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어느 화창한 월요일 아침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열 번만 만나자고 했었는데
우리 만남은 어느새 스무번을 넘어버렸습니다
나는 거의 매일 아침이면 그녀를 찾아갔고
그때마다 그녀는 웃으면서 반겨주었습니다
아침 만남으로만은 모자라서 어느날은 저녁 시간에
예술의 전당 음악회장에서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물어보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면서
내 몸을 그냥 내맡기곤 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해 볼까요?"
"그러세요, 맘대로 하세요"
한동안 아침에 만나면 이런 식의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오늘은 어떠세요?"
"그냥 그래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지 못 하네요"
"좀 나아지셨어요?"
"똑 같은데요"
어제는 그녀의 질문이 조금 달라졌더군요
"더하지는 않아요?"
"네, 더하지는 않아요"
오늘도 그녀를 만나고 왔는데
오래된 상처를 다 감싸안으려면
아마도 한참 더 만나야 할 것 같아서 기쁩니다^
그녀요?
우리 동네 신경통증크리닉 원장샘입니다
허리병은 인간이 두발로 서서 직립보행을 하고
자동차문화 등 편한 생활을 하는 대가입니다
척추뼈마디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삐져나와서 근처에 있는 신경을 자극하면
저림, 당김, 시림, 아픔 등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심하면 다리 마비, 대소변 불능까지 된다고 합니다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붓거나 염증이 생기는데
한번 상처를 받으면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런 일이 반복하게 되면 악순환이 된다고 하니까
어느 병이나 마찬가지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0대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디스크에 이상이 생기지만
평생 아무런 증상을 못 느끼고 사는 사람도 많고
삐져 나왔던 디스크가 다시 들어가기도 한다는데
평소 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이
주요한 예방 및 치료방법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허리에 문제 있는 분들에게
선무당 역할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강한 허리를 지키기 위해서
이런 것들은 꼭 하지 말아야 합니다
-바닥에 퍼질러 삐딱하게 앉기
-그렇게 앉아서 고스톱치기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기
-운전 오래 하기
-평소 운동 안 하다가 갑자기 몰아서 하기
-운동 전후에 준비운동과 정리운동 안 하기
-증상이 있어도 그냥 무시하고 증상 키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