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따라

못에 연을 더하니

해군52 2020. 7. 5. 19:30

연못에서 만난 바람1 - 김정희

 

연못으로 갈거나

연꽃 만나러 온 바람같이

꽃 진 자리 잎만 남아 수화(手話)를 읊조리는 곳

눈감고 헤아려보는 그윽한 영혼의 나라.

 

그대 말씀 언저리

산울림인가 먼 종소리

진구렁에 발 딛고 발목 빼지 못해도

빛부신 화엄(華嚴)의 날을 꿈꾸며 살라 하네.

 

연못에서 만난 바람

옷깃을 스치누나

저문 날 들녘에서 이마 맞대는 인연

꽃인 듯 그림자인 듯 무릎 꿇고 맞으리라.

 

자연적으로나 인위적으로 넓고 깊게 팬 땅에 늘 물이

괴어 있는 곳을 못이라고 하는데 못을 뜻하는 한자로는

지(池), 소(沼), 당(塘), 방축(防築)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못이라 하면 인위적으로 꾸민 것을 말하는데

오랜 옛날부터 농경지의 관개를 목적으로 하는 저수지와

군사상의 필요에 의한 군용지(軍用池)가 주로 조성되었다

 

한편 왕궁이나 권력자들의 저택 정원에는 못을 파서 물을

끌어들이고 그 안에 섬을 만들거나 수초를 심게 되었는데

고려시대 불교가 성행하자 연을 가꾸는 저택이 늘어나면서

정원에 꾸민 못을 연못, 연지, 연당 등으로 부르게 되었다

 

조선시대로 접어들어서는 네모반듯한 못 가운데에 둥근

섬이 있는 방지원도형(方池圓島形)의 못이 주를 이루었다

이는 천원지방설(天圓地方說)에 따른 것으로 못의 네모진

윤곽은 땅(陰음)을, 둥근 섬은 하늘(陽양)을 각각 상징하며

방지원도형의 못은 음과 양이 결합된 형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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