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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면

해군52 2003. 1. 10. 21:12

얼마전 제가 아는 어느 여자분이 운전을 하다가
차를 고속도로 입구 갓길에 세우고 손폰을 받는데
시속 120키로로 달리던 차가 그분 차를 들이받아서
3주간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정도 사고라면 6개월 이상 가는 중상이 보통인데
겨우(?) 3주 입원치료로 그친 것이 천만 다행이었답니다

그런데 그분이 대형사고를 피해갈 수 있었던 이유가
참으로 기상천외합니다

그것은 그분이 예뻐서도 아니고 (사실 아주 예쁩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해서도 아니고 (좋은 일도 많이 합니다!)
단지 <차에 짐을 많이 싣고 있어서>라는 겁니다

그분은 지방 여러 대학에 강의를 다니는데
책 보따리, 시험지 보따리, 옷가지, 화장품 상자...
언제나 차 안에 한 살림씩 싣고 다닙니다
아마도 트렁크 안에도 그런가 봅니다

고속으로 달리던 차가 그분 차의 뒷부분을 들이받았을 때
운전자에게 전달될 충격의 상당부분을
트렁크와 뒷좌석에 있던 짐들이 막아줬다는 겁니다

그러니
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면 기름값이 좀더 들더라도
차 안과 트렁크 안에 짐을 잔뜩 싣고 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그분이 병원에 입원한 다음 같은 병실에
교통사고로 얼굴을 다친 여자 환자가 들어왔는데
머리와 얼굴에 붕대를 감고 목발까지 짚은 남자가
따라와서 극진히 간호를 하더랍니다


그분이 보기에는 남자가 부상이 더 심하면서도
부인을 간호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나도 저런 남편하고 살았어야 하는데...>
하면서 부러워했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상황을 보니까 그 두 사람은
호적이나 주민등록을 함께 하지 않는 사이더랍니다
여자가 집에 전화를 해서 아이들에게
<엄마 친구가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며칠 있을꺼니까
아빠한테도 그렇게 말씀드려라>고 하는가 하면
보험회사 직원의 <운전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못하더랍니다

그쪽 분야 전문가에 의하면
경춘가도 같은 곳을 달리는 차를 들여다 보았을 때
말없이 운전하는 남자와 졸고 있는 여자라면 보통 부부이고
웃으면서 다정하게 얘기하는 남녀라면 수상한 관계라서
그런 차는 사고 위험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저야 그럴 일이 전혀 절대로 결코 없지만
혹시라도 주위에 그런 분이 있으면
이런 얘기도 사고 예방을 위해 도움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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