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이별이란 누구하고든, 언제든
가슴아픈 일입니다
이번 그녀와의 이별도 그랬습니다
그만 헤어져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을 한 이후
여러날 동안 많이도 고민을 했습니다
꼭 헤어져야 할까?
계속 만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헤어지자는 말을 어떻게 꺼낼까?
헤어지자고 하면 그녀는 뭐라고 할까?
헤어지고 나면 내가 잘 지낼 수 있을까?
마침내 결심을 굳히고
그녀를 만나서 어렵사리 얘기를 꺼냈는데
그녀는 제 눈빛에서 벌써 감을 잡았는가 봅니다
그렇겠지요
그리 오래 만난 사이인데
그 정도는 느낄 수 있었겠지요
이제 그만 만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제 말에
그녀는 못 만나더라도 잘 지내라고 했고
제가 사진을 돌려달라고 하자
말없이 순순히 응했습니다
그녀를 방에 혼자 두고 나오면서 창밖을 보니
우리 만남이 시작될 때 한창 피고 있었던 목련이
거의 다 지고 있었습니다
어제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녀를 만나는 대신 이제부터는
스트레칭
빨리 걷기
가벼운 등산
.
.
.
이런 것들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언젠가 다시 달릴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