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손을 내밀어 - 이정하
내가 외로울 때
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처럼
나 또한 나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
그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의 가슴이 데워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 싶다.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하렴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 단계는
두 발로 걷고 손을 자유롭게 사용한 것이 아니었을까?
손이 자유로워진 인간이 불을 피우고 정교한 도구를
사용한 결과 오늘날의 찬란한 문명을 이루게 되었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나타낼 때
아무 무기도 들지 않은 손을 잡으면서 악수를 나눈다
이렇게 ‘손을 잡는 것’은 ‘호의, 친선, 화해’를 의미한다
손을 잡으면 마음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면 손을 잡는다
겨우 백일 지난 손녀가 고사리같이 작은 손으로 내 손을
잡으면 손을 통해 강렬한 에너지가 전달되는 느낌이다
세상은 이렇게 이어져왔고 앞으로도 이어져가야 할텐데
편 갈라서 상대에게 보내던 삿대질이나 주먹질은 멈추고
그 손을 내밀어 함께 손잡고 살아가기가 그리 어려울까?
할 수만 있다면 그런 가상 세계라도 만들어 보고 싶다
코리아나 <손에 손 잡고> 노래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cUcA9UBYn_E