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서백두 트레킹(1) (백두산 여행기-7/2002.0830)

해군52 2002. 8. 30. 08:37

중국쪽의 백두산 지역은 크게 北坡와 西坡로 나뉘는데

천지를 중심으로 하는 북파는 험준한 산세를 자랑하며

서파는 완만한 고산지대를 이루고 있다

 

일찍부터 개발된 북파지역과는 달리

서파지역은 1995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으나

일반 관광객의 접근이 허용된 것은 1998년부터라고 한다

 

서파지역은 보호구역을 설치하고

호텔 등 휴양시설이나 콘크리트 도로를 개설하지 않아

환경보전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

 

고산지역에 펼쳐진 광활한 초원지대에는 6~8월이면

큰원추리, 금매화, 노란만병초, 하늘매발톱, 바이칼꿩의 다리,

산용담, 개불알꽃 등 1,800여종의 야생화가 장관을 이루고

 

그밖에도 신비한 연못인 왕지,

천지가 용암을 분출하며 만들어 낸 금강대협곡,

거대한 용암이 지하로 흘러 생겨난 제자하,

높이 80미터의 금강폭포,

계곡 한쪽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진주온천 등

트레킹하면서 즐길만한 멋진 풍광들이 많은 곳이다

 

들꽃으로 유명한 김태정 박사가 북한을 45일간 다녀보았지만

백두산 서파가 제일 좋다고 하면서 매년 이곳을 다녀가고

새를 연구하는 윤무부 박사도 이곳에 자주 온다고 한다

 

그만큼 서파지역은 잘 보존된 <자연의 보고>이며

특히 6월말부터 7월 중순까지 들꽃이 만개하는데

다만 그때에는 기상이 예측 불가능하다고 한다

 

 

8/15 (목) 광복절 아침 04:00 모닝콜에 일어나서

05:30 호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06:30 버스편으로 서백두를 향해 출발한다

 

이곳 백두산 국립공원 지역은 중앙정부가 직접 관리하는데

길은 버스 2대가 겨우 비켜갈 정도로 좁은 비포장도로다

 

도로변에 아시아 최대라는 인삼재배지가 있는데

현재 면적 3만ha를 5만ha로 확장 진행 중이라고 한다

버스로 지나가는데 무려 15분이나 걸리는데

개인 소유라고 한다

 

길옆에 보이는 나무들이

봇나무, 사스레 나무, 피나무, 참나무, 단풍나무라고 하는데

내 눈에는 모두 나무로만 보인다

(어휴, 무식해!) 

 

09:00 오늘 숙박지인 백운봉산장에 도착, 큰 짐은 내려놓고

09:40 다시 버스편으로 서쪽산문 매표소에 도착한다

 

이곳이 해발 1,050미터라고 하니

서울 인근에 있는 산들보다 높은 곳이다

 

백두산에는 아래쪽에서부터 활엽수, 침엽수

해발 2,000미터부터는 키 작은 관목,

더 높이 오르면 이끼만 자란다

 

백두산은 화산이라서 흙 두께가 3미터 정도로

나무들이 뿌리를 깊이 못 내리기 때문에

20년전 있었던 큰 바람에 나무들이 많이 쓰러졌다고 한다

   

버스가 산문 안으로 들어가다가 계곡 옆에 잠시 멈춰선다

가이드가 계곡물을 마음대로 마시라고 한다

흐르는 계곡물에 손을 담그니 얼음냉수처럼 손이 저려온다

계곡물에 복숭아를 씻어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고

아침에 받은 생수를 버리고 그 병에 계곡물을 담는다

입안이 상큼하고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공해의 흔적이 있다

어디서 흘렀는지 오일 자국이 보인다

인간이 드나들면 이 깊은 곳의 자연도 오염이 되고 만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데 왜 그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