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영화는 인생의 참고서이자 상상력의 원천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잠시나마 현실을 떠나 자유로운 꿈을 꿀 수 있다. 한때 인터넷 커뮤니티에
영화에 관한 글을 쓰기도 했는데 그러다 보니 ‘이감독’이라는 닉도 갖게
되었다. 물론 다들 가짜 감독인 줄 알면서도 그렇게 불러준다.
내 친구 중에 진짜 영화 감독이 한명 있는데 바로 80년대 흥행감독으로
날렸던 배창호 감독이다. 배감독은 1982년 <꼬방동네 사람들>로 데뷔한
후 <깊고 푸른 밤><고래사냥><기쁜 우리 젊은 날> 등 80년대 최고의
흥행작들을 만들어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