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첫날 장춘 공항에 도착해서 연길행 국내선을 기다리다가
목도 마르고 해서 공항 매점에서 맥주 2캔을 사는데
1캔에 10元씩이라고 해서 10달라를 주니까 60元을 거슬러준다
얼마짜리인지, 거스름돈이 맞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한동안 지내면서 어려운 산수를 해 보니까
1달라=8元=1,200원, 1元=150원이라는 계산이 되었다
그러니까 10달라=80元이고 맥주 2캔이 20元이니까
60元 거슬러 준 것이 맞고 맥주 1캔은 1,500원씩이었다
백두산 대우호텔에서도 같은 가격이었다
외국에 가면 환율 때문에 한참 헷갈리게 마련이다
꼭 우리돈으로 얼마인가를 따져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조금 지나서 현지화로만 생각하게 되면 훨씬 편하다
지난 편에서 소개한 대로 안도현이라는 시골에서
불도 안 켜진 깜깜한 화장실 사용료가 1元(=150원)이었으니까
나는 물론 사용하지 않았지만 굉장히 비싼 값이다
중국 도착 이틀째인 8/15 광복절 아침
06:30 백두산 트레킹을 하기 위해
숙소인 미인송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있는데
장사하는 사람들이 달려들었다
백두산 지도가 인쇄된 손수건이 천원에 2장이더니
버스가 출발하니까 천원에 3장이 됐다
다음날 백두산 외륜봉 종주를 마치고 내려왔을 때
소천지 앞 가게에서는 같은 손수건이 천원에 5장이었다
(연길이나 용정에서는 한국돈이 통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09:40 백두산 입구 매표소에 도착해 보니 입장료가
06:30~16:30까지 성인 60元, 학생 30元, 보험료 5元,
대형차 105元, 중형차 82元, 소형차 58元이었다
사흘째인 8/16 07:00 대망의 천지에 올라갔는데
와이드카메라로 필름 18장 1통을 찍는데 3만원이었다
6명이 한팀이 돼서 3장씩 찍으면 5천원씩 내면 되었다
물론 찍은 필름을 받아와서 현상, 인화는 각자 해야 한다
이곳 사진사들은 자릿세로 몇천만원씩을 투자했다고 한다
18:00 13시간에 걸친 백두산 외류봉 종주를 마치고
장백대우호텔에 들어왔는데 온천 사우나가 있기에 갔더니
표가 80元(=12,000원)이라고 하길래
두말없이 10달라를 주고 표를 샀는데
사우나에서 만난 일행 사람들은 80元씩이라고 하는 표를
50元(=7,500원)씩, 3명이 150元에 샀다고 했다
백두산 등반을 모두 마친 다음날 용정으로 가는 길에
북한 투자업체인 <묘향산 전시관>이라는 곳에 들렸는데
여기에서는 북한의 그림, 책자, 우표 등을 전시하고
청심환, 술 등을 판매했다
우황청심환을 1갑에 100달라, 안궁우황환 1갑에 200달라라는
거액을 주고 사는 일행도 있었고,
남북정상회담때 마셨다는 6만원짜리 들쭉술을
일행 몇명이 깎아서 38,000원에 사왔는데
그날 저녁 연길에서 갔던 북한식당 해당화에서는
150元(=22,500원) 받았으니까
깎아서 사온 술값이 식당보다도 더 비쌌다
연변에서 만든 백주는 식당에서 50元이니까
들쭉술이 상당히 비싼 술이다
북한식당에 들어가기 직전 나혼자 잠시 피시방에 들려서
멜확인 및 회신하고 사랑방에 짧은 인사를 올렸는데
사용료가 2元(=300원)이었다
그 식당에서도 벽에 많은 그림을 전시 판매하고 있었다
같이 갔던 친구가 분홍색 모란 그림 한점을
천元(=15만원)에 샀는데
달라로 환산하면 125달라인데 130달라를 받았다
귀국길 연길 공항에서 마신 초이스커피가
한잔에 10元(=1500원)인데 두잔을 시키고
만원짜리를 주니까 6천원만 거슬러준다
(10,000-1,500*2=6,000???)
연길 공항에서 짐을 부치는데 잠금장치가 없다고
십자밴딩해 주면서 10元(=1500원)씩 받았다
연길 공항에서 한 남자가 다가오더니
반으로 접은 천원권 몇장을 내밀면서
만원권으로 바꿔줄 수 있냐고 물었다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았더니
중국 돈으로 바꿀 때
만원권이 천원권보다 환율이 높다고 했다
우리 나라에서도 100달라짜리가 더 비쌌으니까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꿔주었다
나는 원래 어딜가도 물건 사기를 즐기지 않는 편이라서
이번 여행중에 아무것도 사지 않았지만
똑같은 물건도 가게마다, 상황마다 가격이 다르니까
중국에서 물건을 사려면 흥정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될 수 있으면 안 사는 것이 좋겠지만
꼭 필요한 것은 잘 판단해서 사고
한번 산 다음에는 절대로
그 물건 가격을 다시 알아보지 말아야 한다
내가 산 가격보다 싸게 파는 것은 다 가짜이고
내가 산 가격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고 즐거운 가격 흥정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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