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따라

진또배기

해군52 2020. 7. 8. 17:48

어촌마을 어귀에 서서

마을의 평안함을 기원하는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오리 세 마리 솟대에 앉아

물불바람을 막아주는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미스터 트롯에서 이찬원이 구수한 목소리로 불러서 널리

알려진 <진또배기>는 향토색이 강한 민요풍의 노래이다

제목이자 후렴처럼 반복되는 ‘진또배기’의 뜻을 검색해보니

동북아시아 샤머니즘의 상징인 ‘솟대’의 사투리라고 한다

 

장대의 사투리인 ‘짐대’에 새나 짐승의 형상물을 꽂아놓은

‘짐대박이’가 음운변화를 거쳐 ‘진또배기’가 되었다는데

진또배기는 서낭신을 보필하고 수재, 화재, 풍재를 막아

마을의 안녕과 함께 풍어와 풍년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강릉시 강문동에는 소나무로 만든 진또배기가 있는데

높이 4.5m, 둘레 35cm의 솟대 위에 세밀하게 조각된

나무오리 세 마리가 모두 경포대를 향하고 있다고 한다

 

4월 보름 강릉단오제의 일환으로 진또배기제를 지낸다니

모름지기 내년 4월 보름날에는 강릉단오제에 가야할듯!

 

오래 된 절에 가다 보면 절 입구에서 간혹 커다란 돌기둥

두 개를 만날 때가 있는데 이 돌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한다

여기에 기대어 용머리를 장식한 당간을 세우고 당(깃발)을

걸었었는데 당간은 거의 사라지고 당간지주만 남아 있다

 

솟대와 당간은 모두 ‘하늘을 향한 장대’라고 할 수 있는데

하늘을 숭배하는 천신사상을 불교에서 수용한 것으로 본다

 

이찬원 <진또배기> 노래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rGnISbW0m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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