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湖諸賢께 告합니다
회사 창립기념일에 장기근속표창을 받은 사람에게 ‘얼마나 능력이 없으면 다른 회사로 가지도 못하고 한 회사에 20년이 넘도록 다니냐?’는 농담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이론에 입각해서 보니, 공무원 5년-삼정해운&부민무역 5년에 비해 眞露에 입사한지 무려 7년이라, 직장을 바꾸지 않으면 능력이 없다는 말을 듣는게 아닌가 싶어 고민끝에 지난해 12.12를 기하여 自意 90%,他意 10%로 眞露를 떠났습니다. 이로써 眞露그룹 7년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흰손(白手)이라는 임시직에 몸담게 되면서 한 회사에 오래 다녀서 능력이 없다는 평가는 겨우 면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의 거취와 관련하여 UB통신에 여러가지 說(공부를 다시 해서 사법시험을 본다더라, 자기 회사를 설립한다더라, 모모 회사에 간다더라, 다시 공직으로 간다더라-- 李壽成 신임총리와 어떤 관계라서,등등)이 나돌고 있지만, 당분간(퇴직금이 바닥날 때까지?) 아무 생각없이 놀고, 그리고 쉬고 하는 일을 반복할 계획입니다. 이미 지난달에 스키장비 일체를 엄청난 고가에 구입하여 양지스키장에 다니면서 스키에 입문한 바 있고, 청계산 매봉에 자주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1.13-1.27동안은 미국 LA, 1.30-2.3동안은 베트남 호치민시를 각각 비(非?秘?)공식방문할 예정입니다.
조직생활에 묶여 있다가 白手가 되니 왜 그리 바쁜지,연락도 잘 안되었지만 이제는 저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과 연락의 편의를 위해 집전화 591-2518, 핸드폰 011-215-9110,삐삐 012-345-2516를 완비하였으니 다음과 같은 경우에 꼭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숟가락 한개만 더 놓으면 되는 자리가 있을때(필요한 경우 본인의 숟가락을 지 참하겠슴)
2. 뭔가 일이 잘 안 풀리고 답답해서 속시원히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을때
3. 가장 보람있고 白手다운 白手생활에 대한 조언이 있을때
4. 白手생활에 사표를 낼수 있는 묘안이 있을때
5. 핸드폰이나 삐삐를 구입하려고 할때 (왜일까요???)
6. 기타 여하한 이유라도 본인이 필요할때
끝으로 금년에는 건강하고, 밝고 희망찬 일들이 많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두서없는 글을 이만 줄입니다.
丙子年 새아침에
********** 拜上
'내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뛰는 40대 (1999.0401) (0) | 2003.01.01 |
---|---|
아니 벌써, 4학년 2학기라고? (1997.0321) (0) | 2003.01.01 |
남포동 거리에서 (0) | 2002.12.28 |
우리집 산타 아가씨 (0) | 2002.12.25 |
아들의 넥타이 (0) | 2002.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