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날 비개인 오후 차창밖으로 보이는 세상이 활기차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노래를 듣는다.
유익종, 이광조, 조용필, 패티김, 김광석, 박강성...
그러다가 아까 의사가 한 말을 생각해 본다. 이제 다시 운동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마음은 서태지라서 문제'라고 대답했겠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먼 당신>
<비처럼 음악처럼>
<문밖에 있는 그대>
이런 노래를 들으면 이렇게 가슴이 저려오는데...
<에로틱>이든 <플라토닉>이든 누구를 만나기만 하면 새로운 사랑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랑하는 여인의 창가에서 세레나데를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
CF 대박을 터뜨려야 하고, 이번 여름 백두산에 가야 하고, 마라톤 다시 해야 하고, 히말라야 5천미터 캠프까지는 가야 하고, 국토순례 도보여행도 해야 하고....
아직 하고 싶은 일은 많기만 한데 아~~~, 어쩌란 말이냐?
몸이 늙어가는 거야 어쩔 수 없다 해도 마음 속에 남아 있는 한조각 젊음마저 버려야 하나? 마음이 젊은 것도 정녕 업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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