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연꽃 - 목필균
살아온 길이 아무리 험한들
어찌 알 수 있을까
꼭 다문 붉은 입술만으로는
짐작할 수 없는 네 발자국
만나는 사람마다
환한 미소 보일 수 있다면
그 또한 훌륭한 보시라고
진흙 뻘에 발 묻고도
붉은 꽃등으로 커지는 너
연꽃은 더러운 연못의 진흙 속에 뿌리내리고 살면서도
우아한 자태로 아름답고 깨끗한 꽃을 피운다고 해서
예로부터 군자와 같은 품성을 지녔다는 칭송을 받았다
불교에서는 속세의 더러움 속에 피면서도 물들지 않는
청정한 연꽃으로 부처님이 앉아 계시는 자리를 만들고,
민간에서는 종자를 많이 맺는 연꽃을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서 부인들의 의복에 연꽃 문양을 새겨넣기도 했다
인간의 마음은 원래 맑고 깨끗해서 나쁜 환경 속에서도
원래대로의 모습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다 믿고 싶은데
아무래도 인간은 연꽃만큼의 품격을 갖지 못 한 듯하다
7월, 바야흐로 본격적인 연꽃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조금 멀지만 두물머리에 가서 우아한 연꽃을 만나면
세속 먼지에 오염되지 않는 비법을 배울 수 있을까?
시크릿 가든 연주 <연Lotus>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yre44Jqrf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