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 고옥주
떨어져 내려도 희망이다
절망의 힘도 이렇게 크면 희망이 된다
비명도 없이 곤두박질 치다보면
딛고 섰던 땅까지 움푹 파지지만
그보다 더 세찬 무엇이
생명을 받들고 위로 솟구치고야 만다
수직의 절망이 수평의 희망으로
튕겨 흐르는 숨막힘
한강변 강변도로 양화대교 남단을 지나 서쪽 방향으로
안양천과 갈라지기 직전에 커다란 인공폭포가 있었다
1979년에 세워졌는데 한동안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신혼부부들의 기념촬영 명소였다
30년이 지난 2010년 안전 문제로 가동이 중단되었다가
인근에 월드컵대교가 건설되면서 철거 위기에 놓였으나
장소를 조금 옮겨 복원하기로 최종 결정되었다고 한다
‘추억의 촬영장소’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한 듯하다
올해 말쯤 월드컵대교가 부분 개통되면 이 인공폭포도
다시 가동될텐데 아마도 신혼여행 가던 길에 이곳에서
기념촬영했던 왕년의 신혼부부들은 감회가 남다를듯하다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 사태가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 오래 지속되자 경제난, 취업난 등으로 곳곳에서
일상의 삶이 무너지는 아우성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린다
코로나 사태만으로도 어렵지만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도 보이지 않으니 더 혼란스럽다
시인의 말대로 절망의 힘도 이렇게 크면 희망이 되고
떨어져 내려도 솟구치는 희망이 있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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