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주는 말 - 이성선
나무야, 너는 아프냐.
너 가까이 있으면
두 팔 벌려 말없이
나를 껴안아 주는 나무야.
너에게 기대면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저 하늘 수많은 별들의
생각도 듣게 된다.
낙엽을 몰고 가는
바람의 아픈 발걸음도 듣는다.
너에게 기대면
갑자기 맑은 사람이 되는구나.
너와 함께 있으면
다시 사랑에 눈뜨는구나.
사람에게 기대기보다
때로 네게 기대고 싶다.
아침이면 단톡방에 시 한편이 배달된다
친절한 해설까지 함께...
시에 별 안목이 없기는 하지만 천천히 읽어보면
간혹 어느 한 대목이 가슴에 와 닿기도 한다
위의 시도 며칠 전에 그렇게 받았는데
그 느낌 그대로를 잊어버리기 전에
사진 창고에서 어울릴 사진을 찾아보았다
나무와의 동기화!
‘동기화’는 핸폰과 컴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내친 김에 나도 시를 한 구절 써본다
나무야,
네가 아프면
나는 더 아프다
그래, 가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