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노소나타, 욘사마, 배용준, 준상이...
저는 그 드라마 본 적도 없으니
겨울 연가든가, 가을 연가든가 그런 것도 헷갈리는데
여하튼 그 욘사마가 일본에서는
열풍 정도가 아니라 광풍인가 봅니다
제가 속한 어느 모임에 일본 손님들이 단체로 왔는데
방한 일정을 협의하는 중에 어디를 가고 싶으냐니까
두말 없이 욘사마 촬영지를 보러 가야 한다고 해서
남이섬, 춘천...으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남이섬,
대학 시절 멀리 놀러갈때 가끔 가던 곳인데
오늘 가본 남이섬 주차장에는 평일인데도 관광버스가 많고
대부분이 일본 관광객이라 일본말이 흘러 넘칩니다
욘사마가 작은 눈사람을 놓고 앉았던 곳을 비롯해서
주요 장면 촬영장소마다 하나하나가 전부 관광명소이고
크고 작은 가게, 식당 전부가 욘사마로 치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작은 기념품을 사느라고 정신이 없는데
욘사마 마후라부터 그림엽서, 음악CD, 스티커...
대부분 일본 사람들 취향에 맞춘 것들이라 쟁그럽습니다
동반한 부인들 중에는 남편이 보는 앞에서
기념품에 있는 배용준 사진에 뽀뽀를 하는 분도 보입니다
그러면서 행복해 합니다
춘천으로 가서 닭갈비를 먹고
드라마 찍은 준상이네 집, 여자(이름도 모르네요) 집,
둘이서 담장을 넘던 학교 담(춘천고등학교), 춘천역...
가는 곳마다 욘사마 천지입니다
준상이네 집에 가니
남자들도 침실에 가서 침대에 누워서 사진 찍고
소파에 앉아서 전화기 들고 사진 찍고...
사실 아주 웃깁니다
이야기로는 들어서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옆에서 보니 광풍이라고 느낄 정도입니다
배용준, 그 친구 훈장 열개쯤은 줘야 할껍니다
일본 남자들,
사는게 건조해서인지 상당히 재미없다고 합니다
항상 바깥일, 업무가 최우선이라
부인에게 다정하게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누거나
서로의 감정을 교감하거나 그런 거 못하고 산답니다
그러다가 드라마에서 정감 넘치는 사랑 이야기를 보니
말 그대로 일본 여자들 뻑 갔다는 겁니다
부인이 집에 배용준 사진을 걸어놓고 거기 넋을 잃으면
남편은 최지우 사진을 걸어놓는답니다
그래서 일본 가정을 우리 배우들이 점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