와 그 가족
그리고 도시에 사는 부유하고 낭만적인 노인들 간의 우정을
밝고 아름답고 코믹하게 그린 장 베케르 감독의 작품입니다
우아한 지성적 코메디로 유명한 쟈크 베케르 감독의 아들로
아버지의 작품을 도우며 CF감독으로 활동하던 장 베케르가
연출한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 개봉 당시 무려 6개월간이나
장기상영하면서 1999년 프랑스 최고 흥행을 기록하였습니다
배경이 되는 강가 늪지대의 마을은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서
도시에 사는 부유한 사람들이 무시해버리는 곳이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가슴 아픈 사연을 가졌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두 남자와 그들과 어울리는 세 노인들의 이야기가
눈부시도록 밝고 아름다운 화면 속에 감동적으로 펼쳐집니다
1984년 세자르에서 각본상을 받았던 세바스찬 제프리소트가
조르쥬 몽포레의 같은 제목의 소설을 각색하여 각본을 썼고,
1997년 이후 세자르에서 세 번씩이나 촬영상 후보에 올랐던
장 마리에 드로이쥬가 숨막힐듯한 멋진 화면을 잡아냈습니다
계층 간의 적대감이나 1차 대전의 기억 등 심각한 주제까지
우정과 웃음 속에 녹여버리고 결국 해피엔딩으로 이끌어가며
누구라도 그려보고 싶은 꿈같은 삶의 모습을 그린 이 영화는
2000년 세자르영화제 감독상 등 5개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1930년대 프랑스의 작은 늪지대 마을에 이웃하여 살고 있는
두 남자, 리통(쟈크 빌러레 분)과 가리스(쟈크 갬블린 분)는
산에서 꽃을 따다 팔거나 달팽이나 개구리를 잡아서 파는 등
닥치는대로 아무 일이나 하면서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간다
자기밖에 모르는 악처와 살며 자식들에게도 무책임한 리통은
유일한 위안인 술이나 마시며 아무렇게나 세상을 살아가지만
1차 대전의 상처를 안은 채 가족도 없이 혼자 사는 가리스는
이 마을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마저 떠나버리면
홀로 외로워질 친구 리통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며
리통과 그의 불쌍한 아이들을 자기 가족인 것처럼 도와준다
두 사람은 저녁이 되면 돈벌이를 위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발코니 아래에서 행운을 기원하는 '5월의 노래'를 불러보지만
워낙 노래 실력이 형편없는 탓에 돈은 얼마 벌지도 못 한다
어느 날 돈 많은 은행가의 집을 지나가던 두 사람은 무심코
문이 열려 있는 그 집에 들어갔다가 때마침 도착한 가정부
마리(이자벨 까르 분)와 마주치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지만
도둑이라는 오해가 풀리고, 이런 소란 중에 호감을 갖게 된
마리와 가리스는 아무런 기약도 없지만 만나기로 약속한다
다음 날, 두 사람은 아메디(안드레 두솔리에 분)가 소개해준
자상한 할머니(기셀 카사데서스 분)의 정원을 손봐주게 되고
아메디와 함께 자신들이 사는 강가에서 여름 청취를 즐긴다
이때 옆집에 살고 있던 한 노인(미셀 세로 분)과도 우연하게
어울리자 세 사람은 나이를 초월해서 친구처럼 함께 지내며
흐르는 강물과 붉은 와인에 취해가며 한가로움을 만끽한다
어느 날 꽃을 팔려고 시내에 나갔던 두 사람은 한 술집에서
복싱 챔피언인 조(에릭 칸토나 분)를 만나고, 리통의 실수로
조를 건드려서 술집은 난장판이 되고 조는 구속되는데...
첫 아내를 잃은 후 새 아내에게 구박을 당하며 사는 남자와
치유될 수 없는 전쟁의 상처를 가슴에 묻고 혼자 사는 남자
서로 다른 성격과 전혀 다른 외모임에도 함께 어울려다니는
두 남자는 가난해 보이지만 마음만은 절대로 가난하지 않고,
슬퍼 보이지만 항상 슬프지만은 않아서 ‘5월의 찬가’를 부를
때면 이들의 입가에서 천사와 같은 미소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두 사람의 주변에 각자의 방식대로 오랜 세월을 살아온
노인 세 사람이 모여들어 그들 모두가 서로의 친구가 되면서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해 줍니다
또한 긴 세월 동안 말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변함없는 사랑과
오래 저장한 붉은 포도주처럼 고운 빛의 우정을 보고 있으면
관객들 가슴 속에 잔잔한 감동이 가득 차올라 넘치게 됩니다
늪지에서 개구리 낚시를 하는 장면,
숲속에서 달팽이를 잡는 장면,
정원에서 와인을 마시는 장면 등등
영화의 많은 장면들이 숨을 멈추게 할 만큼 아름답기도 하고,
자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만큼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영화의 시작과 끝은 리통의 딸이 나레이션으로 열고 닫습니다
소녀는 아빠와 아빠를 아무 조건도 없이 도와준 아빠의 친구,
두 사람이 함께 했던, 영원히 잊지 못 할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삶은 언제나 살만한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도시에서 7살짜리 소년을 만나서 첫눈에 반해버린 리통의 딸,
5살짜리 꼬마 소녀는 그 소년을 그리워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 애랑 사랑에 빠진 거 같아요
사랑에 빠지면 어떤가요?
기쁜 건가요 아니면 슬픈가요?"
마침내 이 조숙한 소녀는 그 소년과 결혼했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할머니가 되어 지나간 시절을 회상하면서 말합니다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영화의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kjhSTZX6JuY&t=10s
장 베케르 감독의 다른 작품들
킬링 오브 썸머 (1983) 칸 황금종려상 후보
내 정원사와의 대화 (2007)
러브 미 노 모어 (2008)
마거릿과 함께한 오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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