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광양 매화축제 (2007.0319)

해군52 2007. 3. 19. 08:56

 

토요일 밤 11시 신사동을 출발한 버스는 일요일 03시가 조금 넘은 시각

경남 산청군 밤머리재 도착, 1시간쯤 휴식을 취한뒤 야간 산행을 시작한다

 

어둠 속을 헤매면서 2시간반쯤 올라가니 해발 1099미터 웅석산 정상이다

 

지리산에서 흘러나온 산으로 모양새가 곰을 닮았다고 해서

웅석산이라 불리우고 일명 곰바우산이라고도 한다는데

정상 표지석이 산 이름이나 경관에 비해서 너무 초라해 보인다

 

 

 

백두산 천지나 한라산 백록담처럼 분화구에 물이 고인 호수 같지만

산과 산 사이에 끼어 있는 구름이다

 

 

 

지리산 자락답게 산 너머 산, 그 산 너머 또 산...

그 사이에 있는 구름바다, 雲海

 

 

 

이미 떠오른 해가 구름 사이를 비집고 얼굴을 보이기 시작한다

산에서 이런 해를 보는 것도 항상 있는 일은 아니다

 

 

 

하산길, 산 중턱쯤에 피기 시작하는 꽃봉오리, 진달래?

 

 

 

 

꽃봉오리 한개가 열리면 꽃이 여러송이 피는 건지...?

 

꽃이라고는 노란 건 전부 개나리, 분홍은 전부 진달래라고 생각했던

꽃치인 내 눈에도 이 꽃은 좀 특이하다 싶어서 자세히 들여다봤지만

처음 보는 꽃이니 그 이름을 알 턱이 없었는데 이름을 알려주신 분이 있어서

자료를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자

멸종위기보호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히어리꽃이란다

지리산 순천 조계산과 모후산이 주요 서식지라 하고...

 

 

 

내리라는 마을로 하산하니 통일신라 때 창건했다는 지곡사 앞을 흐르는

맑은 냇물이 모여모여 만든 저수지가 주변 산세와 잘 어울린다

 

 

버스는 등산을 마친 일행을 태우고 경남 하동을 거쳐

열한번째 매화축제가 열리는 전남 광양으로 이동한다

 

 

축제가 열리고 있는 섬진강변, 모여든 차량들이 홍수를 이룬다

 

 

밤나무골 김영감이라 불리던 김오천 선생은 17세때 일본으로 건너가

13년동안 광부생활을 하다가 귀국하면서 밤과 매실 신묘목을 가져와

이곳에 심었고 밤나무와 매실나무 재배기술 보급에 평생을 바친 분으로

주민들이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송적비를 세우고 추모제를 지낸다고 한다

 

 

매화축제 홍보에는 牛公도 한몫 하고 있다

 

 

 

매화나무 숲, 흐드러지게 핀 매화꽃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홍매화

 

 

 

매화나무 아래 피어 있는 작은 들꽃무리, 그 이름은?

선개불알꽃이라고 알려주신 분이 있는데 하필이면 그런 이름인지? 

 

 

 

청춘을 다 보내고 시들어가는 동백꽃 

 

 

손님을 부르기 위해 노래방 기계에 맞춰 열창하는 이 분

그리고 요염섹시한 차림으로 우람한 몸매를 자랑하는 여인(?)

 

그런데 안타깝게도 손님은 들지 않고 사진사들만 몰려든다

 

 

 

인근 산동면 산수유마을은 노란 산수유가 가득하다

천년전 중국 산동성에서 가져와 심었다는 우리나라 산수유 나무의 시조인

할머니 산수유 나무가 이 마을 어귀에 아직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서 있다

 

 

 

산수유마을 주차장 임시장터의 사는 마음, 파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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