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무실에 여직원이 한명 들어왔는데
제 딸아이와 동갑인 81년생입니다
꽤 오래 전 일이지만 제가 근무하던 직장 사무실에
저보다 20년 어린 여직원이 들어왔을 때를 기억합니다
세상에, 20년이나 어린 사람과 같이 근무하게 되다니...
그랬던 것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는 딸아이와 같은 나이의 직원과 같이 근무하게 됐습니다
지난주 사무실 직원들과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갔었습니다
모처럼 고기집에 갔었는데 그 여직원이 잘 먹지를 않길래
자리가 불편해서 그러나보다 생각했었는데
한 직원이 그 여직원에게 왜 잘 안 먹냐고 물어보았더니
글쎄 그 여직원 대답이 이랬습니다
<제가요, 어제 과음했거든요!>
해장술 한잔 해야겠다면서 모두 웃었습니다
그 여직원은 성격도 활달하고 적극적이라
조금만 배우면 일을 아주 잘 할 것 같습니다
술을 마시면 몸안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아세트 알데히드라는 유해한 물질이 생기는데
이것을 없애는 효소가 우리 몸안에서 생성된다고 합니다
체질에 따라 몸안에서 생성되는 이 효소의 양에 차이가 많다는데
일반적으로는 여자보다는 남자가 이 효소의 양이 많지만
예외적으로 남자라도 이 효소가 아주 적으면 소주 한잔에 취하고
여자라도 이 효소가 아주 많으면 소주 몇병을 마시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여자들이 술 마시는 경우가 아주 드물었지만
요즘에는 여자들의 사회활동이 늘어나는 만큼이나
술을 마시는 기회가 많아지기도 했고
남자들보다 훨씬 더 잘 마시기도 합니다
여자들도 이제는 맥주 몇잔 정도는 마시는 것이 보편적인데
우리집에서는 전혀 그렇지 못해서 오히려 문제입니다
우리집 큰 여자는 불량소녀이면서도
맥주 한잔이면 거의 치사 수준이 되고
포도주 한잔이면 한동안 사경을 헤맵니다
작은 여자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맥주 1.5잔에 그로키가 된 이래
아무도 술을 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집에서 함께 술 마실 일이 있으면
우리집 여자들에게는 이렇게 합니다
맥주나 포도주는 소주잔에 따르고
위스키나 소주는 아예 병뚜껑에 따르고
그것도 아주 천천히 마시게 합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맥주 한두잔도 못할 정도라면
그것도 아주 불편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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