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캠프 가는 길 (엘에이 여행기-6)

해군52 2005. 10. 14. 22:24

엘에이 친구들의 꼬임에 넘어가 광란의 밤(?)을 보내다가

거의 실신상태로 늘어지게 잠을 자고 일어납니다

 

아침을 무념무상의 상태로 잘 먹고나서 세 아동(?)들과 함께

밴을 타고 킹스캐년으로 즐거운 소풍길에 나섭니다

룰루랄라~~~

 

 

 

다른 사람의 차라서 그런지 운전하는 게 좀 불편해 보입니다

운전하고 싶지만 무면허인지라 그냥 뒷자리에 앉아서 잔소리만...

 

“거 운전좀 빨리 천천히 잘 하라구”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동안 낯익은 이름의 컨테이너가 보입니다

 

 

 

나이 지긋한 커플이 이런 캠핑카를 끌고 어디론가 가는데

어디를 가든 빈 곳에 세우기만 하면 바로 거기가 집입니다

이럴 때 넓은 나라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곧 시내를 벗어나 시원하게 뻗은 프리웨이를 달려가던 차가

어디선가 한동안 가던 길을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

 

 

 

캘리포니아 농장지대에는 오렌지, 포도, 레몬, 사과 등등

여러종류의 과일 나무들이 이렇게 길게 줄을 맞춰 서 있고

 

 

 

과수원에서 작업은 멕시코인들이 주로 하고 있습니다

 

 

 

기다리면서 바닥에 모아져 있는 과일을 보니 이렇게 생겼습니다

 

“호두 비슷하게 생겼네”

“아니, 이게 호두네”

“호두도 과일처럼 이런 껍질 속에 들었구나”

“에구, 서울 촌놈^^”

 

한참을 달려가고 있는데 웬 차가 쫓아오면서 부릅니다

차를 세우고 보니 카우보이 복장에 흰머리 할아버지입니다

 

“느네들 아까 가게에서 보니까 킹스 캐년 가는 거 같던데 말이지,

아무래도 걱정이 되서 내가 따라 왔거든...

 

저 오른쪽 길로 십리쯤 가다가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한 오십리 간 다음에 큰 나무가 있는 사거리에서 다시 왼쪽으로

쭉 간 다음에~~~~~~~~~~“

 

그 멋진 할아버지는 자상하게 설명해 주고 오던 길로 돌아갑니다

 

(한동안 그 할아버지 칭찬이 이어지다)

 

 

 

옛날 강원도 길처럼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돌고도는 길을 따라

차멀미를 하면서 다섯시간여만에 드디어 대공원 안에 도착합니다

 

저 멋진 집은 화장실이고 그 옆에 잘린 나무 밑둥이 보입니다

지도를 보니 여기가 ‘큰 그루터기’라는 곳입니다

 

 

 

거기에서도 한참동안 숲속길을 가니 드디어 ‘길 끝’ 표지판이 보입니다

그 이상 들어가려면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된다고 합니다

 

 

 

대공원 안에서 가끔씩 이렇게 불타고 있는 장면을 보았는데

자연적으로 불이 난 건지 아니면 관리목적상 불을 낸 건지???

 

 

 

곰이 많은지 곰을 주의하라는 표지판이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캠핑 중에 모든 음식물은 이 철제 캐비넷에 보관해야 합니다

오른쪽 문 위쪽에 있는 손잡이 안으로 손을 쏘옥 집어넣고

잡아당겨야 문을 열 수 있으니 곰에게는 난공불락이겠지요

 

 

 

음식물을 버리는 쓰레기통도 곰이 열지 못하게 고리를 걸어 놓았고

주위에서 놀지 말라는 경고문도 붙여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