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0

마지막 4중주 (2012)

해군52 2018. 8. 18. 22:17

마지막 4중주 A Late Quartet 2012/미국/106

감독 Yaron Zilberman

출연 Philip Seymour Hoffman, Christopher Walken,

Catherine Keener, Mark Ivanir

 

인생의 피할 수 없는 변화를 맞이한 네 명의 음악인들 모습을

통해 삶과 예술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고품격의 음악 드라마로

야론 질버만 감독은 극영화 데뷔작인 이 작품에서 가장 친밀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갈등과 치유의 과정까지

베토벤이 가장 사랑한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안에 담아냈다

 

영화는 오랜 세월 친밀한 사람들 사이에는 복잡한 갈등과 불협

화음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 불협화음조차 인생의 한 악장이며

우리는 매일 인생의 새로운 악장을 연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영화의 원제목은 작곡가가 인생 후반기에 쓴 4중주곡이거나

어느 말년의 4중주단을 의미할 수 있는데 국내 개봉 제목은

원제목과는 다른 의미로 영화 스토리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유서깊은 공연장을 비롯

세계적인 명소들이 여러 곳 등장하는데 촬영 중 내린 기록적인

폭설 덕분에 더욱 운치있는 풍광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하며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등 명곡들까지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클라식에 상당히 조예가 깊은 질버만 감독은 이렇게 설명한다

 

당시 현악 4중주가 보통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과 달리 독특하게

7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매 악장이 다른 형식과 길이, 템포로 되어 있다.

나는 시나리오와 영화에서 이 패턴을 따르려 노력했다.

베토벤은 또한 이 곡을 쉼 없이 연주하도록 지시했는데

이는 연주자들이 중간에 튜닝을 다시 맞출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연주하는 동안 악기의 튜닝은 풀리고 하모니는 엉망이 된다.

이것은 바로 때로는 조화를 이루고 때로는 엉망으로 변하는

우리의 인생과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

우리는 관계의 지속을 위해 어떻게 해야만 할까?”

 

결성 25주년을 앞둔 세계적 현악 4중주단 푸가의 리더이자

첼로 연주자인 피터(크리스토퍼 월켄 분)1년 전 사랑하는

부인을 병으로 먼저 보냈고, 파킨슨병 초기 진단까지 받는다

 

푸가의 음악적,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던 피터가 이런 사실을

밝히자 단원들은 모두 갑작스런 소식에 놀라며 혼란에 빠진다

 

스승과 제자, 부부, 옛 연인, 친구 등 개인적으로 가장 가까운

관계인 네 사람은 이를 계기로 25년 동안 숨겨왔던 감정들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삶과 음악에 있어서 최대 위기를 맞는다

 

2바이올린 연주자인 로버트(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분)가 제1

바이올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자 비올라 연주자인 그의 부인

줄리엣(캐서린 키너 분)은 남편의 이런 욕심을 못마땅해 한다

 

로버트는 자신의 의견에 대놓고 반대하는 줄리엣에게 불만을

토로하더니 평소 호감을 느끼던 다른 여인과 선을 넘어버린다

 

로버트와 줄리엣의 딸을 개인 지도하던 제1바이올린 연주자인

다니엘(마크 이바니어 분)은 그녀와의 관계로 갈등을 일으킨다

(다니엘은 로버트의 친구이자 줄리엣의 옛 연인!)

 

한편 본인의 병으로 4중주단의 앞날이 위태로워질 것을 염려한

피터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 25주년 기념 공연에서 난이도

높기로 유명한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을 연주하자고 제안한다

 

이렇게 단원들 사이에 쌓이고 쌓였던 갈등과 불협화음이 동시

다발적으로 터진 현악 4중주단 푸가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야론 질버만 Yaron Zilberman 1966~ 미국 작가,감독,제작자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유대인 야론 질버만은 MIT에서 물리학

학사와 운영분석학 석사 학위를 받고 월스트리트에서 수년간

금융공학자로 일하다가 예술에 대한 오랜 열망으로 영화계에

뒤늦게 입문하게 되었다는 대단히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그의 필모를 보면 다큐멘터리 한 편에 이어 극영화 두 편과

TV 시리즈물 한 편을 연출했는데 네 편 모두 각본과 연출을

겸했고, TV 시리즈 외의 세 편은 제작까지 도맡았다고 한다

 

아직 영화계 활동이 많지 않아서인지 공개된 정보가 대단히

부족하지만 이 작품으로 본다면 질버만 감독의 음악에 대한

내공의 수준과 인생에 대한 통찰력, 연출력 모두 수준급이다

 

연출 3/영화제 수상 9, 후보 3

워터마크 (2004) 다큐

마지막 4중주 (2012)

인사이트먼트 (2019)

 

크리스토퍼 월켄 Christopher Walken 1943~ 미국

 

뉴욕 퀸스에서 태어난 월켄의 부친은 독일 이민자로 제과점을

운영했으며 스코틀랜드 이민자인 모친은 102세까지 장수했다

 

월켄은 무대 연기와 춤을 배우면서 연기보다 춤을 전공하려고

했지만 결국 TV의 아역 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서 70년대

초에 영화에 데뷔했고, 70년대 후반 <디어 헌터>(1978)에서의

인상적 연기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주연보다는 개성 강한 조연으로 출연한 경우가 훨씬 많았는데

창백하면서 신경질적인 인상의 월켄은 잠재된 폭력을 억제하고

있어서 조용하지만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인물을 자주 연기했다

 

영화에서 춤을 추면서 나타나거나 좀처럼 잊을 수 없는 흉악한

농담을 하는 인물 또는 부드러운 목소리와 기발한 말투를 가진

범죄자나 범죄 집단의 보스 등 강한 이미지의 인물로 출연했다

 

단역이라도 출연 제의를 거의 거절하지 않다 보니 출연 편수가

130여편으로 상당히 많지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디어

헌터>(1978)를 뛰어넘는 작품이 없었고, 그해 최악 연기자에게

주는 라지상 남우조연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르는 수모를 겪었다

 

TV포함 출연 139/영화제 수상 24, 후보 36

디어 헌터 (1978)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펄프픽션 (1994)

캐치 미 이프 유 캔 (2002)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

어라운드 더 벤드 (2004)

헤어스프레이 (2007)

마지막 4중주 (2012)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vXFOYmsYC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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